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무엇인가 (2)
「敎會(교회)」 信仰(신앙)의 主體(주체)
派遣(파견)-說敎(설교)-들음-믿음
信仰(신앙)의 形成構造(형성구조)
발행일1964-08-02 [제433호, 1면]
【承前】 우리는 지난번에 『교회는 우리보다 앞서 역사안에 주어진 현실』 임을 말하면서 교회는 우리의 신앙과 그리스도자로서의 실존근거 즉 우리를 낳은 자모이신 어머니임을 밝혔다.
그리하여 교회의 CREDO는 우리의 CREDO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야말로 구원의 역사안에 신앙을 견지하는 자이면서 신앙의 원래적인 주체(主體)인 것이다.
그러면 교회의 신앙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교회의 신앙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이 질문은 곧 교회가 어떻게 처음에 형성되었는지 하는 문제와 직접연결한다.
뿐만 아니라 교회가 시간적인 역사안에 성장되어 가는 모습과도 관계된다. 왜냐하면 결국 교회는 신앙하는 교회이며 신앙이 없이 교회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요 또 신앙없이 교회가 성장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 교회의 신앙이 자연발생으로 생겨났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신앙이라는 자체가 종교감정과 같은 인간 자연본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또 우리는 반대로 아무런 매개(媒介)없이 천주께서 각 사람의 심령(心靈)을 움직여 그러한 사람들이 동지의 규합같이 모이게된 것이 교회이며 그들의 신앙 발로가 곧 교회의 신앙이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여기 그리스도교는 심령주의(心靈主義)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 관하여 성 바오로 종도는 우리에게 중요한 해명을 주고있다. 그는 말하기를 복음 진리에 대하여 『듣지 아니하였으면 어떻게 믿을 수 있으며 설교하는 자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으며 또 파견함을 받지 않았으면 어떻게 설교할 수 있겠는가』고 하였다. (로마서 10장 14절) 즉 신앙하기 위해서는 설교를 들어야 하고 설교하기 위해서는 파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우리는 신앙을 얻는데 있어서의 어떤 확__ 단계질서가 서있음을 볼 수 있다.
믿음←들음←설교←파견 이와같은 구조질서가 여기에 있다. 이것을 다시 그 원천에서부터 보아서 파견→설교→들음→믿음 이라는 서열로 말할 수도 있다. 이와같은 신앙형성구조로 보아서 우리에게 분명해지는 것은 교회의 신앙이 결코 어떤 통념의 종교단체처럼 그 단체의 종교적 감정이나 인식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천주의 자녀에 대한 답(答) 즉 약속과 요청으로 말씀된 복음에 대한 순종(順從)이다.
천주의 말씀을 우리에게 처음으로 준 이가 그 스스로 「말씀」 자체이신 그리스도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교회의 신앙의 원천이며 또한 그의 말씀과 그것을 받아들임으로 즉 신앙생위로 얻게되는 유일의 중개자(仲介者)이다.
그러나 당신의 생명복음을 모든 세대와 전인류에게 전도하기 위해 당신사업을 잇는 『열두사람을 정하여 당신과 함께 있게 하셨다.』(말구 3장 14절)
그는 이열들을 당신의 복음전파와 구세사업에 참여시켰다. 그들을 파견하여 당신을 세상에서 대리할 수 있게 즉 보내는 그 자신과 같이 그들이 될 수 있게 하였다.
그리하여 『성부께서 나를 보내심 같이 나 너희를 보내노라』(요왕 20장 21절) 하시며 그들에게 전권을 -지배를 위한 것이 아니고 봉사와 구원을 위한 모든 것을 부여하였다. 이 열둘이 제일 처음으로 그리스도를 듣고 믿고 따른 자들이며 이들은 그들의 실존을 그들이 믿는 그분 안에 즉 그리스도 안에 세웠다.
천주의 나라 교회는 이미 이들 안에 싹트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교회가 본격적으로 태양빛 아래 탄생하게 된 것은 천주성신이 강림함으로써였다. 성신강림날 종도들의 설교를 통하여 신앙을 받게 되었을 때 교회는 이 역사안에 태어났다. 여기 우리는 신앙의 형성구조가 동시에 교회의 형성구조가 됨을 볼 수 있다. 성신강림날에 태어난 믿음의 교회는 그리스도로 파견된 종도들의 교회였고 그것이 종도들의 교회인데서 또한 믿음의 교회가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여기 파견과 설교와 들음과 믿음의 신앙형성의 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가 종도들의 바탕 위에 세워졌다 함을 우리는 이단계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어부 시몬을 베드루=반석으로 정하시고 그에게 종도들 중에도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시게 된 것도 바로 이 믿음과 교회의 형성구조 때문이다.
열두문도를 대표하여 『스승은 그리스도시요 생활하신 천주의 성자시니이다.』 하며, 신앙 고백을 한 그 베드루를 반석으로서 그 위에 그리스도는 교회를 세우셨다. (마테오 16장 16절-19절) 이제로부터 베드루는 신앙을 확고히 하고 보전할 임무를 지게 되었으며 그의 신앙이 흔들리지 않을뿐 아니라, 그의 형제들을 신앙으로 견고케 할 수 있게 그를 위한 특별한 기도를 주는 바치셨다. (누가 22장 32절)
종도들은 입으로 설교함으로써만 아니라 또 그 설교를 기록함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진리를 전하였다.
이 기록된 종도들의 설교가 즉 신약성경이다. 이 신약성경은 성신에 충만된 종도들이 이런 혹은 저런 기회에 주의 말씀과 행적을 전하고 증거하기 위해 다하신 설교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이 성경은 입으로 말한 종도들의 설교와 함께 그 발단이 종도로부터 오는데서 교회구성에 본질적인 역할을 하게되었다.
실로 성경은 교회의 한가운데(IN MEDIO ECCLESIAE)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것이 또한 기록된 것인데서 언제나 남아있고 교회와 함께 있게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 유의할 것은 성경은 그것이 생겨난 근원에서 볼 때 교회의 신앙증거로 나오게 된 것이며 먼저 성경이 있고 교회가 탄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