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徒(평신도) 눈에 비친 美國(미국) 겉 핥기錄(록) - 美國(미국) 가톨릭 안팎 (21) 바보학교 견학
지능지수껏 교육
천대받지 않는 백치들
발행일1964-07-19 [제431호, 3면]
바보들이기 때문에 보통 성한사람보다 더 보호를 받아야 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이 생각은 곧 그리스도 정신의 발로이다. 아무리 병신이라 해도 「병신 육갑하네」식으로 더욱 업신여기는 풍조가 없다.
장님을 아침에 만났다고 해서 침을 퇴퇴 뱉고 『허, 오늘 아침부터 재수없군』하는 우리나라의 관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국가의 보조가 있기는 하지만 천주교회가 막대한 운영비를 들여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바보학교가 있었다. 물론 학교이름이 바보학교가 아니다. 학교이름은 「성 안토니」학교라 했다.
근대식 건축에 각종 시설이 갖추어있는 학교였다.
교장수녀님은 넷째번의 한국인 방문객이라고 반가와하면서 방명부를 보여준다.
책장을 들쳐보니 노바오로 대주교님, 윤을수 신부님, 이알렉산델 신부님 등의 「사인」이 있었다. 나도 방문한 날자와 주소와 본명 등을 영어로 쓰고 크게 한글로 「신태민」이라고 썼다.
175명의 바보학생들이 있었다.
학생들이 걸음 흐느적거리는 것이 유난했고 입은 딱 벌린채 목이 맥없이 흔들흔들 하는 것도 정말 나사가 몇개 빠져나간 인간과 같아 좀 이상해보였으나 이 지능지수가 얕은 백치들을 위한 특수교육의 진지한 노력과 열성이 더 놀랄 일이었다.
약1백명은 교육을 도맡은 수녀님께 생활 전부를 맡기고 기숙사에 들어있덴다.
바보를 슬기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곳이 아니다. 자기의 지능지수에 알맞는 범위 내에서 지능 향상을 시키는 곳인 듯 했다.
『반은 지능지수에 따라 열반으로 나줬죠. 그리고 여러 수녀님들이 그들 지능 지수에 알맞는 교육을 시킨답니다.』
복도의 유리가 빨강 노랑 파랑의 유리로 장식되어 있어 「역시 근대식 건물엔 유리의 색조화 같은 것도 이렇게 고려하는게 좋군」하고 몰래 감탄하고 있으려니까. 교장 수녀님은 색유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눈 높이 정도의 유리에는 대개 색유리를 꼈답니다. 그건 얘들이 유리가 있는 줄 모르고 머리를 내밀다가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면회실에는 바보학생들이 만든 우에품 공예품 그리고 그림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열여덟살 먹었는데도 생각하는 정도가(지능지수) 다섯살 여섯살 정도의 사람도 있답니다.』
돼지 코끼리 같은 점선 그림을 갖고 선을 연결시켜 그림을 그리게 하는 아주 낮은 반도 있고 자기(磁器) 공예품을 만드는 높은 반도 있다.
교실 안에는 어른 키만한 큰 거울이 걸려 있었다. 학생들이 자기의 몸가짐, 행동 등을 언제든지 비쳐볼 수 있는 거울이다.
그러나 그 거울 저 뒷편에서는 학부형이나 방문객들이 공부하는 교실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장치된 거울이었다.
그러니까 손님들은 교실 내부를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리창에 불과하고 학생들이 있는 교실안에서는 자기 얼굴만 비치는 거울이었다.
『학생들에게 학부형이 와서 자기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가뜩이나 부족한 지능의 소유자들한테 산만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시설 하나 하나에도 세심한 교육적 계산이 들어 있었다.
식당에서 심부름을 해주는 처녀도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설명해 준다.
목위 얼굴 부분의 무개를 가누지 못하는 듯한 인상까지는 시정되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제법 손님 접대도 하고 「커피」를 나르고 가사를 돌볼 수 있을 정도로는 교육된다는 것이었다.
천주교회서만이 할 수 있는 사회사업이고 교육사업이었다.
교히재정으로 운영되고 국가보조를 받기 때문에 학생들은 하루 1「달라」씩을 부담하는데 낼 형편이 못되는 학생은 무료로 교육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간호원 방담은 먼저호로 끝났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