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천주의 세 가지 왕림하심을 우리 현생활에 적용시켜 보아왔는데 이제는 천주께서 우리가 그에게 가는 것을 어떻게 기다리시는가를 보겠읍니다.
그는 「메시아」가 이 세상에 나타나시기를 우리 온 인류가 고대하던 것보다 더 안타깝게 고대하고 게셨읍니다. 결국 그가 우리를 낳고 어린 애를 보는 엄마의 기쁨을 당신도 갖고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요왕 16.32참조)
이것은 또 예수께서 당신 피와 십자가의 죽음으로써 탄생될 교회의 신비로운 모상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정배인 교회는 에와가 아담의 옆구리에서 나오듯 __ 아담인 당신의 늑방에서 나왔읍니다.
천주께서는 우리를 간단 없이 부르십니다. 우리의 본분과 이웃 사람들, 계명과 법규, 단체의 규율과 개인적 사회적 여러가지 사건 등으로 당신 성의를 알게 해주시고 그 성의에 늘 주의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무릇 수고하는 자와 짐진 자는 다 내게로 오라. 나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두 11.28)
그는 그 첫 제자들의 이름을 불러 부르시듯 우리들을 개별적으로 부르시며 『나를 따르라』 하십니다. 헌데 부르심이란 일종의 기다림입니다. 부르고나서도 올 때까지는 기다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천주께서 우리를 먼저 부르시지 우리가 먼저 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요왕 종도가 『우리가 천주를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니라 오직 천주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요왕·일 4.10) 말한 까닭입니다. 성 바오로는 『천주께서는 우리들이 아직 죄인으로 있을 때 그리스도 (먼저) 우리를 위하야 죽으심으로써 우리에게 대한 당신 사랑을 증명하셨나니라』(로마 5.8) 하셨읍니다. 천주께서 우리를 부르지 않으신다면 아무도 그에게 가지 못합니다. 아무도 양의 문을 드나들지 못합니다. 『문지기가 자기 양들을 각각 이름으로 불러낸다… 나는 문이니 누 만일 나를 말미암아 들어오면 구령할 것이요 들어오거나 나가거나 먹을 풀을 얻으리라』(요왕 10.3.9)
혹시라도 누가 그에게 못가게 한다면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아이들을 그에게 못오게 막아서 분해하셨을 때처럼 화를 내십니다. 부르실 때 듣지 못하면 그 때는 더 서운해 하십니다. 『이에 동정하는 자를 기다렸으나 없더이다. 위로할 자들을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성영 69.20)
그리고 오리와 동산에서 악당들에게 붙잡히실 때 같이 죽겠다고 그토록 굳이 약속했던 그 제자들이 그를 버리고 도망갔을 때는 또 얼마나 섭섭했겠읍니까. 혼인잔치에 오기를 거절한 자들에게 드러낸 주인의 진노는 이런 때 예수님인들 안 가지실 것인가? 열정으로 기다리는 표입니다.
끝으로 천주께서는 얼마 후에 당신의 상속자가 될 우리들을 천국에서 기다리십니다. 그는 우리를 죽을 때까지 또 세상 마칠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얼마나한 인내심이며 어떠한 근거입니까!
제자들과 헤여질 무렵 예수께서는 하늘에 우리 자리를 준비하려 가신다 하셨읍니다. (동 14.2) 그러니까 우리는 조금도 겁낼 것이 없읍니다. 『내 성부의 궁궐에는 거처할 곳이 많으니 만일 그렇지 아닐 양이면 나 너희게 말하였으리라』(동상)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제적 기구(요왕 17장)에는 우리를 천당에서 보고싶은 열렬한 원의가 나타납니다. 『성부여 너 내게 주신 자들로 하여금 나 있는 곳에 나와 한 가지로 있기를 나 원하옴은 저들로 하여금 너 내게 주신 바 영광을 보게하려 하옴이니이다』(요왕 17.24)
예수께서는 성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 사랑하시니까 그가 있는 성부의 집에 우리도 같이 있기를 애원하십니다. 잔치상을 벌려놓은 다음 초대받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을 보고 그 종에게 어서 가서 이리로 막 끌어들여내 집을 채우게 하라고 성이나서 말한 집주인은 예수를 가리킨 것입니다. (루가 14.21-23) 성 그레고리오는 『천주께서는 목말라하기를 목말라하신다』 하였는데 절원하는 성총장림시기를 당해 각별히 주시고저 하시는 기다리는 성총은 우리가 받기에 부당해도 주시려는 보배로운 은혜입니다. 그는 우리 안에 그가 우리의 구원을 애타하시듯 우리도 애타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십니다. 『주께 필요한 것은 우리의 목말라하고 빈 것이지 가득찬 것이 아니다』고 클레리싹 신부는 말했읍니다. 이처럼 천주께서는 여러 선지자 특히 요안세자를 통해서 구세주의 내림을 준비하시듯 당신을 영접하도록 우리를 준비 시키십니다.
천주께서 예수를 이 세상과 우리 마음 안에 나시도록 그만큼이나 준비하셨다면 사람인 우리는 천국에 나기 위해서 얼마나한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까!
崔益喆 神父(서울 里門洞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