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希望(희망) 루포] 「濟州(제주)」가 사는 길은…
임 神父 櫓를 굳게 잡았다
生活水準 4倍 向上 위해
발행일1963-11-03 [제397호, 2면]
30만 제주(濟州) 도민이 주시하는 가운데 시험대에 오른 제주도 한림(翰林)읍의 「이시도로 농촌 사업 개발협회」는 바다 건너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미국정부, 독일 「미세레올」 주교단, 영국 「옥스포드」 기아(飢餓) 구제위원회, 한국 정부 및 가톨릭구제회(NCWC) 등 5개 단체의 막대한 원조의 뒷받침으로 제주도민의 생활을 지금보다 4배로 끌어 올리려는 계획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애란의 한 시골목장집 아들 바드리시오.매크린치(임) 신부는 5년 내에 제주도민의 생활을(연간 소득액 5천2백원서) 4배의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돼지꿈」의 실현을 장담했다.
억대(億臺)에 가까운 원조로 시작된 이 사업은 바로 연간 한증(汗증)을 시켜 키운 돼지 2만마리를 수출해서 1백만 「달라」(1억3천만원)을 벌어들여 여기서 생기는 부산물 1백92만 「가롱」(1만7백석)의 비료로 8천정보(2천4백만평)를 개간하는 것이다.
1961년 1월1일 이전 제주도 거주지 8세대를 선정하여 시작된 동 사업은 매호당 10정보에 농사를 짓고 40마리의 돼지를 길러 낸다.
초록과 황금의 물결이 굽이치는, 풍옥(豊沃)을 찾을길 없는 황막한 갈색 바위들 사이에서 열매를 맺게하려는 한없이 근면한 도민의 노력은 6척의 거구(巨軀)를 이끌며 하루 20시간을 동분서주하는 성골롬반회원 임신부의 뒷받침으로 생활향상은 임신부의 전망대로 이루워질 것이다.
하루 수면시간 4시간을 제외하곤 소처럼 일만하고 일에 쫓기는 임신부는 『나는 제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고 서슴치 않고 왜 불철주야 뛰어다니는지를 말한다. 『나는 애란사람이 아닙니다.』고 유창한 우리말로 메크린치 신부는 『나는 키가 크고 코가 높은 돈 많은 사람이 아니다』고 계속한 그는 오직 절망을 느끼게 하는 이 바위돌 틈바귀에서 신음하는 이 사람들이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람답게 살아야겠기에 이 사업은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남보다 3배의 일을 해야만 우리 한국민은 사람답게 살 길이 생길 것을 강조한 메크린치 신부는 확확 다는듯한 한증막 속에서 15「키로」의 새끼돼지를 6개월만에 70「키로」(117근)로 길러낸다는 비결을 제시하면서 8백호 농가가 6개월에 20마리, 1년에 도합 40마리를 길러내도록 한림성당에서 약 6「키로」지점 「중앙농장」에서 하루 약 20마리의 새끼를 생산해 낸다고 했다.
정치나 종교를 가리지 않고 먼저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말끝마다 강조하는 임 바드리시오 신부는 이 방대한 사업을 1958년 단 한 마리의 암돼지와 20수의 닭치기에서 시작했다고 하면서 『그러나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명심할 것은 내가 돈 많고 어리석은 외국 사람이기에 무조건 돈을 갖다 뿌려만 준다는 건전하지 못한 사고방식을 버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가난 속으로 재촉하는 것 뿐이다』고 하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