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6世(세) 聖下(성하) 回勅(회칙) 「그의 敎會(교회)」槪觀(개관)
敎會(교회)의 갈 길 覺醒(각성) 刷新(쇄신) 對話(대화)로 全人類(전인류) 救援(구원)해야
國際紛爭(국제분쟁) 調停(조정)에 關與(관여)
經濟生活改善參與(경제생활개선참여) · 對無神論態度(대무신론태도)를 闡明(천명)
모든 信者(신자), 바로 그리스도다
「淸貧(청빈) · 사랑으로 敎會(교회)의 젊은 모습 되찾자」
敎皇(교황) 首位權(수위권) 一致(일치)의 原則(원칙)
公議會(공의회) · 主敎共同性(주교공동성) · 敎會法(교회법) 등 言及(언급)
(編輯者 註) 회칙전문을 번역 게재함이 독자 여러분의 뜻에 영합하는 것이겠으나 회칙과 같은 교회의 중요공문 번역을 담당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에서 금반 회칙 역시 미구에 번역출판하리라는 기대와 아울러 본지(本紙)의 제한된 지면관계로 이번 발표된 회칙을 개관개 보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을 수 없음을 독자여러분의 너그러우신 양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기보(旣報)한 바와 같이 교황 바오로 6세는 지난 8월 10일 첫회칙 「그의 교회」를 발표하였다.
교황 재직(在職) 13개월만에 낸 이 회칙을 통하여 바오로 6세와 교황은 교회가 오늘 세계 안에서 인류구원을 위해 가진 지대한 사명을 천명하면서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고도 아끼지 않을 것을 밝혔다.
그리하여 국제적 분쟁에는 평화의 중재자가 되겠다는 자신의 용의를 표명하고 모든 그리스도교회를들은 분열점보다 서로를 일치에로 이끌 수 있는 공통점을 찾을 것을 종용함과 동시에 같은 이념을 수호하기 위해 비그리스도교 종교들도 가톨릭교회와 힘을 합해줄 것을 호소하였다. 동회칙에서 밝힌 같은 이념이란 『종교자유 · 인류형제애 · 좋은문화 전통 · 사회복지 및 안녕질서』 등이다.
1만5천어에 달하는 이 회칙의 칭호가 「그의 교회」로 되어 있음은 관례대로 회칙 첫마디가 라띤어 ECCLESIAM SUAM 즉 『그의 교회를…』하는 말로 시작되어 있기 때문이다.
회칙은 본래 주교들을 향하여 보내진 교황서한이다. 그러나 회칙이 전체교회를 향한 교황말씀인 것은 물론이며 이번 회칙 「그의 교회」는 전인류에게 보내진 오늘 교회의 공식 성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톨릭이 아닌 다른 그리스도 교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비그리스도교 각 종교 신자들, 심지어 무신론적 공산주의자들까지도 회칙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무신론을 『오늘 우리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단언함에 있어서나 공산주의를 『천주를 부인하며 교회를 박해하는 이념체제들 중 제일의 것』으로 지적하기를 교황은 서슴치 않았다.
그는 현재와 같은 형편으로서는 공산주의와의 여하한 대화도 고려될 수 없다까지 말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선임교황 요안 23세의 신조의 변함은 없어도 체계의 변함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상기하면서 공산주의와의 대화도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하였다.
회칙 「그의 교회」는 4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일편은 서언(序言) 2 · 3 · 4편으로 「각성」 「쇄신」 「대화」의 순서이다.
「각성」 「쇄신」 「대화」를 오늘 교회 앞에 열려진 길이라고 밝힌 교황은 그런 의미에서 이 회칙을 「교회의 갈 길」이라고 호청할 수 있음을 이미 말한 바 있다. 회칙 전체를 일관하는 교황정신은 머릿말에서 교황 스스로 표명한 바와 같이 『인류구원을 위해 있는 교회의 중요성을 모든 사람 앞에 밝힘』과 동시에 『교회와 인류가 서로 만나고 서로 알고 사랑하게 되기를 교회가 절원하고 있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다.
