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44) 敎會(교회)는 하나 (2)
발행일1963-12-15 [제403호, 2면]
⑤모든 가톨릭이 다같은 교회법과 관습을 지키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교회법과 관습의 어떤 것은 여러 가지 의식에 따라 다르다. 현재 교회 내에는 2개의 큰 법체제(法體制)가 있다. 하나는 서방의식(西方儀式)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방의식(東方儀式)을 위한 것이다.
⑥의식이란 무엇인가?
의식이란 천주공경에 사용되는 전례(典禮)와 기도의 방식을 말한다.
「라띤」의식은 「로마」와 서방제국과 대부분의 극동·동남아 제국에서 사용되는 것으로서 가톨릭교회 내에 가장 큰 의식이다.
이 식에 속하는 가톨릭은 약 4억5천만명이 된다. 다음가는 큰 의식은 「비잔띤」의식이다. 이 의식은 또 국가 또는 민족단위로 여럿으로 재분(再分)된다. 이외에 「알메니아」 「시리아」 「칼데아」 「말라발」 「마로니트」 「콥트」 「에짚트」의 제의식이 있다. 동방의식에 속하는 가톨릭의 수는, 약 8백만명이 된다.
⑦교회 내에 여러가지 의식이 생긴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 초창기에 있어서는 미사를 드리고 성사를 집행하는데 일정한 방식이 없었다. 주교에 따라 각각 달랐다. 그러나 점차로 중요한 도시 주교들이 취하던 전례 방식과 관습이 인근 소도시 교회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렇게 「로마」의 전례와 관습은 전 「이탈리아」에 「꼰스딴띠노쁠리스」의 그것은 「그리이스」와 소아세아의 「안띠오키아」에 「예루살렘」의 그것은 성지(聖地)와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쳤었다. 세기의 흐름에 따라 이 도시들의 예전이 각 의식의 근본적인 부분이 되고 말았다.
「라띤」의식에 있어서 「도민고」와 「깔멜」수도회 그리고 「밀란」 「부라가」 「리온」 「똘레도」의 제도시에는 약간의 변화가 허용된 고유의식을 가지는 특전을 입고 있다.
⑧서방의식과 동방의식간의 차이의 몇 가지는 어떤 것인가?
(ㄱ)미사거행과 성사집행에 있어 서방의식에는 「라띤」어가 사용되고 동방의식에는 고유의식을 가지는 백성들의 언어가 사용된다.
(ㄴ)어떤 동방의식에 있어서는 결혼한 남자가 사제로 서품 받는다. 여기에서도 주교나 수도자는 결혼한 자가 될 수 없으며 사제품을 받은 후는 결혼할 수 없게 되어있다. 서방의식에는 모든 성직자는 결혼한 일이 없는 남자들이다.
(ㄷ)어떤 동방의식에서는 두 가지 형식으로 영성체 한다. 성체로 축성하는 면병은 누룩이 든 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서방의식에는 한 가지 형식으로만 영성체하며 면병은 누룩이 들지 않은 것을 사용한다.
(ㄹ)동방의식에서는 신자들이 무릎을 꿇지 않고 깊이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성호를 그을 때에 이마와 가슴, 바른편 어깨에서 왼편어깨로 긋는다. 그런데 서방의식에는 장궤(무릎을 꿇어)하고 성호를 그을 때 왼편 어깨에서 바른편 어깨로 긋는다.
(ㅁ)어떤 동방의식에 있어서는 침수례(浸水禮)로 성세성사를 받고 영세에 이어 견진성사를 받는다.
이 외에도 동방의식과 서방의식간의 다른 점이 많이 있다. 교회는 마치 자녀들이 각기 다른 습관을 가지는 것을 귀엽게 보는 현모(賢母)와도 같다. 역사의 관점에서 동방의식이 서방의식만큼 오래됐거나 더 오래된 것이다. 동방의식의 법과 관습이 일반법에서 특별취급을 받는 예외법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동방의식과 서방의식은 함께 가톨릭교회의 천주공정의 완전한 방식을 이룬다.
⑨모든 의식이 교회 안에 머물러 있었던가?
그렇지 않다. 시간의 흐름에 다라 여러 동방의식은 오늘날의 정통동방교회들(「그리이스」 「로서아」 「졸지아」 등등)과 같이 열교(裂敎) 또는 이교(離敎)로 교회에서 분리되어 나갔었다. 그러나 그 중 어떤 의식은 「로마」와의 일치에 되돌아왔다. 이렇게 재일치된 의식들은 그들의 고유의 의식을 보존해 나가도록 교회는 격려하고 있다. 한 가톨릭이 자기의 의식에서 다른 의식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교황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여자가 자기의 것과 다른 의식에 속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에는 「로마」로부터의 특별한 허가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