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62) 기도 (上)
발행일1964-08-02 [제433호, 2면]
■ 성서의 말씀
『예수 어떤 곳에서 기구하시기를 마치신 후에 그 제자중 하나이 예수께 이르되 「주여 요안이 그 제자들을 가르침과 같이 스승도 우리게 기구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저들에게 가라사대 「너희는 기구할 때에 이르되 성부여 네 이름의 거룩하심이 나타나며 네 나라가 임하여 지이다. 오늘날 우리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 죄를 면하여 주소서. 대저 우리도 우리게 득죄한 모든 이에게 면하여 줌으로소이다. 또한 우리를 유감에 빠지지 말게 하소서.」하라 하시니라』(루가 11,1-4)
■ 해설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천주께 기도한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로서 우리는 전례에 참여하므로 교회와 더불어 그리고 교회를 통해 기도한다.
우리는 또한 개인적으로도 기도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실 모든 은혜에 대한 답으로 기도와 묵상을 통하여 천주와 담화하여야 한다. 우리가 개인으로 올리는 기도를 통해 기도의 정신이 우리의 생명 안에 함육(涵育)할 때에 비로소 전례적 기도에서 교회와 더불어 옳게 기도할 수 있고 또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생명을 깊이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다. 우리는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지은 기도문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리고 어떤 때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서 울어나는 말로써 천주께 말씀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기도를 어떤 방법으로 하든지 또 언제 하든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대로 올려야 할 것이다.
① 우리는 어떻게 기도를 올려야 할 것인가?
(ㄱ)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신자여…』
우리는 기도할 때 마치 자식이 아버지에게 말하듯 순진하게 그리고 신뢰하는 맘을 가지고 할 것이다. 또 우리가 기도를 올릴 때에 천주께서 우리들을 개개인으로 친히 아시고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잊어서 안될 것은 우리들이 천주의 가정의 우리의 형제들에게 단합된 가족들인 사실이다.
『…또 어찌하여 의복을 걱정하나뇨? 들에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라. 수고치 아니하고 길쌈하지 아니하되 나 너희게 이르노니 살로몬이 그 모든 영광 중에도 이 꽃 중에 하나만치 입지 못하니라. 그런즉 들풀은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에 들어갈 것이라도 천주 이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게냐 신덕이 적은 자들아?』 (마테오 6,28-30)
(ㄴ) 『네 이름의 거룩하심이 나타나며…』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천주를 우리 기도 중에서 흠숭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천주의 착하심과 자비를 생각하고 신덕송 망덕송 애덕송을 올림으로 우리의 흠숭과 사랑을 표시할 것이다.
(ㄷ) 『네 나라가 임하여 지이다』
우리 그스도의 신비체의 지체들로서 세상에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할 우리의 의무와 그의 왕국을 확장할 의무를 의식하면서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를 현양케 하라』 (마테오 5,16)
(ㄹ) 『오늘날 우리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는 천주께 우리게 필요한 것을 구할 것이다. 우리들에게 제1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와 다른 이들을 위한 영신적 은혜이다. 『이러므로 먼저 천주의 나라와 그 의덕을 구하라』 (마테오 6,33)
우리는 또한 천주께 일상생활에 필요한 은혜 특별한 은혜를 구할 것이다.
우리가 은혜를 구할 때에 항상 천주의 의향을 따르겠다는 조건을 잊어서는 안된다.
『구하라 너희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얻을 것이요, 두 다리라 너희게 열어 주리니 무릇 구하는 자는 받고 찾는 자 어고 두다리는 자에게 열어줌이니라. 너희중에 누가 떡을 구하는 자에게 어찌 돌덩이를 주며 혹 물고기를 달라하거던 어찌 뱀을 주겠느냐? 그런 즉 너희는 악할지라도 너희 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 당신께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심이냐?』 (마테오 7,7-11).
(ㅁ) 『우리 죄를 면하여 주소서. 대저 우리도 우리게 득죄한 모든 이에게 면하여 줌이로소이다.』
우리는 우리 죄의 용서를 천주께 빌어야 할 것이다. 기도할 때마다 장래에 죄를 범치 않기로 결심하고 특별히 오주의 다음의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주인이 진노하여 그 종을 옥졸에게 부쳐 모든 빚을 다 갚도록 하였으니 너희 각 사람이 만일 네 형제들 진심으로 용서치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내 성부 이와 같이 너희게 하시리라』(마테오 18,34-35)
(ㅂ) 『또한 우리를 유감에 빠지지 말게 하소서』
우리는 유감을 당하였을 때 도움을 주십사고 그리고 죄의 기회를 피할 수 있는 힘을 주십사고 천주께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천주로부터 그러한 도움이 없이는 그에게 충실한 자로 머물러 있을 수 없음을 겸손되이 승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