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復活(부활) 後(후) 그리스도의 人性(인성)과 天主性(천주성)
발행일1964-07-05 [제429호, 4면]
【문1】 개명(改名)하고 싶은데, 성명철학에 의해 새로 이름을 지으면 미신행위가 됩니까?
【답1】 개명을 하는 것은 온전히 귀하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소위 성명철학에 의하지 않고 행을 가져오는 멋떨어진 이름은 없을까요.
성명철학은 점술에 속하는 미신입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의 통계에서 오느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는 합니다. 물론 이름이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겠죠만 뱃속부터 타고난 천재가 없다는 말도 있고 보면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장래가 약속되는 것이지 이름이 좋아 행복이 오는 것은 아니겠죠.
불란서에 귀스따브 샬빵띠에란 이름의 소유자가 있었읍니다. 「샬빵띠에」란 목공(木工)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그는 목공 이상의 유명한 음악가였읍니다. 영어의 「스미스」도 대장장이란 뜻이 아닙니까. 그러나 스미스의 이름을 가진 위인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바위」 따위의 이름 가진자라도 그사람됨이 훌륭하면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을겁니다.
【문2】 견진성사를 받을 때 본명을 바꿀 수 없읍니까?
【답2】 중세기의 교회회의의 결정을 보면 견진 받을 때 본명 성인의 변경이 일반적으로 인정되었으나 오늘날엔 교황이 될 때, 수도자가 허원할 때, 본명을 바꾸는 예 이외에 본명 개명을 하지 않습니다.
【문3】 예수부활 후 승천하시기까지 40일동안 천주성으로 계셨읍니까. 인성으로 계셨읍니까? (부산 K.P)
【답3】 영원으로부터 계시는 천주 제2위성자가 시간(時間)에 들어와서 육신을 취하여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어 우리와 같이 인성을 취했읍니다. 그 잉태되는 순간부터 예수의 천주성과 인성이 천주 제2위 성자께 합일하도록 결합되었읍니다. 이것을 위격적 결합이라 합니다. 이 위격적 결합은 수난과 죽으실 때에도 분리되지 아니하고 영원히 결합한 채 머물것입니다.
예수께서 죽으신 후 부활하실 동안 그의 영혼이 잠시 육신을 떠난 것 뿐이지 이 위격적 결합은 그때도 있었읍니다. 부활 후 승천하시기까지도 그리스도는 천주성과 인성을 가진 자로 계셨읍니다. 그리스도는 단순히 천주로부터 특별한 은총을 받은 인간에 지나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입니다. 그는 동시에 참 천주시요 참 사람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인(神人) 예수 그리스도라 즐거히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