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徒(평신도) 눈에 비친 美國(미국) 겉 핥기錄(록) - 美國(미국) 가톨릭 안팎 (17) 한국 간호원들 ①
한국 간호원 피정후 좌감
미국 간호원 정말 친절해
기계가 사람 할 일을…
한국가서 써 먹을지
발행일1964-06-21 [제427호, 3면]
내가 「피츠버그」에 들렸을 때 한국 간호원들은 피정을 하고 있었다.
가톨릭신자인 일곱명의 간호원들은 「성프란치스」병원의 원장수녀의 특별한 호의로 피정의 숙소와 피정장소를 얻은 것이라 했다.
「시카고」에서도 오고 「필라델피아」에서도 오고 그야말로 미국인으로 봤을 때는 놀라운 묵상회였다.
지도신부인 이 알렉산델 신부께 간청하여 피정이 끝나는 날 이들이 미국에서 느끼고 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소감을 말하고 나서도 『아이 이런 얘기가 한국의 신문에 실리면 우리 선생님이나 또 선배들이 볼 때 「미국 가더니 많이 달라졌는데」 또는 「간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무얼 안다고 그래」하는 소릴 듣질 않겠어요』하면서 한국적인 수줍음과 겸손을 잊지 않았다.
앞으로 할 그들 얘기는 벌써 1년전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그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졋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로 그들의 소박한 이야기 속에는 귀를 기울일만한 이야기가 있고 재미있는 참고자료가 될 듯도 해 그대로 소개하기로 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성모병원 출신이며 그중에 적십자사병원 출신 그리고 「메디칼 센타」출신의 간호원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의 요청에 따라 발언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방담형식으로 그들 말만을 늘어놓는다.
▲박복연 (발비나) ▲양은경(막달레나) ▲김영자(필로메나) ▲조순자(임마클라) ▲은숙(막달레나) ▲이행자(헤레나) ▲장소=성프란치스병원 회의실 ▲때 1963년 5월 4일
A. 『미국은 온지 얼마안돼 그런진 몰라도 병원 안의 시설도 모두 기계화 돼 있어… 치료는 한국이나 마찬가지지만…』
B. 『그러니 이런 기계시설이 된 곳에서 뭘 배웠다고 해도 나중에 한국가서 써먹지 못하면 죽은 공부되지 않을가 몰라』
C. 『왜 그래도 한국에서도 「메디칼 센타」 같은덴 어지간히 기계시설 돼있잖아』
D. 『어쨌든 간호원의 일 고된건 한국보다 더한 것 같아. 하지만 일하기 좋게 「시스템」이 짜 있는 것 같아』
E. 『그러니까 몸은 고되도 정신적으로 피곤을 느끼는게 좀 덜하잖아』
F. 『여긴 간호원 종류도 어지간히 많군』
G. 『간호원들이 일을 철저히 할 수 밖에 없도록 꽉짜여있는 조직력에 놀랐어』
A. 『그러기에 한국선 열심히 한다고 한 일이 구박받는 일로 변하는 수가 있었는데 「시스템」이 잘 짜여지면 그런 일이 덜해지지 않을가 몰라』
B. 『난 사실 간호원의 임무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게 많았던 것 같아 모르는 걸 똑바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삼아야겠어』
D. 『그건 또 환자가 간호원을 신임하는 점도 있으니까 손발이 잘 맞는게 아닐까 간호원이 잘해주어도 의심만 하고 입원하기 전부터 간호원들은 불친절하다지, 하는 선입감을 갖는 이도 한국엔 많지 않아.』
E. 『그러니까 간호원도 친절해야겠지만 환자도 간호원을 신임해주어야 돼요』 【좌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