그리하여 동 회칙은 인류구원은 교회릘 중심으로 또 이 교회를 통하여 전인류가 믿음과 사랑의 유대로 단합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 들인 교회의 봉사적 태도를 지적하면서 「분리되어 있는 형제들이」 교황의 수위권을 일치장애물 같이만 보고 있는 것을 애탄해마지 않았다.
『교황 없이는 가톨릭교회는 이미 보편적일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대화가 신앙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신념을 약화시키는 것이여서는 안된다.』고 부언하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교회일치문제에 관해서든지 또는 교황 자신의 교회통치에 관해서도 회칙은 어떤 구체적인 방안 혹은 「프로그람」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한 회칙은 교리문제를 직접 다루고 있지도 않다.
이는 현재 진행중에 있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그와같은 문제를 신중히 연구 토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비록 주교들의 공동성이란 말을 직접 사용치는 않았으나 회칙은 전례없이 공의회 교부들 전체의 집단적 권위를 존중하고 있으며 그들의 적극적 협력을 호소함으로써 모든 주교들의 종도들의 계승자 되는 소명(召命)으로써 베드루의 후계자 교황과 함께 전체 교회 치교(治敎)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교황 바오로 6세의 정신이 세계주교들의 모임인 공의회를 얼마나 존중히 여기고 있는지는 이미 그의 교황 선임 직후 첫 방송 「메시지」에서 『모든 사람의 시선(視線)이 집중되고 있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진전은 나의 교황재직중에 이룰 제일 큰 사업이다.』라고 표명한데서도 알 수 있으나 이번 회칙에 있어 다시금 『공의회가 가져올 결과는 나의 사도적 임무의 목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것은 나의 교황으로서 교회 치교의 「프로그람」이다』라고 밝힌데서 더 잘 알 수 있다.
회칙 전문 안에 공의회는 22번이나 언급되고 있다. 그리하여 교황은 모든 주교들을 향해 『나는 여러분을 권위있는 소리로서 의지하고 있으며… 나는 우리 모두가 어떻게 교회의 생명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제의할 것인지 여러분이 말하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읍니다.』라고 거듭거듭 호소하면서 『공의회는 우리드에게 새롭고 수원이 되는 교훈을 줄 것이다. 우리 모두 이제 이 교훈을 귀담아 듣고 이를 실천에 옮길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 覺醒
동 회칙에서 교황이 무엇보다도 앞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교회가 깊이 내적으로 자각(自覺)하는 것이다. 교회의 이 자각을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종도들을 가르쳐 『언제나 깨여있으라』고 교훈하신 말씀을 들어 거듭 촉구하면서 교회는 무엇보다도 한편 오늘 세계의 변화되어 있는 사상과 생활을 참작하며 『그 스스로가 무엇인지』 『그 스스로의 사명이 무엇인지』 각성해야 한다고 재삼재사 말하고 있다. 이 각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뜨리덴트」 공의회 이후 특히 제1차 「바티깐」 공의회를 계기로 교회 안에 이루어진 「교회」에 대한 모든 값있는 연구들을 다시 깊히 연구할 것을 그는 권장하였다.
그 가운데 레오 13세의 회칙 SATIS COGNITUM(1896)과 비오 12세의 회칙 MYSTICICORPORIS -특히 후자는- 교회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가장 권위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또한 인용하였다.
