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人間(인간)] 그리스도의 사랑
발행일1964-10-11 [제442호, 4면]
『너희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뿌리를 박아 확고한 기초를 두고 모든 성도들과 함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닫고 또한 모든 인식을 초월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아 천주님의 모든 풍요함을 충만히 받게 되기를 청하노라. (에페소서 3장 17-19)』
당신은 당신 마음 속에 자리잡고 왕하시며 살으시는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모셔야 합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를 알게되었다는 사실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천만인들 가운데서 간택하셨음을 말하고 있읍니다. 당신은 그리스도께서 당신 생활과 마음의 가장 은밀한 곳 즉 당신도 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당신마음의 깊이를 속속들이 파고들어 오시는 유일한 벗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만을 위해 당신 안에 살고 계실뿐더러 당신을 위해 독특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당신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어떤 성인과도 다른 하나의 성인이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읍니다. 당신이 만일 그리스도의 사랑을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당신의 장단점을 통해 그는 당신 안에 계획하시는 거룩한 인품을 조성하실 것입니다. 당신 생활의 모든 비극은 한마디로 당신이 성스러운 이 계획에 반대하는데서 오고 있읍니다. 우리 모든 이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계획을 우리안에서 착수하시는 그의 사업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읍니다. 참으로 한심할 노릇입니다. 그리스도의 인내심도 크지만 그러나 이 인내심이 분노로 변한다면 얼마나 무서울 것인지도 좀 생각해 볼 수는 있는 것입니다. 그가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순수한 마음이며 통회하고 겸손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각자의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내 멍에는 달고 가볍다』는 그의 말씀대로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손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무한히 인자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알맞는 십자가를 주시고 계시며 더구나 이 십자가를 통해 우리 각자를 성자로 만들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 십자가를 마다함은 감지덕지하며 지고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생활의 아무리 적은 환경속에서라도 그리스도의 우정은 작용하는 것이며 이 작용으로 말미암아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영원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당신의 우정은 당신의 영혼이 얼마나 귀중하며 혼자 있지 않고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 들어 있음으로 교회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막대한 해를 입힐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할 것입니다. 당신은 아무리 보잘것 없는 존재라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한 동무이며 많은 이가 이 우정에서 빛과 열을 받을 것입니다.
불행히도 당신이 죄를 짓게 된다면 지금 당신이 비추고 있는 영혼들을 어둡게 할 것이며 당신이 그리스도와의 우정으로 타지 않는다면 많은 영혼이 얼어죽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요! 당신은 참으로 그리스도의 우정 안에서 귀중한 분이심을 하루 바삐 자각하셔야 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