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徒(평신도) 눈에 비친 美國(미국) 겉 핥기錄(록) - 美國(미국) 가톨릭 안팎 (34) 당선 판정내는 계산기
선거전 세계 본보기
태반은 텔레비전이 치러주어
지지자 선전 자청하는 유권자
발행일1964-11-15 [제447호, 3면]
미국의 선거운동 하는 모습을 보며는 과연 민주주의 국가의 본보기 선거전을 보여주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가끔 거리에서 가두 선전을 한다. 차를 타고 가다 말고 휘발유를 넣기 위해 「개스 스테이션」에 들렀더니 젊은 남녀들이 손을 흔들며 『하-이』하고 인사를 해준다.
의례히 모르는 낯선 사람한테도 서로 눈이 부딪치면 『하이』하고 환영의 인사를 해주는 그들 미국인들이라 그런가 싶어 의례히 하는 답례인사로 『하이』하고 지나쳤더니 손바닥만한 전단을 준다. 뭣인가 봤더니 상원의원 입후보자의 선전지였다.
『운전대 앞 유리에 붙여달라는 은근한 요청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젊은 여성의 「부라우스」 잔등에는 야당계의 입후보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누구든지 그같은 「샤스」를 상점에 가서 사 입을 수 있다.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샤스」나 가방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한다.
선거전의 전쟁터는 대부분 「텔레비전」이다.
「텔레비죤」을 통해 여야가 맞서서 입씨름을 벌리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그 넓은 미국 땅에 흩어져 있는 유권자들이 이 「텔레비전」의 전파가 골고루 찾아가 입후보자의 선거공약을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멱살을 잡고 싸우거나 모략이나 속임수를 쓰거나 하는 따위의 풍속은 없다. 공개적이고 양성적인 실력의 싸움이다.
선거는 기계화되었다. 그중 일부는 완전 전자에 의한 선거기로 되어있다.
개표는 그 넓은 땅덩이러 안에서 스물네시간 전후해서 다 끝난다.
아니 오늘저녁 6시에 선거가 끝났으면 밤 11시나 12시경이면 대개 당락이 판명된다.
「텔레비전」의 「카메라」는 전국중요 개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개표의 중간 보고를 드리겠읍니다. R씨는 1만5천표 그리고 Y씨는 3만표로써 Y씨가 곱이나 우세하게 표가 나왔읍니다.』
나는 『그러니까 Y씨가 단연 인기가 있으니 당선이겠군』하고 흥미있는 관전을 하고 있었다.
조금 후에 「텔레비전」에서는 중계처를 바꾸어 놓고 있었다.
『그러면 동 방송의 「마이크」를 RCA 전자계산기 「센타」로 돌리겠읍니다.
여기는 RCA 전자계산기 「센타」입니다. 현재까지 드러나고 있는 RCA 계표기 계산에 의하면 지금 현재 1천5백표 밖에 개표되지 않은 R씨가 3만표를 얻고 있는 Y씨를 누르고 당선선에 이르를 것이 거의 확실히 되고 있읍니다.』
이렇게 관전자이 추측을 뒤 엎어 놓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과학적인 예언을 자신있게 하나.
이렇게 전자 계표기는 현재 개표수보다 훨씬 앞질러 숫자를 보여준다.
숫자는 모두 기계로 계산되어 TV화면에 나타난다.
밤10시경 「뉴욕」에서 주요인사의 당락을 TV로 확인하고 서울에 있는 신문사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신청한지 20분만에 서울이 나왔다.
「뉴욕」의 3일밤 10시30분에 선거전의 가장 빠른 결과를 알린 셈이다.
서울에서는 『지금 서울은 4일 낮 12시30분인데요』하면서 석간신문 마감시간엔 충분하다고 대답하고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가장 빠른 속보인데도 날자상으로는 4일낮(즉 뉴욕에서는 3일 선거한 날 밤)으로 보도되고 「뉴욕 3일발」로 보도되게 된다. 실상은 같은 시간인데도 이렇게 지구의 안팎은 하루 동안의 차이가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 하루가 늦는 나라다. 그런데 선거전의 풍속은 한국보다 모든 점에서 하루의 몇백갑절이나 앞장선 나라같기만 했다.
(筆者 註 · 그런데 이번 미국 정부통령선거에 있어서는 전국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다 끝나기까지 전자계산기에 의한 예보를 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 까닭은 동부에서는 개표가 대부분 됐는데 서부는 아직 시간차이로 투표를 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투표소가 문을 닫기까지 전자계산기의 예보를 안하기로 각 「매스콤」기관끼리 묵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