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40) 교회 천주의 가정 (1)
발행일1963-11-10 [제398호, 2면]
성서의 말씀. 『몸은 다만 하나이되 지체는 많으며 몸의 지체가 많기는 하지만 이 모든 지체는 다만 한 몸을 이룸과 같이 그리스도에게 있어서도 또한 이러하니라. 대저 우리는 유데아인이나 외교인이나 노예나 자유로운 자를 막론하고 다한 성신으로 말미암은 세(洗)로 인하야 한 몸이 되었으며 또한 동일한 성신을 마시기로 받았나니라. 대저 몸도 한 개의 지체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많은 지체로써 이루어졌나니라. 만일 발이 말하기를 「나는 손이 아닌즉 몸에 속하여 있지 않노라」 한다면 그렇다고 저 몸에 속하여 있지 아니하뇨. 만일 귀가 말하기를 「나는 눈이 아닌즉 몸에 속하여 있지 않노라」 한다면 그렇다고 저 몸에 속하여 있지 아니하뇨. 만일 전신이 다 눈이라면 청각은 어디 있겠느냐. 만일 전신이 다 청각이라면 후각(嗅覺)은 어디있겠느냐. 그러므로 천주 당신 성의를 좇아 각 지체에게 몸에다 자리를 잡아주시니라. 전체가 한 개의 지체라면 몸은 어디 있겠느냐. 그러므로 지체는 많으나 몸은 다만 하나이니라. 눈이 손더러 말하기를 「너는 내게 소용없는 것이라.」 할 수 없고, 머리도 발들에게 「너희는 내게 소용없는 것이라.」 할 수 없느니라. 그와 반대로 몸 가운데 가장 약하여 보이는 지체가 더우기 요긴하니라. 우리는 몸 가운데서 좀 덜 존중히 여기는 지체에게는 풍성한 영예를 부여하며 또한 영예롭지 못한 지체는 더욱 이것을 정중히하나 존귀한 지체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영예가 필요치 아니하니라. 천주께서는 이와같이 몸을 조직하사 가치 적은 지체에게 더 풍부한 영예를 주시나니, 이는 몸에 분열이 생기지 않고 오히려 지체가 서로 일치하야 돌아보기 위함이니라. 지체 중 하나이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다 같이 고통을 당하고 지체 중 하나이 존경을 받으면 다른 지체도 다 같이 기뻐하느니라.』(코린토 전서 12,12-26).
해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천주의 가정의 가족이 되었다. 우리와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 상호간의 일치는 이 세상의 어느 일치보다도 훨씬 완전한 것이다. 오 주 예수께서 친히 『성부여… 저 모든 이로 하여금 하나이 되어 마치 성부 내게 계시고 내가 성부께 있음같이 저들이 또한 우리게 일합하여 있게 하소서』(요왕·17.21)라고 하셔 우리들의 일치를 성삼위일체의 거룩한 일치에 비교하시기까지 하신 것이다.
우리는 천주의 가정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절대로 외롭지 않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와 하나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 우리는 또한 서로 일치되어 있다. 우리가 서로 얼마나 완전히 일치되어 있는지는 우리가 우리들 중 하나에게 애덕을 행하거나 궐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에게 애덕을 행하거나 궐하는 것이 될 정도이나.
우리들이 그리스도와 일치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또한 천주의 더 큰 가정의 그의 생명을 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도 일치되어 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병사로서 아직도 선전(善戰)을 계속하고 있는, 아직도 부친의 집으로 가는 길을 여행하고 있는, 전투하는 교회의 회원들인 우리들은 승리하였고 축복을 받고 있는 천국의 가정인 개선(凱旋)의 교회의 회원들의 기도와 격려로 도움을 받는다. 아직도 우리 안에 있는 천주의 생명을 더 크게 할 수 있고 아직도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성총에 협력함으로 천주의 총애를 더 두텁게 할 수 있는 우리들은 연옥에서 정화되고 있는 가족들의 고토을 덜어줄 수 있다. 연옥에 있는 가족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덜하기 위해서는 속수무책하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들을 위해 기구할 수 있고 또 사실 기구한다. 이렇게 성인의 통공(通功)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또한 신앙의 기호를 가지고 우리보다 먼저가 그리스도에게 쉬고 평화의 안식 가운데 있는 이들과 하나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 있든지 죽었든지간에 유일한 그리스도한테서 그리고 그의 대가정에서 떠나 있지 않다.
①성인의 통공에서 어떻게 우리가 사랑과 일치를 상호간 표시하는가?
(ㄱ)우리들의 주보로 그리고 전달자로 천당에 계시는 성인들과의 사랑과 일치의 표현은 우리가 그들에게 기도하고 존경하며 우리의 일상생활에 그들을 닮음으로 된다.
(ㄴ)연옥에서 정화되고 있는 우리 제형들과의 사랑과 일치의 표현은 그들을 위해 기도함으로 된다. 그들이 그들 자신의 정화의 기간을 단축하게 할 아무런 방도가 없지만 만일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희생을 바친다면 그들이 더 빨리 우리의 공동의 집인 천당에 들어갈 수 있다.
(ㄷ)이 세상에 있는 우리들 신비체의 동료 지체들과의 사랑과 일치의 표현은 그들의 일에 협력하고 상조하며 그들을 위해 기구함으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