『교회가 자각함으로써 얻게되는 제일 첫 보람은 그리스도와의 생활한 일치 및 유대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계쏙하여 그리스도 자신의 말씀과 바오로 종도와 성 아오스딩 및 비오 12세의 말씀 등을 인용하여 교회는 결국 다름아닌 이 역사적 시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연장이라고 천명하였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교회 안에서 보게되어야 한다. 교회 안에 살고 그를 통하여 가르치고 다스리고 성화시키는 이는 그리스도이다.』(A·A·S·I·b·P · 238)
『예수 친히 당신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그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우리는 언제나 끊임없이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 한사람이 되었나니라』고 가르친 바오로 종도의 풍부한 교훈을 목전에 두고있다. …여기 아오스딩의 교훈을 다시 회상함으로써 족할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기뻐하고 감사드리자. 우리는 단순히 그리스도 신자만이 아니고 바로 그리스도 되었으니… 일어서 기뻐하자 우리는 그리스도 되었다. 대저 그가 머리되시고 우리가 그 지체이면 그와 우리는 한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교황은 교회가 오늘 무엇에 있어 각성해야 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교회가 결국 그리스도의 연장, 그의 신비체일 때 여기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신비에 대한 깊은 신앙이다. 그리하여 『교회의 신비는 단순히 신학적 지식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야 할 무엇이다.』라고 교황은 강조하였다. 그는 계속하여 영세성사로써 우리가 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에 속하게 됨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으로써 한 인간이 어떻게 깊이 내적으로 변화되는지 어떠한 새 생명 새 존재 새 신분을 받게되는지 다시그 인식할 것을 권하였다.
여기 우는 또다시 바오로 6세 교황이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제1회기 개회사에서 한 말을 상기하게 한다. 그것은 「CHRISTUS SOLUS」 즉 「그리스도 홀로」이다.
그리스도 신자 각 개인이든지 이들로써 이루어진 전체교회이든지 그리스도만이 그 실존(實存) 근거이요 따라서 그의 정신을 찾음이 신자와 교회 전체의 참다운 각성이 됨을 교황은 이 회칙을 통하여 우리를 깨우치고 있다.
그리스도는 교황 바오로 6세가 교회를 치교하는데 있어 지난 유일한 또 최대의 지침이요 길이요 진리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교회의 생명 자체이고 그를 떠나 교회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 刷新
교황이 회칙에 있어 강조하는 교회쇄신도 여기서부터 출발하고 또 전개되고 있다. 그리하여 교회법 기타 교회실천생활면의 혁시을 암시하면서도 『교회는 외적 법률이 변화로서보다 그리스도께 대한 참된 순종의 정신을 내적으로 동화시킴으로써 그의 참신한 젊은 모습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 교회밖에서나 교회 내에 있어서까지 가톨리교회가 그 근본구조 특히 교계제도(敎階制度)에 어떤 변혁이 있어야 될 것 같이 생각는 경향들을 경고하는 의미에서 『쇄신은 교회의 본질적 개념에 대하여서나 그의 근본구조에 있어서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하였다.
또 회칙은 『우리는 쇄신이라는 말을 그런 뜻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며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천주의 교회에 그와같이 불충실할 수는 없다.』고 말하였다.
이와같은 교회의 신념은 결코 교만에서나 독선에서가 아니고 그것은 『우리들이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이 생활한 지체들이며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정한 상속자 종도들의 사업을 참되이 계승하고 있다는 확신에서』라고 단언하였다.
교황은 이보다 앞서 쇄신을 교회의 현대화 -다시말하면 문명의 첨단을 걷는 의미의 현대화 -혹은 신앙생활면에 어떤 편의와 안이를 가져오는 것 같이 생각는 경향에 대하여도 강력한 경고의 말을 하였다. 쇄신은 편익을 위한 것도 통념의 현대화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쇄신은 교회의 내적 생명을 다시 새롭게 하는 것이며 그것은 교회의 성성을 보다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쇄신은 결코, 오늘까지 성장해오고 큰 괴목과 같이 웅장히 선 교회모습을 교회가 그 본질에 돌아가야 한다는 구실로 초대교회의 겨자씨와 같은 모습으로 환원해야 된다는 것도 아니며 더구나 어떠한 숭고한 동기에서 일지라도 설립자일 그리스도의 본뜻을 떠난 인위적인 변화를 초래살 수는 없다고 밝혔다.
