刷新(쇄신) 바람 앞장 선 修女服(수녀복)
美國 울술라會가 尖端을
先唱者는 3代 敎皇 學生인지 修女 先生님인지
公議會서도 論及
活動 簡便
標識 뱃지뿐 수건 없이 「스튜아데스」 차림 하이「힐」
발행일1965-01-10 [제454호, 2면]
요안 23세 교황은 제2차 「바티깐」 공의회를 소집하면서 교회 쇄신-아죠르나멘토-를 제일 큰 공의회 목적으로 정하였다.
이 교회 쇄신은 물론 먼저 내적쇄신을 뜻한다. 그러나 인간은 천사와같이 순전한 영적 존재가 아니다. 영육이 결합한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제도, 생활양식, 의복같은 외적 변경 내지 쇄신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여기 그 좋은 예가 수녀님들의 수도복 변경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여자 수도회들 중 이미 여러 수도회가 그 전통적 수도복을 현대 요청에 맞추어 변경시켰고 앞으로 상당수의 수도회원들이 그 예를 따를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으나 구미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성 원선시오·아·바오로」 자선수도회는 그 흰 날개와도 같은 큰 수건을 벗고 작은 아담한 수건으로 바꾼 것은 기보한 바와 같거니와 믿을만한 소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도 있는 「샬뜨르의 성 바오로회」 수녀님들도 미구에 우리에겐 수녀의 상징과도 같은 그 흰 고깔수건이 검은 「베일」로 바뀌리라 한다. 여행시에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도 듣고 있다.
친숙했던 그 흰수건 모습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척 애석한 일이기도하나 한편 현대 사도직 활동에 더 적응시켜서라고하니 하루라도 빨리 변경됐으면 하는 기대도 크다.
수녀님들의 시대성에 적합한 수도복 변경을 먼저 제창한 이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비오 12세 요안 23세, 바오로 6세같은 현대 교황님들이다. 비오 12세는 1951년 9월 「로마」에서 개최되었던 교육사업을 맡은 수녀님들의 국제회의시에 『수도복은… 수도자의 내적 본성, 순박, 영적 단정을 잘 표현하는 것을 취해야 하며… 현대 젊은이들도 그것을 통해 감화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8년 후 수도회성성 장관인 발레리 추기경은 차운전을 하는 수녀의 복장은 안전을 위해서도 간편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최근에 와서 수도회 특히 여자수도회의 근본적인 쇄신을 앞장서서 창도하고 있는 벨기의 쉬넨스 추기경은 「여자수도회의 위기와 쇄신」이라는 그의 유명한 저서에 『수녀의 수도복은 그녀의 사도직 요청에 완전히 부합되는 것이어야 한다… 많은 수도회의 수도복은 현대 사회 안에 사도직 활동에 지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같은 요지의 발언들이 지난 공의회 제3회기 중 수도회안 토론석상에서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 수도복 변경에 있어 첨단을 걷고 있는 한 수도회가 있다. 그것은 미국 「오클라호마」에 있는 「울술라」회인데 주로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이 회의 수녀님들은 최근 수도복 변경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불충분할만큼 그 옷차림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그리하여 종래의 수도복에 대한 개념만으로는 도저히 수녀님이라고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그 모습이 달라졌다. 여기 사진은 동 회의 스티픈 수녀님의 수도복 변경 전의 차림과 변경 후 차림을 대조시킨 거다. 수건과 검은 「가운」의 「스타일」은 그저 변경된 것이 아니라 아주 없어졌다. 「스카트」·흰 「부라우스」에다 울술라회 「뱃지」를 앞가슴에 단 조끼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머리는 흰 「밴드」로 맨 그녀는 수녀님이라기보다 「스튜아데스」같다. 이같은 극단적인 변경이 잘된 것인지 아닌지 아직 객관적 논평을 할 수는 없으나 미국 여러 수도회 안팎에서 왈가왈부(曰可曰否)의 많은 물의가 있음은 사실이다. 아뭏든 처음에는 학생이닞 수녀 선생님인지조차도 얼른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