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티깐」에서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교황께서는 모든 일에 종사하고 계신다』고 한다. 등극이후 이제 일년이 되면서 그분이 치러내는 엄청난 일의 양과 지상에 있어서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의 그분의 과업에 대한 세밀한 주도성(主導性)은 「바티깐」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을 날이 갈수록 더욱 감탄케 한다는 것이다. 작년 6월 21일 교황에 선출되시면서 「밀라노」의 대주교이시던 그분은 비교적 조용히 이 지상최고의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일상생활이 어떠하며 성품이 어떠신지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많은 신문기자들은 일년간 꾸준히 계속 염탐한 끝에 세밀한 점에 이르기까지 알아낸 셈이다.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공로자들은 말할것도 없이 120명의 「바티깐」국무성 직원들이다. 매일 근무부서에 나가면 국무성 직원들은 각기 책상위에 산적한 서류를 대하게 된다. 물론 그중에는 큰 무더기도 있고 작은 무더기도 있는가 하면 대단찮은 것도 있다.
그러나 이들 서류위에는 문제 혹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게 좋은지 지시하는 교황님 친필의 「메모」가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다금 아주 단정한 필적으로 사의를 표하시고 축복을 보내주시는 그분의 친서를 받게되는 행운아도 있다.
■ 子正 넘기가 일쑤
이에 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된 「바티깐」 출입기자들 중엔 『나는 정말 못당해내겠어 이젠 피로에 아주 지쳐버렸어』라고 기자실에서 실토하는 이도 허다해졌다. 이런 고백은 좀 호들갑스럽기도 하지만 교황님의 일상생활 「프로그람」을 짐작하는데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작년 9월 공의회가 재개됨에서부터 교황님은 일에 속도를 가하셨다. 알현, 담화, 「바티깐」시 밖으로 나가시는 방문행은 그분의 일과를 채우고 있으며 가끔 홀로 앉아 하시는 밤일은 자정이 넘도록 계속되기도 한다.
■ 每日 미사 服事도
평소 교황님은 아침 6시반에 기침하신다. 일곱시에 「바티깐」궁전 4층 거실에 붙은 소성당에서 미사를 바치신 후엔 비서신부중 하나가 드리는 미사에 복사하신다. 그리고는 비서들인 막치 신부 봇시 신부들과 함께 성무일도의 조과를 드리신다.
아침식사는 대개 8시45분경에 있으며, 그것은 우유를 탄 「커피」 빵과 「잠」 이것뿐이다. 식사는 언제나 그 두 비서들과 함게 하시며 아침신문은 그 식탁에서 읽으신다. 두 비서신부들은 몬시뇰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밀라노」의 「봉헌」수도회신부들이기 때문이다.
아침식사 시간은 매우 짧고 9시에는 이미 그날 알현 준비를 위해 당신 사무책상에 앉으신다.
■ 日課 절반은 謁見
아침 첫 알현에 나오는 이는 보통으로는 국무장관인 치꼬냐니 추기경이다. 이분은 대개 9시반에 도착한다. 그외 교회의 최고행정기관에 일하는 각 추기경들과 만나시는 정규적인 알현과, 주교들, 수도단체 대표들 혹은 기타 중요한 방문객들을 접견하시는 데 이 오전일과의 대부분이다.
대개 일주 두번씩 BACIOMANO=손친구라고 불리우는 일반알현이 있는데 그때는 순례온 방문객들이 교황님의 가락지를 친구하고 한두마디 이야기를 교환할 기회가 있다. 교황님이 정하신 새 규측이 있는데 그것은 목요일엔 어떠한 유의 알현도 받지 않으신다는 거다. 이것은 이날 하루만이라도 완전히 일에 바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점심식사는 오후 한시로 정해져 있으나 알현에 밀려 늦추어지는 일이 가끔 있다. 때로는 한시간 혹은 한시간반 가량 늦어진다. 역시 식사시간은 짧다. 그리고 점심식사 내용은 한접시 국수 혹은 「수프」, 다음으로 고기 혹은 생선, 야채, 과일, 한잔의 포도주 이것이 전부이다.
■祈求 하루 네번씩
식사후엔 대개 한시간쯤 오수(午睡)를 취하신다. 그다음엔 다시 비서들과 함께 성무일도 소시경들을 바치신다. 그후 「커피」 한잔을 드시면서 그후 신문들을 읽으시는데 특별히 세심히 읽는 것은 「바티깐」일간지 「옷세르 바또레 로마노」또는 예수회에서 내는 잡지 「치빌따 가토리까」같은 권위있는 교회잡지들이다.
