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63) 기도 (下)
발행일1964-08-09 [제434호, 2면]
② 우리의 기도는 어떡해야 하는가?
(ㄱ) 기도를 올릴 때에 우리의 대화의 상대가 천주이심을 생각하여 공경과 성의(誠意)를 가져야 할 것이다.
『너희들이 기구할 때에 겉꾸미는 자들과 같이 하지말라. 저들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회당과 길거리 모퉁이에 서서 기구하기를 좋아하나니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저들은 제 상급을 받았나이다. 너는 기구할 때에 네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히 네 성부께 기구하라. 은밀한데서 보시는 네 성부 네게 갚으시리라.』 (아테오 6,5-6)
(ㄴ) 기도를 올릴 때 우리는 겸손한 마음과 성부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는 신뢰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들은 제 수다한 말로써 들어 허락함을 받을 줄로 여기나니 이러므로 너희는 저들과 같이 말라. 대저 너희가 구하기 전에 너희 성부 너희게 무엇이 요긴한지 알으심이니라.』 (마테오 6,7-8)
(ㄷ) 천주께서 우리가 구하는 바를 즉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고 신덕을 가지고 항구히 기도할 것이다.
『예수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천주께 믿으라 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산을 명하여 「옮겨가 바다에 빠지라」하면서 제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고 오직 그 말하는 바, 다 될 줄로 믿으면 곧 되리라.
그런고로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기도하여 구하는 바는 무엇이든지 너희가 받을 줄로 믿으라, 곧 너희게 되리라.』(말구 10,22-24)
(ㄹ) 우리는 기도로 천주께 무엇을 구할 때에 우리가 원하는 것이 우리에게 사실상 좋을지를 홀로 아시는 성부의 의향에 따르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성부여… 내 원의 대로 말으시고 오직 네 원의대로 하소서』(마테오 26,39).
③ 천주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항상 들어주시는가?
항상 들어주신다. 우리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만일 내 이름을 의지하여 성부께 구하면 너희게 주시리라』(요왕 16,23)하셨다. 우리의 기구는 항상 들어 주시되 우리들이 기대하는 꼭 그대로 항상 되지는 않는다.
④ 기도는 언제 할 것인가?
기조는 매일 할 것이다.
아침에 : 하루를 시작할 때에 우리는 먼저 천주께 인사를 올리고 우리 자신과 그날에 할 일 모두를 그에게 바칠 것이다.
저녁에 : 잠지리에 들기 전에 그날에 내려주신 가지가지의 축복에 대하여 천주께 감사를 드리고 범한 잘못이 있었으면 그에게 용서를 청할 것이다.
식사전후에 : 우리를 위해 마련해주신 음식물 위에 축복해주시기를 천주께 빌며 또 감사를 드릴 것이다.
범죄의 유혹을 당하였을 때 : 천주께 도움을 구할 것이다.
하루를 지내는 동안 가끔가끔 우리는 마음을 천주께로 돌려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이여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치나이다.』 『천주여 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등의 짦은 기도를 올릴 것이다.
⑤ 누구에게 우리가 기도를 올릴 것인가.
(ㄱ) 우리는 중재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천주께 기도를 올릴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전례에 『성부와 성신과 함께… 성자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옵나이다.』라고 자주 기도를 올린다.
(ㄴ) 우리는 또한 천주의 각 위(位)에게 따로 기도를 올릴 것이다. 예를 들면 천주성신께 빛과 영감을 빌 것이다.
(ㄷ) 우리는 사람이신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를 올릴 것이다.
그리스도의 인성의 「심볼」로 성심께 성체성사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 기도할 것이다.
(ㄹ) 천주의 성모시요, 우리의 모친이신 동정 성 마리아에게도 기도할 것이다.
(ㅁ) 전성교회의 주보신 성요셉, 우리가 주보로 모시는 성인 성녀들, 우리들이 특별한 신심을 가지는 성인들에게, 우리 호수천신께 기도할 것이다.
⑥ 우리는 누구와 함께 기도할 것인가?
우리는 교회의 공식 공경인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동료지체들과 함께 기도를 올릴 것이다. 우리는 또한 성로신공(聖路神功), 성모성월, 매괴성월, 공동매괴신공, 성시간 등의 신심에 참가함으로써 다른 이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며 가족들이 모여 한가정으로서 기도를 올릴 것이다. 매괴신공, 반전 반후축문, 저녁기도, 성월 등은 가정이도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도 없이 기도를 올릴 수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⑦ 성인의 통공의 교의는 이 지상의 신자들과 천국에 있는 영혼들과 연옥에 있는 영혼들 사이에 일치가 있다고 가르친다. 천국의 성인들은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 수 있고 또 우리를 위해 천주께 전달할 수 있다., 연옥의 영혼들은 그들의 받고있는 벌을 감(減)하게 할 아무런 방도도 없지만 우리의 기도를 통해 도움은 받을 수 있다. 이 지상의 신자들도 역시 기도로써 서로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