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誕節(성탄절)에 알맞는 벽걸이 만들기
발행일1963-12-15 [제403호, 4면]
어느새 성모무염시태도 지나고 이제 12월도 한고비, 삭막하고 찬바람이 휘모는 한겨울이 닥쳐왔읍니다. 그러나 우리 교우들에겐 즐거운 성탄과 더불어 신년의 즐거운 삼왕내조의 축일이 있겠읍니다. 이 추위에도 우리 교우들은 서로가 가장 행복하고 가장 즐거운 날을 장식하여야겠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화려하고도 멋진 우리들의 「크리스마스·츄리」를 장식하여 그 날을 즐기는 습관이 내려오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는 우리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쉬이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모아 벽걸이장식 야자수나무와 흑인의 모습을 만들어 우리집 안방에 그리고 귀여운 애기들의 방에 걸어놓고 따뜻한 엄마의 또 누나언니의 사랑을 마음깊이 펴볼까하여 간단한 벽걸이 장식을 마련해 보았읍니다. 이번에 하는 이런 것들로 하여금 또 자기 「아이듸어」로 또다른 아름다운 장식을 만들 수 있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 자세하게 그 만드는 요령과 법을 적겠읍니다.
왜 흑인을 택했느냐고 누가 물어주신다면 남쪽나라의 따뜻한 일기와 그들 흑인의 향수가 그리워서이라고 대답하겠읍니다.
눈나린 성탄절 아침 따뜻한 머리맡에 이런 흑인 벽걸이가 걸려있다고 생각하면 누가 싫다 하겠읍니까?
맨먼저 우리가 생각할 것은 만드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사랑입니다. 정성스럽고도 귀여운 모양으로 만들어야겠읍니다.
△재료△
▲검은색 얇은 천 세치 ▲두꺼운 마분지 한 장 ▲「뽀뿌링」으로 갈색과 녹색 세치씩 ▲인형 머리에 씨울 털실(노란색) ▲대나무발 한장·철사·수수깡 등
△만드는 법△
①제일 먼저 수수깡으로 사진에서처럼 걸상을 먼저 만들어 대나무발의 적당한 자리에 붙인다.
그림의 원형처럼 마분지로 본을 떠서(다리팔은 천으로 한다) 얼굴과 몸 상체를 모양있게 솜으로 덮고 뒤로 바느질해서 곱게 붙인다.
다리와 팔은 그림설명 그대로의 치수대로 검은색 천으로 바느질하고 철사를 솜에 넣고 말아서 만든 다음 끝에는 신발모양을 원색으로 만들어 신기고 발모양으로 구부려 놓는다.
의복은 검둥이니까 원색으로 웃도리를 짧게 만들어 입힌다. 그리고 걸상에 앉혀 놓는다.
머리를 색실로 모양있게 붙이고 「베레」모를 씨워서 목을 약간 구부려놓으면 되는 것이다.
얼굴 모양은 자기가 좋와하는 귀여운 재롱둥이로, 두 쌍을 만들어 하나는 나무에 꼽고 하나는 수수껑의자에 앉힌다.
다음은 야자수나무 만들기인데 나무의 길이는 그리 길게 하지말 것이며 본을 떠서 만든다. 녹색으로 잎사귀를 크게 3장 뜨고 같은 모양으로 같은 것을 2장 떠서 가느다란 철사를 같은 녹색으로 말아서 잎사귀 뒤에 붙인다.
그리고 나무목은 길이 20CM로 하여 갈색 헌겁을 여러겹 접어서 아주 가늘게(냉면정도) 오려서 풀어서 그것을 나무줄기에 풀칠을 하여 붙이고 위에다 잎을 꽂는다.
잎에는 「세메다잉」이란 액체를 바르면 반듯하게 잎이 서고 예쁜 야자수 잎사귀가 되며 열매는 노란 단추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그 이외 하고자 하는 모양의 인형이나 완구 조화가 있으시면 언제든 저의 연구소를 찾아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