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오후2시 정지신학원 제4회 졸업식이 서울 성북구 수유동 234번지 신축교사에서 거행되었는데 이번 제4회 졸업생은 열한명이다. 그중 5명은 수녀들이다. 지금가지 동 학원을(2년제) 완전히 졸업한 이는 23명이고 중퇴한 이는 60명 가량 된다고 한다.
동 학원에서 가르치는 과목은 철학교리신학 윤리신학 수덕신비신학 성경개론 신구약성서에 전가톨릭교회사, 한국천주교회사 교리교수법 심리학 교리해설법 성가 「라띤」어 등이다.
학습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6시간이고 토요일만은 3시간뿐이다.
강사와 그 맡은 시간을 이 리노 신부 6시간 대신학교 노신부(불인) 3시간, 김 글레멘스 신부 3시간, 허 바오로 전임강사 10시간, 기타는 동 학원의 창설자 겸 원장 원선시오 조인원 신부가 맡았다.
현재 동 신학원 학생은 78명이다. 그중 초량 성분도회 수녀가 8명, 대구 분도회 수녀가 6명 명동 바도로수녀회 수 녀가 2명 성가회 성심시녀회, 복자수녀회 수녀가 각 1명씩이다. 그리고 본당에서 보낸 학생은 홍천 · 부평 · 김포가 각 1명씩이다. 입학은 고등학교졸업생을 원칙으로 하고(지금까지 한학기 등록금 5백원) 기타는 청강생으로 받는다.
지금까지는 여자만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남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리라 하며 학기와 방학 등은 다른 대학들과 같게 되리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장학금제도가 생길듯 하다.
현재 기숙사에는 22명이 있는데 기숙비는 월1천2백원이요 기숙생들이 자치하여 나간다. 기숙사 규칙은 아침 5시 기상, 조과와 묵상 · 미사참례 -저녁에는 7시30분 만과, 영적독서, 10시 취침이다.
이 신학원은 1957년 원선시오 조신부가 경기도 가평읍 본당에 세웠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입학지원자가 격증하였다. 이 기관의 중요성을 인식한 미아동본당 안드레아 박신부가 그전 성당과 신부 신부저택을 내줌으로 1963년 1월 9일 서울로 이전하게 되었다. 교실이 협착하여 돈암동성당 지하실, 경운동 등지로 전전하다가, 금년봄 수유리에 대지 9백17평을 매수하고, 99평의 건물을 세웠다.
이 신학원의 운영비는 매월 평균 3만원은 든다. 원장 조신부는 돈을 모은 이는 아니다. 이 기관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남녀교우들이 푼푼이 기부하여 오늘까지 끌어왔다. 앞으로는 본관을 3층으로 올리고 기숙사도 신축할 계획은 세워졌으나 그 자금이 문제이다. 유지교우들의 협력은 계속 필요하다.
내가 보기엔 교회의 제일 필요한 사업은 신학교이요, 둘째로 필요한 것은 출판부이요, 셋째로 필요한 것으 무슨 중고등학교니 대학이니 병원이니 따위가 아니라 바로 이런 성격의 신학원이다. 가톨릭 「열성분자」들을 훈련시켜내는 이런 신학원이다. 정지신학원 학생 하나는 방학중 귀향하여 40명에게 교리를강의하여 주었는데, 그중 18명이 영세입교하였다.
정지신학원 졸업생 하나는 교회 중고등학교 전임교리교사로 취직하여 교리만을 가르치고 있다. 문제가 나왔으니 말이다. 서울 성심여중고와 제주 성신여중고에서는 신자뿐 아니라 전교생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다만 믿음을 요구하지 않을 뿐이다. 가톨릭 계몽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가톨릭이 무엇인지 알아두기나 하라는 것이다.
가톨릭에서 세운 모든 교육기관은 이런 모범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모든 교구가 연합하여 중앙에 대신학원을 세우면 얼마나 좋을까. 여하간 내가 본지상 「찢어진 설계도」를 통하여 주장한 교리교사 양성은 이제 한 수 있으니 도회지본당에서는 남녀교우 적임자들을 선출하여 정지신학원에 보내기를 바라 마지 않는바이다. (끝)
尹亨重(福者修女檜 지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