貴報의 紙上對話欄을 通하여 이미 여러분의 意思發表가 있었던 바와 같이 「우리나라서도 對話가 必要한가? 可能한가?」의 設問은 새삼 再論할 必要조차 없이 自明한 일이므로 이 部分은 省略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必要한 것은 우리가 어떤 姿勢로 一致運動에 臨하느냐가 問題인 것이다. 主 예수께서 敎會 하나만을 세우셨고, 이 敎會가 當身의 神秘體로서 굳이 結合하기를 願하셨으며 이를 위하여 親히 祈求하셨음은 聖經에 너무나 明白히 記錄되어있어 여기 一一이 引用할 必要조차 없다.
예수님의 이러하신 뜻과는 判異하게 벌써 東方離敎는 9世紀부터 프로테스탄 敎派는 16世紀부터 各其 分離되어 오늘까지 그 狀態는 繼續되고 있다. 한 家庭에서도 父母妻子가 저마끔 딴 敎會를 찾아가고 한 職場에서 歡談하던 親友가 한사람은 聖堂으로, 한사람은 禮拜堂으로 方向을 달리하고 있으니 이야말로 웃지못할 悲劇이 아닐 수 없다.
16世紀 「宗敎改革」 以來 여러百年을 두고 그리스도 안의 兄弟들이 彼此의 信仰問題와 利害關係로 感情이 激化되면 或은 熱戰으로 원수같이 싸워왓고 舌戰과 筆戰을 벌이기를 마치 天主님의 사랑의 계命을 모르는 사람들 같이 하여왔다. 지루한 싸움에 지쳐버려 이제와서는 아예 不相觀의 壇壁을 쌓고 얼마前까지만해도 서로 아무런 접촉조차 끊어져 갖은 曲解와 誹謗으로 兩者間의 距離는 漸漸 멀어가기만 했다.
다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主님으로 받드는 兄弟들로서 이같이 限없이 서로 싸우기만 해서야 어떻게 主의 弟子들이라 하겠으며 어떻게 未信者들을 그리스도의 올바른 信仰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 우리가 合一치 않는 限 이 世上은 우리를 믿지않을 뿐 아니라 嘲笑할 것이다.
우리가 合一하자는 것은 唯物主義者나 共産主義者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우리 主예수께서 願하시고 祈求하신대로 世上이 우리 그리스도信者들을 믿게하기 위함이다.
全世界를 通하는 사람이 겨우 28%요 그 中 가톨릭이 約半數밖에 안된다. 우리는 먼저 우리까리 完全一致를 보고 이와 竝行하여 全人類를 다 그리스도께로 이끌어들일 義務가 있다.
이 巨創한 大業을 成就시킴에는 첫째로 天主聖神의 全智全能이 作用해 주실 것은 勿論이려니와 이 大業에 義務的으로 參加하는 우리 信徒들의 積極協力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臨하는 우리의 基本姿勢로서 첫째 必要한 것은 相對便을 「善意로 理解」하는데 있다. 우리 가톨릭의 立場에서 말한다면 아래 몇가지 事實을 깊이 銘心해야 할 것이다.
① 프로테스탄 兄弟들도 우리와 같이 主 예수를 믿는 그리스챤이다.
② 그분들도 성경말씀을 믿는다
③ 그분들도 天主聖三의 이름으로 洗禮를 받았다.
④ 그분들이 프로테스탄 信者가 된 것은 偶然히도 新敎家庭에서 태어났거나 新敎系의 傳道人에게서 信仰을 傳聞했기 때문이지 처음부터 意識的으로 獨自的으로 그 敎를 擇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自身들도 新敎家庭에 태어났던들 속절없이 프로테스탄 信仰을 가졌을 것이다.
(少數의 例外도 있지만) 우리가 가톨릭 信仰을 갖게된 것은 가톨릭 父母에게 태어났기 때문이며 또는 가톨릭 人士와의 接觸에서 感化되어 入校했기 때문이지 우리가 先天的으로 環境의 影響없이 우리 自身이 잘나서 가톨릭 信仰을 갖게된 것은 아닌만큼 스스로 優越感을 가질 아무런 理由도 없다. 다만 天主님께 이런 恩惠를 感謝할 뿐이다.
⑤ 프로테스탄 兄弟들도 良心대로 主의 계命을 誠實히 잘만 지키면 主의 은혜로 救靈할 수 있다.
⑥ 가톨릭과 프로테스탄 사이에는 相異点보다도 共通点이 더 많다. 西方이 分裂된데는 分裂當時 서로의 責任이 있고 우리는 그 分裂의 遺産을 引繼한 것이다.
종교改革者들이 結果的으로 저지른 過誤는 이루말할나위도 없거니와 그들이 敎會에 反旗를 들게된 動機를 살펴볼 때 不純性도 있는 한편 當時 敎會의 _風을 革新해 보겠다는 意慾도 없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된다.
그後 가톨릭敎會는 不斷히 自家革新을 斷行하여왓지망 아직도 프로테스탄 형제들의 要望을 充分히 滿足시키기 못하고 있다.
相對便을 더 잘 理解하자면 그들과 자주 接觸하고 자주 對話하며 聖經 · 敎理 · 歷史에 精通하도록 부지런히 硏修하고 아예 爭論으로 이기려들지말고 어디까지나 「겸허」한 態度로 眞理와 사랑의 共同的 着点을 마련하기에 힘쓸지며 相異点을 永久化시키지 말고 관용과 協同과 合作으로 一致의 共同目標를 向하여 邁進해야 할 것이다.
우리 가톨릭敎會가 종가이니 덮어놓고 우리게로 돌아오라고만 외쳐도 아무 聖果를 얻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두팔을 벌이고 마중나가야 하며 率先하여 一致에의 모든 장애물을 치워주어야 한다.
(勿論 그렇다고 해서 基本敎理나 倫理原則까지를 廢棄하거나 變質시켜가면서 時代潮流에 迎合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一致에의 巨大한 課業으로는 成就되기 어렵다. 가톨릭 信徒의 時代的 要求이며 同時에 프로테스탄 형제들의 절실한 希望인 敎會典禮의 大衆化, 聖經의 보편화, 平信徒의 地位向上 其他 改革에 관한 諸問題를 「바티깐」 公議會에서 진지하게 討議하여 敎皇이 先頭에서 指導推進함으로 이런 모든 問題는 不遠 원만히 解決되어 우리의 慾求를 充足시킬 줄 確信한다.
우리는 다같이 天主聖神의 靈光이 公議會의 敎父들과 모든 긜스챤 個個人 위에 充滿하여 主 예수님의 願하시는 한 神秘體로 合一되기를 「熱誠껏 祈求」하기로 힘써야 할 것이다.
特히 프로테스탄 兄弟諸位께 가톨릭敎에 對한 從來의 편벽된 先入見이 깃들엇다면(가톨릭은 偶像崇拜다거니, 聖母를 예수보다 더높이 崇拜한다거니, 聖經일기를 禁한다거니, 迷信者라거니, 神父의 赦罪權行使는 越權이라거니, 돈을 받고 赦罪한다거니 等等) 此際에 徹底한 對話와 交流로 이를 깨끗이 淸算하고 꼭같은 善意의 理解와 熱誠的祈禱로 一致達成의 聖業을 향하여 協助邁進하는 雅量을 가져주기를 절실히 要望하는 바이다.
▲다음은 柳榮道 神父
張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