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가톨릭중앙협의회의 간사장(幹事長)인 배 한쓸러 신부 말에 의하면 현재 서독하원에 대의원(代議員)들을 보내고 있는 어떤 정당(政黨)도 반(反)가톨릭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뮨헨」 대주교좌의 주최로 소집된 교회지도자와 기독민주당 대표들이 모인 큰 회합석상에서 이와같이 말하면서 『서독연방국의 모든 정당들은 오늘 가톨릭과 「프로테스탄」 사이에 좋은 관계가 맺어지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동 회합석상에서는 서독하원에 있어 영도권을 잡고있는 기족민주당 및 그의 자배당인 기독사회통일당의 지도자들에 의해 이와는 견해를 달리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하원 과반수를 차지하는 전기한 당들의 원내(院內) 대변인(代辯人) 발쨀 박사는 말하기를 『오늘 독일에 있어 종교의 필요성은 감소되어가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 정당을 위해 한 위기(危機)를 뜻하는 것이다.』하였다.
그는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의 태도가 변화되었고 앞으로 더 변화되어 갈 것을 승인하였으나 『사회주의의 정강(政綱)은 가톨릭교회의 사회교의(社會敎義)와 병존(竝存)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사회당이 「맑스」주의를 완전히 포기하였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는 그 실례로써 사회주의자들은 아직도 가톨릭교회의 교육제도를 공박하고 있음을 들었다. 『우리는 교회가 탕자를 회두시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으로써 만들어진 현재의 분위기를 용인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적 실존은 단순한 관용(寬容) 이상의 무엇을 요청하고 있다. 교회가 만일 모든 정당에 대하여 무차별적으로 대화하면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다.』라고 계속 말하였다.
그는 사회주의자들의 이론은 모순되고 그것은 하원에 있어 청소년 사회복지법에는 그들의 반대하면서도 가족법에는 지지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였다. 그는 최근 있은 독일 사회당 대표의 「바티깐」방문과 그 원내 대변인인 엘러씨(氏)에게 주어진 교황 단독 알현에 언급하면서 『참된 변화와 새로운 정치원리의 증거는 「바티깐」을 방문함으로써나 주교들 혹은 저명한 가톨릭신자들과 만나 이야기함으로써가 아니고 구체적인 정치생활로써 또 문화정책으로써 시현되어야 한다』고 하며 『그대들은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향해 갈 필요가 없다. 그대들은 우리의 마을과 도시에서 그대들의 사상동향을 증거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여기서 그는 기독교정당의 가장 중요한 성공의 하나는 사회민주정당과 자유당이 전후 그들 자신이 취한 반교히적이요 반성직자적인 정책의 정당성 여부에 대하여 자문(自問)케 만든 것이라고 했다.
독일 사회민주당은 1959년 11월에 있은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프로그람」을 채택하였으며 이는 가끔 가톨릭신자들로 하여금 사회당에 표를 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자아냈던 것이다. 그당시 사회당은 그들의 대외정책을 친(親)서구적으로 바꾸었다고 천명하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전통적 「맑시즘」과의 접근을 거부한다고 선언하였다. 거년에 그들의 새 「프로그람」에 대한 책자를 내면서 『가톨릭사회교의(社會敎義)는 오늘의 독일사회주의와는 결코 반대되지 않으리라』고 했다.
일년후인 오늘 「뮨헨」에 있는 가톨릭 학사회(學士會)는 가톨릭과의 대화를 위하여 그 당(사회당)을 초대하였다. 이와같은 동향은 관측자들이 보는데서는 먼 장래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 한다. 이 초대는 사회당의 대표자들이 「바티깐」을 방문한 연후이었다.
한 쓸러 신부는 위의 회합석상에서 말하기를 교회와 독일의 사회당 및 자유당 사이에 놓여진 모든 심연에도 불구코 현재의 형편은 장래를 약속하는 것으로 본다. 만일 정당들이 정치적으로 교회를 치면 그 결과는 정당들을 교파(敎派)별로 형성할 뿐일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 독일에는 그리스도교적 정당은 있어도 교회의 정당은 없으며 또 그런 것이 있을 필요도 없다. 우리는 현재의 상태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정당들이 1789년에 있은 불란서 혁명의 반교회주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희망한다.』고 그는 계속 말했다. 교회를 공격하는 것은 정당들을 위해서는 파명적 운명을 자초하는 것이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고 부언했다.
그반면 발쨀씨의 견해를 분명 지지하면서 「뮨헨」의 대주교 되프너 추기경은 지난 4월에 「맑시즘」을 포기하였음에도 불구코 교회와 독일사회당 사이에는 아직도 어떤 심연이 개재해 있음을 밝혔다.
관측자들이 보는데서는 이와같은 토론의 결과는 오는 총선거와 다음내각 조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