그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는 교황께서는 담화이 초안을 만드신다든지 들어온 보고를 다시 검토하시는 일 편지쓰시는 것으로 서재에서 일하신다.
이것이 끝나면 역시 비서들과 함께 세분이 묵주신공을 바치시고 다시 서재로 돌아오셔서 고전음악을 감상하시면서 일을 계속하신다.
■밤11時에 다시 日課
밤11시에 일을 마치시고 성당에 가시어 비서들과 함께 만과를 바치신다. 비서신부들은 그후 즉시 침실로 가지만 교황님은 다시 서재로 돌아가셔서 밤늦도록 -새벽 한시반까지-일하신다. 일하시는 시간의 상당량은 담화하실 것을 준비하시는데 주어진다.
비근한 예로 5월 30일에는 여덟번의 담화를 하셨는데 그중 다섯가지는 쓰신 것이었다.
어떤 때는 말씀하실 시간 일분전에 쓰기시를 마치실 때도 있다 한다.
이런 때는 쓰신 것을 한번 다시 보실 여가도 없이 바로 읽어 내려가셔야만 한다.
이런 경우엔 신문기자들은 매우 당황해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교황임이 손에 들고 계시는 것이 그 말씀의 유일한 「텍스트」이니 그 사본을 얻으려면 찍혀나오기까지 자그만치 두시간쯤은 기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時間없어 直席講演
또 때로는 교황님이 「텍스트」를 말씀하실 시간 조금 전에야 사본하라고 내주시기 때문에 이것을 시간 맞추어 찍어내기 위해 국무성 직원들은 경주를 하듯 줄달음질쳐야 할 때도 있다. 「텍스트」를 겨우 한시간 앞두고 국무성이 받게된 일은 수차였다. 원본이 오면 가장 손빠른 「타이피스트」가 넉장의 사본을 만들어 낸다. 원본과 대조해 보고 틀림없으면 배부하게 된다. 그중 하나는 교황님께 다시 드리게 되고 둘째 것은 「옷세르바또레 로마노」지에, 셋째 것은 「바티깐」방송국에 가고 넷째 것이 「바티깐」신문 사무처에 보내져 등사가 되면 각 신문기자들에게 배부된다.
때로는 교황님 자신이 하실 말씀을 미리 쓰실 시간도 없을만큼 바쁠 때가 있다. 그땐 물론 즉석강연을 할 수밖에 없다.
유의할 것은 교황님은 「텍스트」없이 말씀하시는데 있어서도 쓰신 것을 읽으시는 것과 같이 정확히 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즉석강연도 「테이프 레코드」에 녹음해두면 후에 고칠 필요가 거의 없다.
「로마」시에 있는 「래지나 첼리」(하늘의 모후) 감옥에서 하신 말씀 혹은 「시스띤」성당에서 예술가들에게 하신 강연 등은 교황님의 작문 및 표현능력이 얼마만한지 증거하는 좋은 예이다.
■聖廳 떠나 미사 지내
잦은 일은 아니나 때때로 교황님은 관례적 일과를 중단하시고 「바티깐」 정원에로 반시간의 산보를 나가실 때도 있고 막치 신부가 운전하는 차로 정원안에서 짧은 「드라이브」를 하실 때도 있다. 심지어 주일에도 현 교황님은 매우 바쁘시다. 지난 4개월동안에는 교황께서는 거의 매주일날 「베드루」대성당에서 여러층의 순례자들을 위해 공식 미사를 드리셨다.
고전음악을 감상하시는 외에 교황님이 즐겨하는 휴게는 주로 학문연구 혹은 기타 독서라 한다. 교황님이 책읽으시기를 좋아하시니까 막치 신부는 가끔 「로마」 시내서점에 나가 철학 · 신학 · 문학 등의 새 책들을 사온다.
이와같은 중심을 지시고 기막히게 일을 많이 하심에도 불구하고 교황님의 건강은 매우 좋다. 이분이 과거 국무성에 일하실 때부터 알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건강이 십년전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그당시의 「몬띠니」몬시뇰은 독감만 돌면 걸리기 일쑤였다 한다. 교황이 되신 후부터는 이렇게 건강이 좋아지셔서 교황시의(侍醫)인 마리오 폰따나 박사는 현재로선 별 할 일이 없을 정도다. (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