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치운동은 제2차 바티깐 공의회를 계기로 하나의 거대한 그리스도교 정신운동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다. 특별히 가톨릭과 「올스독스」=정교회 사이의 분위기는 현저하게 개선되었다. 그리고 많은 이가 양 교회를 아직 분리시키고 있는 것은 교회가 동서(東西)로 갈려진 후에 각각 다르게 발전함에 있어 가지게 된 제도와 양식의 차이뿐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적어도 가톨릭과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사이에서 보는 바와 같은 신학적인 문제는 전무 혹은 아주 적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과 정교회 간에 대화관계가 짙어짐에 따라 적지않은 교리상의 밝혀야 할 문제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로마 교황의 수위권과 주교직에 관한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교회에서는 이 문제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기위해 우리는 여기 정교회 한 신학자의 견해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미국 가톨릭 신학학회의 초청을 받아 정교회 신학자로 알려진 신학교수 마이엔돌프 신부가 동회 연례(年例) 회합석상에서 한 강연 요지이다.
마이엔돌프 정교회 신부는 먼저 『많은 이들은 가톨릭과 정교회의 일치는 몇가지 적은 전례와 교회법상의 차이를 상호조절 함으로써 가능할 것 같이 단순히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자세는 결국에는 환멸을 맛보게 될 것이며 또 일치운동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면서 현재 진행중에 있는 가톨릭과 정교회의 대화관계가 결실을 보려면 무엇보다 로마 교황의 수위권과 주교직능에 관한 것을 신중히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이 문젯점에 대한 정교회의 견해를 부연설명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종도들은 주의 부활의 「캐릭마」를 전하면서 그리스도께서 그의 이름으로 모인 신자들 가운데 성사적(聖事的)으로 현존하실 수 있겠금 도처에 지방신자단체를 설립하였다. …그리하여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는 이 모든 단체를 「가톨릭교회」라고 불렀다.
그것은 그 교회안에는 그리스도의 몸이 온전한 그대로 현존한다는 뜻에서이며 그 교회들에는 각각 천주의 모습을 상징하며 주재(主재)하는 주교가 있었고 종도단을 대표하는 사제들이 함께 교회를 다스렸다. 이것이 바로 정교회의 교회관의 바탕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라는 이 관념은 교회의 성사적 관점을 보아 말하는 것이며 비록 필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변화될 수 있는 행정적 법적 조직체를 두고 하느 말은 아니다. 교회가 참으로 교회될 수 있는 것은 성사 특히 성체성사를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의 일치 원리는 신적(神的)인 것이지 인간적인 조직적인 일치는 아니다.』
『개개의 교회들 중에서는 어떤 교회는 다른 교회보다 더 큰 권리를 가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와같은 더 큰 권리의 자격은 각 주교의 인품에 혹은 그 도시의 정치적 중요성 혹은 그 교회가 가진 신학적 전통에 달려있었던 것이었지 어떤 신적(神的) 설정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로마」는 사실 언제나 모든 교회들 중에서 첫째가는 권위위치를 향유(享有)하고 있었다.
그러나 「로마」 교회가 모든 문제의 최종재결권을 가졌고 「로마」가 모든 교리 진리의 기준이 된다는 관념은 오직 서구(西歐)에 있어서의 교리발전의 결과에 불과하다』라고 말하였다.
그는 계속해서 『기준을 찾고 보장을 찾는 것은 사실 중세(中世) 교황권 발전의 중요 동인(動因)이었으며 그것이 드디어 1870년 교황 무류지권과 「로마」주교의 권합을 모든 신도 위에 미치는 것으로 정의(定義)하게까지 만들었다.』고 말하였다.
그는 여기서 대화에 있어서의 더 현실적인 상호접근을 종용하면서 『나는 결코 비관하고 싶지 않다. 우리들 -가톨릭과 정교회신자들은- 1천년에 달하는 공통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전통에 언급해 말할 때에는 언제나 즉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요안 23세의 큰 이해심과 제2차 바티깐 공의회 그리고 바오로 6세와 아데나고라스 총주교의 회견 등은 양 교회의 분위기를 개선시켰다.』고 적극적인 면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 모든 사건들을 우리는 신학적으로 정신적으로 알아 들어야 할 것이며 심리적으로 보는데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고 부언하였다.
마이엔돌프 신부는 다시 말을 이어서 『바오로 교황은 성지에서동방정교회 주교들을 만남으로써 어딘지 「로마」주교에 대한 정교회의 전통적 견해에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들 정교회에서는 「로마」 주교를 다른 주교들과 동격(同格)이면서 동시에 형제들 중 맞형(長兄)이라고 보는 것이 전통적이었는데 바오로 교황은 친이 이것을 보여주었다고 우리는 해석한다.』 마이엔돌프 신부는 그의 강연을 맺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결의가 이와같은 교황의 「이미지」를 위해 거보(巨步)를 내디딘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그 「이미지」의 편모도 찾을 수 없겠금 된다면 공의회는 어떠한 교리적 결정도 하지 않음이 차라리 나을 것이며 이 문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더 기다림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이와 관련시켜 만일 공의회가 주교들의 공동성(空洞性)을 단지 교황 주위에 모여든 협의체(協議體)로서의 「전세계주교단」으로 저으이하게 되면 그것은 신학적 큰 손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여기관한 정교회의 견해를 또한 저평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정교회는 주교단을 역사적인 견지에서나 그 근원과 바탕에 있어 각기의 완전한 성사권을 가진 각 가톨릭교회를 주재하는 주교들의 단체라고 본다…이것은 지방교회의 신학이다.
「지방」이라는 말마디를 여기선 그 지리적인 의미에서 보다 성사적 의미에서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이같은 견해는 앞으로 우리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다시말하면 주교단의 공동성은 단순히 세계적인 관점에서만 볼 개념이 아니다.』라고 그 말을 맺었다. 【NC特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