몇주간 전에 우리는 천주께서 우리를 만드신 목적 즉 초자연적 목적을 묵상했읍니다.
이 목적은 당신께서 그러하신 그대로 스스로 당신을 보시듯이 얼굴을 맞대고 천주님을 뵈옵는데 있고 또 천주께서 당신을 위해 지니시는 사랑의 한몫을 차지하는 데 있음을 우리는 보았읍니다.
천주께 관한 이 지식과 당신께 향한 이 사랑은 천주 당신의 바로 그 생명이며, 지극히 복되신 성삼의 지밀(至密)한 생명이니 만큼, 우리는 당신의 지식과 사랑을 한몫 차지함으로써, 복되신 성삼의 생명을 한몫 얻을 것입니다.
성부께서 우리 안에 당신을 스스로 인식하시면서 성자를 우리 안에 낳으시기를 계속하실 것이며, 성부와 성자 사이에 서로 오가는 사랑에서 성신이 발하심을 우리안에 계속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천주의 생명을 한몫 차지하면서 우리는 천주의 행복을 또한 한몫 지니게 된 것입니다. 그 행복은 이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으나 우리가 영원히 잃지 아니할 행복입니다. 우리의 영혼삼사와 육신오관이 채워질 것입니다. 우리 신덕은 지관으로 대치될 것이며 우리 망덕은 소유(所有)로 충족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천국에서 완전한 생명을 누릴것입니다. 이 생명은 이제 우리가 자연적으로 죽는 순간에 천주께서 우리에게 주실 수 잇음은 말할 나위도 없읍니다. 그리하여 아무런 준비도 없이 우리는 당장에 이 새 생명이 충만한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께서 사실상 행하시는 방법은 아니올시다. 당신께서는 무엇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태중의 생명을 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태중에서 자랄 수 있고 완전한 성숙에 이르기가지 그 생명을 완성시킬 수 있읍니다 이 태중 초자연적 생명은 상존성총이라고 불리웁니다.
어머니의 복중에 있는 영해는 나중에 장성한 생명 안에 받을 동일한 생명을 이미 지니고 있읍니다. 태아는 그 기능을 아직 사용하기에는 거리가 아직도 멉니다. 그러나 태중에 있는 영해가 지니고 있는 생명은 그것이 완전히 성숙하게 자랐을 때 장차 그렇게 될 생명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생명입니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성총중에 있는 영혼의 생명은 그것이 천국에서 완전한 성숙에 이르렀을 때 그렇게 될 생명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생명입니다.
성총으로써, 생장력(生長力) 감각력(感覺力) 지력(智力) 이와같은 인간의 자연기능은 직접으로 천주를 뵈올 수 있고 당신께서 당신을 스스로 사랑하심과 같이 사랑할 수 았는 정도로 드높여집니다. 그는 그 기능을 아직 사용할 수 없을지라도 그는 천주를 뵈옵는 기능을 이미 지니고 있읍니다. 천주께 관한 그의 지식은 천국에서 그러할 지식과 이미 동일한 지식입니다. 즉 천주께서 당신에 관해 지니신 지식과 이미 동일한 지식입니다.
천주께서 당신을 스스로 사랑하시는 그 동일한 사랑으로써 그는 이미 천주를 사랑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천주 당신의 생명, 즉 가장 복되신 성삼의 생명을 한몫 이미 지닌자가 됩니다. 이 세상에서라도 이미 성부께서 의인의 영혼안에 성자를 낳으십니다. 그리고 이미 그의 영혼 안에 성신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하십니다.
의인은 이미 이 지상에서부터 천주의 아들이 됩니다. 그리하여 이성(理性)만으로는 천주의 아들이 아니라 종이 됩니다. 삼존성총을 통해 천주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아들로 수양(收養)하십니다. 요왕 성인은 『보라, 우리가 천주의 아들이라고 불리우며 또 우리가 그러함은 성부께서 그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내리셨음인고!』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성인은 『천주께서 당신의 성자를 우리에게 보내셨음은 우리가 천주의 자녀로서 수양되기 위하심이니라』라고 말합니다. 성 바오로가 말하는 옛날의 수양 제도는 율법의 엄숙한 수속을 밟아 수양할 아이가 그의 생가로부터 양가로 옮겨집니다.
그 양자에게 친생자(親生子)가 타고나는 모든 존엄성과 친밀성이 부여됩니다. 그 아이는 상속권을 취득했으니 그때부터 앞으로 자기 새 사정의 전통 명예 그리고 이권이 자기에게 속합니다. 이제 우리는 약간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상존성총을 통해 인간의 가정에서 천주의 가정으로 옮겨집니다.
