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서탁덕이신 복자 안드레아 신부님을 영화로이 기념하던 지난 7월 5일 성신의 스데파노 박 수사가 한국 「갈멜」의 수선 탁덕으로 「로마」서 서품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갈멜」 수도회의 이름은 예수영해 소화데레사 성녀를 통해 알려진지 이미 오래이며 그 회 수녀의 모습은 동 성녀의 상본이나 성상을 통해 낯설지 않다.
서울 수유리, 동내 부곡동, 대구 「안지랑」의 「갈멜」수도원에서 그 수녀의 모습을 실지로 본 이도 많겠지만은 그 수사의 모습만은 아마 「십자가의 요왕」(최익철 신부 역)의 삽화를 통해서 본 이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머지않아 이 성인과 똑 같이 차린 박 수사신부님이 강복을 직접으로 받게될 일이 미리 기쁘다.
1962년에 우리는 「갈멜」의 개혁 제4백주년을 기념하였고, 그에 앞서 1961년에 「동서의 피안」이 「갈멜」의 내력을 간단히 소개하였고, 1963년에는 개혁으로 복원(復元)된 「갈멜」의 축복된 수확의 하나인 「밤」(최민순 신부 역)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올해(1964년)이 이번 경사가 우리나라 교회사에서 차지하는 중대함 뜻은 이미 1954년에 출판된 「십자가의 요왕」이 미리 밝혀놓은 셈이다.
「갈멜산의 성모회」가 이 회의 공칭이며, 그 이름에 맞갑게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는 이 회의 개혁은 남자가 아닌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의 「이니시아티브」에서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여자수도원에 먼저 시작되었다.
「갈멜」은 「야훼의 동산」이라는 헤브레아 말인데 지중해를 내다보며 「파레스티나」 「사마리아」에 오뚝 솟은 산의 이름이다.
「에스뜨렐롱」골짜기의 서쪽으로 뻗히는 시원한 숲과 기름진 과수원으로 유명한 명승지이기도 하나, 그것은 구약시대의 선지자 엘리아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기도와 관상에 잠기던 영장(靈場)이다.
그러나 이제와서는 십자가의 요왕 성인의 「갈멜산 등반」으로, 인간의 영혼이 이승에서 오를 수 있는 영성(靈性)의 절정(絶頂)을 상징하는 말로도 쓰인다.
엘리아가 길을 터놓은 그 산의 깊숙한 골짜기는 그리스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은수자들의 도량(道場)이 되어오다가 570년에 수도원이 서고 「은수자의 골짜기」라고 불리웠다. 1155년에 그 수도원이 중창되었고 회헌(會憲)과 수율(修律)이 교종 호노류스의 묵허를 받아 「갈멜산의 성모회」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그후 구라파 각국에 동회의 수도원이 창립되어 1247년, 교종인 노첸시우스 4세에게 엄률(嚴律) 수도회로서 인가되었다. 1452년에는 여자수도회가 창립될 만큼 발전하다가 1394년-1406년동안 전 구라파를 휩쓸은 「페스트」가 수도원에까지 미쳐 엄률 생활이 점차로 불가능하자 완율(緩律)이 되어 16세기에 이르렀다.
당시 소위 「종교개혁」의 내인외연(內因外緣)의 범주를 면할 수 없었던 스페인의 교회가 한통에 말려들어가지 아니한 것은 예수회의 조사(祖師)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의 「역개혁」만이 아니라 실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와 십자가의 요왕 성인의 「갈멜」 개혁의 공덕이 보태졌기 때문이었다.
1960년 10월 2일부터 11개월간 본보에 연재된 「아빌라의 미인전」과 가톨릭청년의 1962년 2월호에 실린 「상 후안 데라쿠루쓰」는 물론 「십자가의 요왕」이 일러주는 바와 같이 이 두 분의 수난과 희생으로 개혁 「갈멜」의 첫 수녀원이 먼저(1562년) 「아빌라」에, 첫 수사원이 나중에(1568년) 「두루엘로」에 창립되었던 것이다.
그런지 4세기 동안 발전을 이어오는 동회는 현재 70개국에 걸치어 수사원 327개소, 수사수 4천2백명, 수녀원 747개소, 수녀수 2만5천명을 거느리고 있다. 전교지방에 있는 수녀원은 86개소에 달하는바 우리나라에는 3개소가 있다.
우리나라에 프랑스에서 「갈멜」이 처음으로 진출하여 서울에 수녀원이 시작된 것은 1940년이었고, 그후 특히 한국인 자매의 「이니시아티브」로 동래(東萊)에 제2의 수녀원이 시작된 것은 1950년이었다. 그리고 1962년에 오지리에서 자매들이 와서 대구에 제3의 수녀원을 시작했다. 수사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나 10년 후에는 틀림없으리라고 전망된다.
동회 제3회의 종류도 50여종이 있으며 남자수도자들은 외부에서 활동하지마는 철저한 봉쇄 안에서 관상과 기구와 노동 생활을 하는 여자수도자의 수가 많은 것이 이 회의 특징이다. 특히 전교지방에서 사도직 활동력에 추진력을 공급하는 기구의 발전소라고까지 존중을 받고 있다. 「갈멜」의 참뜻을 「십자가의 요왕」 「밤」에 보태어, 동 회에서 역출된 「천주현존의 체험」 안에 잠잠히 깨달을 것이니 다변이 필요없다. 다만 이번 경사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갈멜」 발전의 초석이 되신 6·25때 남북 객사하신 자매들 6위의 수난과 희생을 상상할 수 있는 한도까지 상상해 볼 것이며 그분들의 영복을 빌어야 할 것이다.
「갈멜」 제2회(여자회)가 우리나라서 발족하여 25년간 기다리던 그리고 3년전 경남에 동회의 평시자의 것인 제3회가 시작한 오늘, 제1회(남자회) 창립초석인 첫 탁덕이 서품되었다는 것은 「갈멜」회 자체가 완전해 진다는 뜻만이 아니고 신비의 봉쇄담 안에서의 기구의 발전소로 불리우는 동 관상수도원이 천주님과 우리교회를 더 가까웁게 할 것을 믿고 크게 기대하며 기뻐하는 바이다.
金益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