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人間(인간)] 天上天下(천상천하)의 잔치
발행일1964-11-08 [제446호, 4면]
미사는 신자 생활의 근원이요 절정입니다 미사가 신자 생활의 근원이라 함은 미사가 성찰과 십자가의 제사를 결합한 참 제사인 까닭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이 이 세상에 왔고 하늘과 땅이 화합하고 천주님의 풍성한 성총이 사람들에게 내리게 되었읍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제사를 교회는 매일 같이 신부들의 손을 통해 교회의 모든 신자들을 위해 바치고 있읍니다. 흠숭과 찬미와 감사와 속죄의 제사를 신부들의 손을 통해 교회는 천주성부께 바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제사의 제물과 제관은 십자가의 피 흐르는 제사때와 같이 그리스도 당신입니다. 우리 각 신자는 제물이신 그리스도를 받아 먹음으로 그리스도와 결합하는 것입니다.
천당과 연옥과 세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모든 성도들이 한몸 한마음 한뜻이 되는 곳이 바로 미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는 어떤 양식으로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는 것입니까? 의식적이고 단체적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읍니다.
미사의 각 부분에 익숙해서 그 뜻을 알아듣고 참여하는 모든이가 마음과 뜻과 정신을 같이해서 행동과 기구와 노래와 침묵을 통일하고 각 신자가 능동적으로 미사에 임함을 바라고 있읍니다. 각 신자는 몸과 마음을 바르고도 단정하게 가지며 정신과 목소리를 가다듬고 상호조화해서 천주께서 주시는 성총에 충분히 협조하도록 힘을 다 해야 하겠읍니다. 이제 우리는 미사에 와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는 없읍니다. 미사에 와있는 태도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읍니다. 옛날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혈중에도 어떤 이는 예수이 팔 다리를 마구 잡아당겨 못박고 어떤이는 비웃고 또 어떤이는 구경만하고 있었읍니다. 유독 성모만이 그 어느때 보다도 당신을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바치셨으며 그의 정신은 조금도 분산되지 않고 있었읍니다. 성모는 당신자신의 사정을 생각할 겨를 조차 없었읍니다. 그리스도의 고통과 성모님의 고통이 따라 있었던 것이 아니라 두 마음 속에 불타는 그리스도의 고통뿐이었읍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우리의 태도는 위에 말한 태도중 어느것에 해당하는지를 반성합시다. 미사에 와서까지 죄되는 생각과 처신을 한다면 그리스도를 못받던 악당들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으며 분심만 한다면 비웃던 그들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읍니까? 이제 우리는 미사에 참여할 때 우리 개인의 사정은 성당 문밖에 버려두고 오로지 천주님의 사정과 그리스도의 사정 안에서만 머물기로 합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천주님 사정안에서 온 정신을 모아 놓기로 노력해야 하겠읍니다. 흩어지기 쉬운 우리의 정신을 쉴새없이 집중해 가며 인류의 구원을 위해 천주님의 아들이 제헌되는 이 사실을 마리아와 같이 묵상하기로 하십시다. 또 우리는 마리아께 당신이 십자가상 제사를 목격하시고 살으신 것 같이 우리도 우리의 미사를 목격하고 살게 해 주시기를 간곡히 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