우리는 당신의 애정과 친밀성을 주장할 자격을 취득했으니 인간이게 가능한 한도로 당신의 존엄성에까지 우리가 들어 올려집니다. 당신의 명예는 우리 명예가 됩니다. 당신의 친구들은 우리 친구들이 됩니다. 우리는 자녀들처럼 당신의 집에 들어가서 당신의 재산을 한몫 차지하는 권리를 당신의 친 손에서 받습니다. 우리가 천주의 양자가 된 자격은 위에 말한 것보다 오히려 더 멀리 뻗칩니다. 인간의 양자 자격에 있어서는 그 아이가 양부로부터 생명은 받지 않았읍니다. 그러나 천주께서는 당신의 생명의 한몫을 우리에게 실지로 주십니다. 이 사실은 우화가 아닙니다. 요왕 성인은 『우리는 천주의 자녀라고 불리우며 우리는 사실 그렇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천주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형제라고 부를 수 있읍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천주의 자녀이며 하늘나라의 상속자들입니다.
그러면 이런 모든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어떠한 방법으로 우리가 천주의 생명을 한몫 차지하는 자가 되고 천주의 자녀가 되고 천주의 상속자가 되는가? 그것은 복된 성삼의 세분의 위격이 우리 영혼 안으로 들어 오사 우리 안에 생활하심으로써 시작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읍니다. 『누가 만일 나를 사랑하면 나의 말을 준행할 것이며 나의 성부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 안에 거처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바오로 성인은 『너의 지체가 성신의 궁전임을 모르느냐?』라고 말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성총 상태에 있을 때 그 세분의 초자연적 위격이 우리 영혼 안에 살으십니다. 성부께서 우리 안에 살으시면서 당신의 무한하신 완성을 알으시면서 우리 안에 성자를 낳으시기를 계속하시며, 성부와 성자 사이에 서로 오가는 사랑으로부터 성신이 우리안에 발하시기를 계속하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이 우리 안에 앞으로 계속되면서 모든 엄중한 죄악을 부셔버리며 천주께서 그러하신 그대로 당신을 뵈옵기와 당신께서 당신을 스스로 사랑하심과 같이 천주를 사랑하기를 근본적으로 가능케 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천주께서 당신의 생명을 한몫 실지로 우리에게 주시느 만큼 우리는 실지로 천주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의 형제 자매가 되고 천주의 상속자가 되고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가 됩니다.
이러한 생활이 천국에서 영광의 빛으로 완성될 때 우리는 당신께서 그러하신 그대로 사실상 천주님을 뵈올 것이며 당신께서 당신을 스스로 사랑하시듯이 천주를 의식적으로 사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맥이 뛰는 천주님의 생명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는 복되신 성삼의 신비로운 활동을 우리안에 느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쾌락을 다시는 더 찾지 않게되고 어떠한 쾌락이라도 천주와 우리 사이에 놓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성총의 생활은 세분의 초자연적 위격이 주시지마는 그것은 사랑의 작용이니만큼 그것은 특별히 성신의 은혜에 돌이킵니다. 우리 구속의 은전(恩典)은 성신이 임하심으로써 성취됩니다. 그리스도의 공로로 이루어진 성총을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분은 특별히 성신이십니다. 그것은 성신의 특별한 사명으로서 마치 영원한 사랑 안에 성부와 성자를 맺으시는 분이 성신인 것처럼 우리를 천주의 자녀로서 맺어주십니다. 성부 및 성자와 친밀하도록 우리를 당기시는 분이 성신이십니다. 우리를 다른 그리스도로 만드시면서 성신은 우리안에 거처를 정하십니다. 성신은 우리를 당신의 성전과 옥좌로 만드십니다. 성신강림날에 성신께서 전체로서의 교회에 임하셨읍니다 성총을 가지시고 우리 각 사람의 영혼 안에 임하십니다. 당신은 은총을 주시는 분이시며 우리 마음의 빛이시며 위로자 가운데 제일 좋으신 분이시며 영혼의 달가우신 손님이시며 우리 구원이시며 우리 힘이십니다.
우리의 완고한 고집을 굽혀주시며 우리 미지근 함을 덥혀주시며 우리의 빗나가는 길을 바로잡아주시는 분이 성신이십니다. 우리에게 덕행이 상급과 영광의 빛과 천주를 뵈옵고 사랑하고 천주안에 생활하는 기쁨을 주시는 분이 성신이십니다.
朴도마 神父(천천교구 부주교 성골롬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