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希望(희망) 루포] (6) 「濟州(제주)」가 사는 길은…
두 달에 클 것이 10日間에
愛蘭서 시작한 肥育豚飼育
발행일1963-12-08 [제402호, 2면]
비단 제주도민이 종래 해 온 부업, 돼지키우기가 변소 밑에 돼지우리를 두고 하는-외국인으로는 상상도 못할 불결한 사육방법- 전근대적 방법이라서가 아니다.
어떤 점에서는 무엇인가가 빨리 연구검토하여 제주도에서의 부업이 종류와 사업진전도에 따라서는 주업으로 변경시켜야 할 현지의 여건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외국 선교사가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임신부의 4H운동 처음이 그러했듯이 육지의 두 개 교구에서 이미 10여 차 이시도로농장을 현장 시찰 연구하고 사치스러운 목장·가축사업을 이 급한 때에 하려한다고 핀잔을 받으면서 착수되고 있는 것으로 임신부의 사업 성격과 장래를 웅변으로 뒤받침하는 것 같다.
시골 초당방 할아버지들이 허황한 고담을 들으면서 무릎을 치고 신기해하듯 비육돈(肥育豚) 사육법을 들은 미국무성이 귀중한 농산물 4만5백「톤」을 무료제공하기로 했을까?.
아뭏든 줄을 이어 찾아드는 방문객에게 신기한 이야기 거리가 되는 비욕돈사육법은 이런 것이다.
15년 전 애란에서의 이야기다. 한 목축업자가 도착 예정일을 10여일 앞서 당도한 가축 때문에 큰 혼란을 겪었다. 축사가 한정된 그 농장주는 당초 양육 중이던 가축들을 팔아치운 다음 받기로 계획을 하고 새로운 가축을 일정한 시일에 보내줄 것을 조건으로 계약했던 것이 계획일자를 앞당겨 도착하여 그는 하는 수 없이 축사에 있던 돼지들을 우선 마굿간에 몰아넣었다.
새 가축을 돌보는데 정신이 없었던 그는 미처 마굿간의 돼지에게는 손이 돌아갈 시간이 없어 돼지들을 마굿간에 꼭 가두어 둔 채 그것들을 잊고 말았다.
얼마가 지난 다음 그는 깜짝 놀랐다. 돼지를 마굿간에 꽉 쳐가두어 놓은채 사료는 충분히 넣어두었짐나 여러날이 지났으니 말이다. 그는 마굿간으로 달려갔다. 마굿간 문을 열면서 그는 더욱 당황했다.
문을 열자마자 화끈하는 숨막키는 뜨거운 열풍이 그 목장주를 엄습했으니 그는 분명히 돼지들이 모두 떠서 죽었을 것으로 믿었다.
과연 사태는 중대한 것으로 그의 눈에 비쳤다. 마굿간의 돼지라는 돼지는 굶은 사람들이 부황증에 걸려 뜅뜅 부어있듯했고 거름거리는 비실대고 빈듯이 여기저기에 돼지들이 들어누워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돼지들은 떠서 부었거나 병적으로 뚱뚱하였으니 놀란 주인은 도대체 이 돼지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에 골몰하면서 면밀히 살폈다.
목장에서 나고 가축들 사이에서 뼈가 굵어진 그였으나 확실한 판단을 도무지 내릴 수가 없었다. 수의사를 부르고 야단법석이 벌어졌다.
도대체 열기(熱氣)에 뜬 돼지들의 건강상태가 병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도 않는 것 같고 그러나 만약 병이 아니라면 불과 10수일에 저렇게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살이 쪘으니 말이다. 10여 일 동안에 적어도 2개월은 더 컷으니 말이다.
달려온 의사들이나 가축사육 전문가들을 막론하고 함께 당황했다. 그들도 다같이 이 돼지들의 증상을 정확하게 진단 내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