淸貧으로 刷新
교황이 회칙에서 말하는 쇄신의 원칙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른 청빈정신이다. 그것은 먼저 정신의 청빈이며 성 바오로의 말씀대로 우리의 정신이 그리스도의 그것과 같이 되는 것이다. (필립서 2장 5절)
이와같이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자들이 참된 청빈의 정신을 따라 살고 핼할 때 세상 -특히 오늘과 같이 물질재(物質財)가 정신재에 앞서있고 사회와 인간관념이 황금주의에 깊이 병들어 있는 세상 -에 대하여 교회는 그 참모습을 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사명을 완수해 갈 수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복음적 청빈은 결코 우리들을 의당한 경제 및 사회생활 참여에서 면제시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음적 청빈 정신으로부터 얻은 내적 자유는 우리들을 경제적 문제의 인간적 면을 더 잘 감득케 하고 더 잘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더 잘 국가사회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그리하여 참된 그리스도자일수록 인간과 사회생활에 무관심할 수 없으며 『과학발전 기술 특히 노동문제는』 교황의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이라고 말하였다.
사랑
쇄신에 있어 교황이 지적하는 다음 원리는 사랑이다. 『나는 나의 선임교황들과 우리시대에 교회가 나은 모든 성인들과 함께… 오늘 무엇보다도 사랑이 그 본자리를 다시 찾아야 된다고 본다.
사랑은 종교적 윤리적 제가치(諸價値)의 「스케일」 안에 제일 첫 또 제일 높은 덕이다. 이는 다만 이론적으로만 긍정될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자 생활에 있어 실천되어야 한다.』 이것은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천주께 향한 사랑에 있어서나 다시 이것을 전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에 있어서나 같다.
『사랑은 모든 것을 잘 설명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또한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지탱하고 사랑은 믿고 바라고 인내한다.』(코린토 전서 13장 7절) 이와같이 말하여오면서 교황은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다 이것이 진리임을 안다면 이 시간이 -오늘 이 시대가- 어느때보다 사랑이 요구되는 때가 아니냐?고 반문하였다.
교황은 여기서 그리스도교적인 완덕을 닦는데 있어 우리 모두이 표양이 될 수 있는 이는 성모 마리아임을 부언하였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모친이시기 때문에 천주의 모친이요 우리들의 어머니 되시는 성모께 보다 더 큰 신심을 바치기를 권유하였다.
교회는 이같이 먼저 내적으로 쇄신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교회는 『세상 안에 있으면서도 세상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분명 세상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또한 세상 안에 있다. 교황은 이 점을 결코 간과하지 않았다. 『교회는 누구나 알다 싶이 세상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다. 세상 안에 살고 있다. 까라서 교회의 성원들은 세상의 영향을 입지 않을 수 없으며 그들은 세상의 문화를 호흡하고 그 법을 따르고 그 관습에 젖게된다.』
이와같은 교회와 세상과의 불가분의 관계에서 또한, 도대체 교회가 있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있다는데서, 교황은 이제까지 말한 바와 같이 교회쇄신은 먼저 내적인 것이지 외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교회법 기타 실천생활면의 개혁이 요구됨을 시사하였고 교회법에 관해서는 공의회에 제의된 것을 따라 공의회 이후에 법률개정 사무를 담당할 위원회 「멤버」가 임명되어 있음을 밝혔다.
전체로 바오로 6세 교황이 그 회칙에 있어 말하는 교회 쇄신은 그의 선임교황 요안 23세가 교회 안에 새 신선한 공기를 넣어야 한다면서 선포한 CGGIORNAMENTO(시대요청에 맞는 내적 쇄신) 정신을 따르고 있으며 이를 수행하는 것을 그의 교황으로서의 가장 큰 목적으로 보고 있다. (계속)
【編輯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