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깐=AP】
그리스도께서 그의 교회를 모든 인류의 어머니와 구원을 주는 자로 세우신데 있어 마음 속에 천주의 영광과 영생을 품은 사람들이 이 교회를 어제나 사랑함은 당연한 일이다. …천주의 오묘한 섭리에 의해 교황직에 오른 나로서 나의 이 첫 회칙을 통하여 온 세상을 향하여 말함이 지당한 일일 것이다. …나는 이 회칙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류구원을 위하여 교회가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또 교회아 인류세계가 서로 만나고 서로 알고 사랑함을 얼마나 간절히 이 교회가 원하고 있는지 밝히 말하고자 한다.
■ 머릿말
친애하는 형제들!
나는 여기 아무런 주저없이 나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들을 개진해보고저 한다. 그 첫 생각은 지금 이 시간에 교회가 스스로에 대한 각성을 깊이 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그 각성 안에 교회는 그 본래의 신비에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는 이 시대에 대한 그의 본 사명을 발견하며 그의 성원(成員)들의 결함을 시정해 가면서 그들을 완덕에로 이끌어가야할 것이다.
이와같이 쇄신에 이르게 함이 나의 둘째 생각이다. …나의 셋째 생각은 앞선 두 생각을 전제하여 오늘의 교회는 그를 에워싸고 있고 그가 살고 일하고 있는 세계와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여 교회와 세계와의 대화이다. …세계의 가장 큰 문제인 평화에 대하여는 교회는 다만 주의깊은 이해심으로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보다 더 교화있는 방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이는 물론 우리의 사명이 허락하는 내의 것이며 세속적인 이해관계 또는 정치적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인류를 평화에로 교육하고 국가간에 합리적인 관계를 맺도록 함으로 평화에 기여하고저 한다.
우리는 또 보다 높은 인간원리를 선포함으로써 무력분쟁을 초래하는 증오심과 이기심을 조절하며 모든 민족의 화목과 협조에 이바지하고저 한다. 또 필요하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분규에 개입할 용의가 있다.
■ 覺醒
여기있어 내가 생각하는 첫째것은 교회는 그 자체 그가 상속받고 지키는 진리 또 세계를 위한 그의 사명에 대하여 각성하여야 한다.
(이어 교황은 오늘 세계의 사상과 문화와 정신이 과학적 기술적 사회적 발전 및 철학적 정치사조에 의해 얼마나 변화되어 있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교회에 영향을 주고 교회를 뒤흔들고 있는지 말하면서 교회는 그가 직면하고 있는 현대세계의 이같은 사정에 비추어 자신의 소명과 질머진 사명에 각성해야 을됨을 촉구하고 있다.)
■ 刷新
다음으로 내 마음을 떠나지 않는 생각은 교회가 그리스도 원하신 바와 같이 하나이요 거룩한 교회 그의 소명을 따라 완덕을 추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 생명활동에 있어 가장 큰 윤리적 문제이다. …정신적 윤리적 완덕을 추구하는데 있어… 교회는 그를 자극하는 외부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세계는 변화되어있다. …(이와같은 견지에서 교황은 제2차 바티깐 공의회 개최는 천주의 섭리라고 말하면서 이 공의회에서 교회법 개정 기타 신앙생활의 쇄신을 위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과 공의회가 끝나지 않은 이때에 있어서도 이미 많은 공적을 이 공의회는 세웠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쇄신은 결코 교회의 근본구조를 변화시켜야 함을 뜻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면서 이에 수반되는 모든 그릇된 기대 교회가 마치 시대조류에 영합하여 신앙생활을 보다 더 편의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는 일체의 경향을 강력히 거부하였다.)
그리하여 가끔 세계와 그 환경을 변천시키고저 하는 사도적 열성에서이겠으나… 특히 청소년층이 그리스도 신자생활 및 그의 품위에 고유한 생활양식을 거부한다든지 …혹은 젊은 신부들 수도자들 중에서까지… 이러한 경향에 물들어 그들의 사도직의 참된 힘을 희생시키고 무익한 것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음은 개탄할 일이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교적 완덕이 아무런 변화도 없이 고식한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시대에 보다 더 맞는 완덕의 길을 찾아야 한다.
요안 23세의 큰 표어인 AGGIORNA MENTO는 우리의 완덕모색의 기준이며… 이는 교회의 영원한 생명력을 강화하는 것이 될 것이다. …복음의 정신은 청빈이다. 그러나 이 정신이 현대문화와 경제발전을 위한 우리의 의무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경제재(經濟財)는 인간의 정신적 영원한 가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그러나 이는 또 현실생활에 있어 필요한 것이다. 복음의 정신을 배워 우린는 과학기술 노동 모든 문제에 있어 협력하여야 한다!
■ 對話
우리의 셋째 생각은 이 역사적 시점에 있어 교회는 인류와 공동운명을 지기 위해 필요한 접촉과 그 방법을 연구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그가 처해있는 세계와 대화관계에 들어가야 한다. 교회는 현대세계를 향하여 할말이 있다. 교회는 세계에 줄 것을 가졌다. …대화는 사도적 사명을 완성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것은 정신적 교류의 한 표본이다. …
1, 대화는 분명 해야하고 우리는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대화해야 된다. 2, 대화에 있어 우리는 그리스도의 겸손과 착하심을 본받아야 한다. 대화는 과시(誇示)가 아니다. 또 대화는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3, 그러나 대화는 진리에 의거해 있어야 한다. 4, 대화는 교육적인 지혜를 가져 상대방의 심리적 윤리적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 오늘 교회는 교회에 속하는 사람이든지 아니든지 모든 이와 대화할 수 있는 용의를 가져야 한다. 교회에 대하여 어떠한 사람도 남이 아니다. 또 교회의 사명에 대하여 아무도 무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회는 스스로 원수로 자처하는 사람외에 아무도 원수로 보지 않는다. …(교황은 끈트로 무신론적 공산주의에 대한 경고를 발하면서 천주를 믿는 모든 사람들의 단결을 호소하였고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갈려진 형제들과의 대화를 다시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