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헛친스 博士(ROBERT M. HUTCHINS · 1899-)는 若冠 29歲에 「예일」大學 法科大學長이 되었고 30歲에 「시카고」 大學校總長이 되어 그 職位에 20餘年間 있으면서 進步主義 敎育思想을 反對하고 批判할 뿐만 아니라 獨自的인 精神主義的 敎育思想을 부르짖었다. 現在 民主主義 機構硏究「센타」 會長으로 活躍하고 있다. (필자=空軍士官學校 敎授)
社會를 變革케 할 수 있는 方法에는 두가지, 即 敎育과 革命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敎育은 社會改善의 偉大한 平和的수단을 마련하여 주며 또 精神的 革命을 이룩하는 가장 確實하고 唯一한 方法이라고 헛친스 博士는 喝破하였다.
8·15 解放 後 우리겨레가 가장 熱意와 誠意를 쏟은 곳이 敎育이라고 생각된다. 이 땅에 民主主義를 가져오기 위해 民主敎育이라 하여 새 敎育의 目標로 美國의 敎育制度와 思想을 많이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學校는 坊坊曲曲에 세워졋으며 특히 大學의 數는 解放前과 比較해서 2.5倍, 學生의 數는 10倍가 넘을 程度로 肥大하여졌으며, 每年 2萬乃至 3萬의 知性人 일꾼을 輩出하고 있다.
그러나 解放된지 20年이 다가오는 오늘날 우리들의 現實社會를 冷徹히 直觀할 때, 지금까지 外國援助 總受入額은 約4千5百50억圓(約35억弗)이나 되지만 나라의 살림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고 大學은 必要以上의 高等失業者를 生産하는 것만 같고 뿐만 아니라 利己, 不義, 不信 그리고 分裂은 날로 높아가고만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필경 무슨 過誤가 介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무리들이 尾局에서 수입하여 온 民主敎育은 옛날의 傳統主義 · 權威主義 및 敎師中心主義 敎育을 止揚한 實用主義에 基盤을 둔 새로운 敎育이라 하였다. 다만 우리들이 새로운 교육이라는 것만으로 훌륭한 敎育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지나친 速斷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나무는 그 열매를 가지고 判斷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敎育도 그 敎育成果를 보고서 判斷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美國의 民主敎育이라고 얘기할 때, 여기에는 明確하지 못한 점이 있다.
「유타」(UTAH)大壑의 왈키스트 敎授는 그의 著書 「美國敎育哲學」에서 美國에는 理想主義, 實存主義 그리고 實用主義에 基盤을 둔 敎育哲學이 있다는 것을 指摘하였다. 敎育에 대한 이들의 主張은 대단히 相異하지만, 단한가지점에 있어서 共히 意見이 一致하니, 그것은 即 個人의 尊嚴性을 重要視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民主敎育이라고 하면 곧 實用主義에 基盤을 둔 進步主義敎育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할 程度로 普及되어있는 이마당에 進步主義敎育思想에 反對하는 헛친스 博士의 批判은 現在와 將來의 우리나라 敎育을 생각할 때 어떤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헛친스 博士에 대해서는 吳天錫 博士께서 紹介하였는데 그의 글을 추려서 紹介하면 다음과 같다. 『進步主義 敎育思想을 全的으로 否認하여 根本的으로 對立的인 入場에서 敎育을 말하는 한 무리의 敎育思想家들이 주로 그 舞臺를 美國으로 하여 1930年 已後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現代文明이 代表하는 모든 것을 非難하고 詛呪하는 것으로부터 出發한다.
그들의 戰列에서 가장 앞자리를 占領하고 있는 이가 前 「시카고 」大學總長 헛친스이다.
그는 29勢라는 若冠에 「예일」大學 法科大學長이 되었고, 30勢에 「시카고」大學總長이된 사람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우리들의 당면한 問題는 道德的 知的 精神的인 것이다. 우리 人類가 現在 당면하고 있는 因難의 根本을 따져 보면, 거기에는 浸透된 物質主義가 있다고 아프게 때리고 있으며, 계속하여 現代文明은 科學崇拜主義, 活動崇拜主義로 말미암아 압도되고, 反知性的인 길을 가고 있다고 非難하고 있다. 現代人의 思想的 混亂 가운데서 確固한 價値觀도 目標도 없이 허둥지둥하고 있는 것이 이 物質主義, 商業主義, 現代主義 때문이며, 現代敎育, 特히 高等敎育이 그 本來의 使命을 잃고 職業敎育에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도 이 反知性的 傾向 때문이라고 헛친스는 지적하고 있다. (계속)
李鍾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