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徒(평신도) 눈에 비친 美國(미국) 겉 핥기錄(록) - 美國(미국) 가톨릭 안팎 (20) 한국 간호원들 ④
자립정신은 어릴때 부터
한적하면 으례 찾아오는 「홈씩」
「데이트」없는 주말 쓸쓸해
발행일1964-07-12 [제430호, 3면]
【방담자】 ▲발비나 박봉연 ▲막다레나 양은경 ▲필로메나 김영자 ▲임마클라 조순자 ▲막다레나 은숙 ▲도나다 이향자
C=『처음에 우리 셋이서 한 「아파트」에서 한 두주일 동안 살 때는 못 느꼈는데 혼자 사니까 말할 수 없이 고적하고 쓸쓸하고 집 생각만 나더군요. 「홈씩」이란게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싶더군요.』
B=『사실 한국에 있을 때도 가족과 같이 지낸 시간은 별로 없이 기숙사 생활에 익숙했던 몸들인데도 정말 집생각만 나더군요. 허긴 바쁠땐 모르는데 일 끝나고 나서 한가로운 시간을 얻으면 한국에 계신 가족들 얼굴 친구 얼굴들이 떠오르더룬요.』
A= 『이젠, 이런 고적감도 견디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어요.』
E.=『처음 온지 얼마 안됐을 때 선배들을 만나, 정말 눈물을 흘렸어요. 한국식으로 노래도 부르고 울기도 했죠.』
C=『잰 참 잘해요』
E=『저 언니도 잘하면서 뭐』
F=『이곳 분들이 몹시 우리들에게 친절해요. 이럭저럭 직장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A=『주말이 되면 미국 간호원들은 야단들이죠. 처음엔 정말 놀랐어요. 「데이트」 하는 남자들이 찾아와서 글쎄… 참 별별 광경을 다 연출해요. 이젠 보는데도 좀 익숙해졌지만요. 어쨌든 모두 주말을 즐기려 나가는데 우리 한국 동포들만 쓸쓸히 주말을 지키고 있지 뭡니까.』
일동=『하하.』
F=『좀 일찍 와있었던 나로서는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게 꽤 많아… 여긴 실습시간도 1학년에 두 학급이 있어가지고 별실(실습)과 교실로 나누어 있잖다.』
C=『시청각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 정말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좋은 시설이다.』
A=『첫날은 선생이 가르치고, 같은 내용을 갖고 다음엔 학생이 선생이 되어 질의응답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제도 같았어.』
E=『한국도 이곳 「시스템」과 비슷한 곳이 꽤 있긴 해요.』
A=『난, 간호원학생교육에 대해 유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해서 우리 후배들에게 참고될 점을 좀 익혀갈 수 있으면 다행이겠는데』
B=『난 소아과에서 일하고 있는데 애들을 다루는 법을 참고 할게 꽤 많아요. 앓고 있는 애라고 해서 혼자 밥먹을 수 있는 애한테 「오냐, 오냐」식으로 밥을 어른이 먹여 주질 앟아요. 제 손으로 퍼먹을 수 있을 정도면 애처러워도 제손으로 먹게 내버려두고 걷다가 넘어져도 일으켜주질 않아요.
자립정신을 기르는 건가봐요. 그러니까 병원 안에서 울면서, 어른들의 눈치를 봐가며 의지하려 들지 않거든요. 어떤 때는 눈물만 뚝뚝 흘리지, 소릴 내지 않는 광경도 꽤 보게 돼요.
병실도 말이죠 낙원처럼 꾸며놨으여. 이린것들은 한국에서도 배웠지만 미국인들처럼 생활화 되진 않고 있잖아요. 간호원으로 일하면서도 그들 자녀의 가정교육을 엿 볼 수 있는데 참 잘 들 해요. 나중에 내가 가정생활 한다면 본따고 싶은게…』
C=『많단 말이지… 하하(일동 웃음)
난 처음 졸업할 때 산파하려 했더랬는데, 무통분만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한 쑴은 사정에 의해 중단했는데 기회있는대로 그 공부하려고 해요.』
(방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