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徒(평신도) 눈에 비친 美國(미국) 겉 핥기錄(록) - 美國(미국) 가톨릭 안팎 (33) 틀림없는 우편물
문명의 척도… 우편제도
2·3백불 현금 우송 끄떡없어
배달부 노고에 푸짐한 대접도
통지만 하면 여행코스 뒤따르는 우편배달제
인사치레 깍듯이 카드로
전자계산기로 분류하고
발행일1964-11-08 [제446호, 3면]
미국인의 여유있는 생활의 일면은 우편물의 이용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것을 파는 가게가 따로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크리스마스 카드」 정도만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들에겐 이 「카드」가 수백종은 된다.
그러니까 이 「카드」만을 수백종 진열해 놓고도 상점의 간판을 내걸 수 있다.
「카드」는 화려한 색도로 「디자인」된 것인데 인쇄된 글자 내용은 별별 것이 다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합니다.』
『부활정의 기쁨이 당신 가족 전체에 넘치도록 천주님께 빕니다.』
이 성탄이나 부활 「카드」만도 글월과 「디자인」이 수백종이나 된다. 「추수감사절카드」 「입학 축하 카드」 「졸업 축하 카드」 「결혼 축하 카드」 「약혼 축하 카드」 「여행중에 있는 남편에게 보내는 카드」 또는 「요양중에 있는 아내에게 보내는 카드」 「생일 축하 카드」 이 생일 축하 「카드」도 또 다채롭게 분리된다.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합니다』하는 생일 「카드」 아버지르 루이한 것. 아들 딸들을 위한 것 등이 있다.
이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 미국인들은 모두가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인사치레는 깍듯이 하는 습관이 있는 듯이 느껴진다.
편지를 길게 쓸 여유가 없으면 「카드」 한장만 사서 자기 이름만 친필로 서명하면 되는 편리한 제도인 것이다.
「크리스마스」때가 가까와오면 우체국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각 개인이 대개 백통 이상 정도의 우편발송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편제도를 잘 이용하는 나라일수록 그 나라의 국미들간의 융화교통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편지를 받으면 의례히 답장을 써야한다는 「에치케트」를 철저히 갖고 있는 나라다.
수많은 우편물 정리도 작년부터는 우편구(郵便區)번호를 6단위로 표시하여 전자계산기(IBM)에 의해 분류되도록 돼있다.
나는 「아파트」를 옮긴후 걱정이 하나 생겼다
먼저살던 「아파트」에 내 우편물이 오며는 어덯게 해서 그 우편물을 찾아오게 하나… 하는 근심이었다.
그런데 미국서 10여년이나 살고 있던 김재상씨는 걱정할 것 없다고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미국에선 우편물을 못찾는다는 일은 없어요. 분실되는 경우도 별로 없고요. 전에 살던 구역의 우체국에 주소변경서를 내면 된단말이요.』
소정의 「카드」에다가 어디에 살고있던 아무개는 몇월 몇일부터 어느 주소로 이사했으니 그리로 배달해달라면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편리한 제도를 실험해 보기 위해 「미네아포리스」로 여행을 떠날 때 체류 「스케줄」을 우체국에 제출하지 않고 내 「아파트」에 찾아온 우편배달부한테 주었다.
영락없이 한국에서 온 내 편지가 일단 내가 살던 「뉴욕」으로 갔다가 내 여행 「코스」를 따라 차례 차례로 도착하는 것이엇다. 만일 내 체류기간이 지난 다음에 우편물이 오면 그 다음 여행지 「코스」로 내 우편물은 찾아오곤 했다.
우체부의 수고도 보통이 아니다. 우리나라 우체부 같은 큰 가방을 짊어지고 있다. 복장은 공군 장교복 같은 파란 양복천으로 만들어져 있다.
물론 이들은 여덟시간 노동이다. 각 가정에서는 이들의 수고에 대한 답례를 잊지않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쯤 되면 각 가정에서 「행복의 배달부」에 대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고 돈을 주기도 한다.
이런때 돈을 아주고 선물을 안주었다고 배달 대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배달부에 대한 하나의 인사로 삼고 있다는 것 뿐이다.
우리나라 사정과 좀 다른 것은 편지봉투 속에 돈을 넣어도 무방한 점이며, 제한중량이 있긴 하지만 가벼운 울건도 넣어 보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편지봉투 속에 현금을 못넣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미국에서는 돈을 넣어 2·3백불 정도 우송해도 별로 분실되지 않기 때문에 이와같은 제도가 허용되고 있음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