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일위의 다른 천신이 황금향로를 가지고 제단 앞에 나아와 많은 향을 받으니 이는 모든 성도들의 기구와 핲에 있는 황금제다 위에 드리기 위함이러라』(묵시록)
이글이글 타는 불위에 노란 향이 뿌려지고 향로를 흔들적 마다 양쪽으로 퍼지는 연기는 보는 사람이 눈에 극히 고상한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실로 향기와 「리듬」의 「멜로디」라고 할만한 것이다. 일정한 목표도 없이 향로 양 갓으로 줄기차게 벋어 나오는 연기의 파동은 무엇이나 다 바치는 사랑의 장대한 낭비와도 같다.
이 광경은 그 어느날 「베타니아」에서 일어났던 일을 연상케 한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값진 향료가 가득 들은 옥합을 갖고 예수께 나아와 눈물로 그 발을 씻고 향액을 바르며 머리털로 닦아 드렸다. 이 얼마나한 낭비인고! 하며 은근히 반발하던 마음이 조읍 유다스에게 천주님의 아들은 『그대로 버려두라 이 부인은 이 향액을 나의 장사날을 위해 보존하고 있었나니라』고 답변하신다. 막달레나의 이런 행동은 신비스러우면서도 죽음과 사랑과 희생을 뜻하고 있다. 이같은 뜻이 향피우는 예절 안에도 함축되어 있다.
아무런 실용적 이득도 없이 우아하게 하늘로 피어 오르는 향 연기는 아름다움의 뜻 깊은 상징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자신을 제헌하고 불사르면서 내뿜는 사랑의 신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모든 것이 무슨 쓸데가 있는가?』하고 반문하는 협소한 정신이 오늘날에도 있을 것은 사실이다.
향은 「성인들의 기구로 이룩된」 향기로운 제헌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향은 기구의 상징이며 기구중에서도 모든 이득을 초월해서 마음을 위로 향하고 천주님의 위대하심을 흠숭하며 감사하는 「영광경」의 상징이다. 영광경은 우리가 가장 많이 외우는 경문 중의 하나이며 각 「성영」을 끝막으면서 바치는 기구이기도 하다.
향기를 가득 실은 연기의 파동은 이상의 상징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의 정신까지도 유도해서 참다운 종교심을 갖게 하기도 한다. 이때 인간이 갖는 종교적 양심은 「정신과 진리안에서」 기구해야 한다고 속삭여 줄 것이다. 참된 기구는 언제나 맑고 충실해야 함도 사실이다.
그런데 인류사회 안에는 불평불만하는 유다스 같은 메마른 마음의 종교상인배들이 언제나 끼어 있게 마련이다. 이들은 기구도 이론적으로 하고 필요이상 더 하지도 말아야 하며 정신적인 이득이 있을 적에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드리은 좀 더 바치기를 원하는 묵상신공의 관대한 정신 같은 것은 조금도 모르고 있다. 기구는 사랑이요 향기요 아름다움이기에 천주께로 향해 위로 올라가는 것 밖에는 모르고 있다. 왜? 혹은 무슨 이득이 있는가? 라는 질문 따위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자꾸만 드높이 솟아 오르고만 있다. 더 큰 사람과 희생으로 타오르는 기구는 더욱더 세찬 향기를 발산하게 마련이다.
黃旼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