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77) 告解聖事(고해성사) 上(상)
발행일1965-03-14 [제462호, 2면]
▶ 성서의 말씀
『간음하다가 들킨 여인 하나를 학자와 「바리서이」들이 데려다가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이르되 「스승이여 이 여인이 금방 간음하다가 들키고 또 모이세 법률에는 우리게 분부하여 이런 계집을 돌로 쳐 죽이라 하였으니 그런 즉 당신은 어떻다 이르나이까」하니 저들이 이 말을 함은 예수를 시험하여 써 송사코저 함이리라.
예수는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시더니 저들이 줄곧 이 예수께 묻거늘 예수 몸을 일으키사 저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없는 자 먼저 저 여인을 돌로치라」하시고 다시 몸을 굽히사 땅에 글씨를 쓰시더니 저들이 듣고 늙은 자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나가매 예수 혼자 남아 계시고 여인이 가운데 섰는지라.
예수 몸을 일으키사 저에게 가라사대 「여인아 너를 송사하던 자들이 어디 있으며 또 너를 죄로 판단한 자 아무도 없느냐?」 여인이 이르되 「주여 아무도 없나이다.」 예수 가라사대 「나도 너를 죄로 판단치 아닐 것이니 가서 이후로는 다시 범죄치 말라」하시니라』 (요왕‧八‧3-11)
▶ 해설
위의 간음하다가 들킨 한 여인의 얘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그가 베푸는 사랑과 친절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죄인에 대한 그의 이 같은 태도는 복음성서 여러 곳에서 읽어 볼 수 있다.
우리는 가끔 복음성서에서 남녀의 마음속 깊은 곳을 뚫어보시는, 죄의 생애 뒤에 오는 영혼의 무서운 상태를 내다보시는, 그리고 「네 죄가 사해졌느리라」하심으로 영혼에게 평화와 안위를 주시는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육체의 질병을 고쳐주실 것을 희망하고 그에게 가까이 갔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육체의 질병을 고쳐주시기 전에 먼저 영혼의 병을 고쳐주셨다. 흔히는 죄인들이 죄의 사함을 구할 줄 몰랐다.
그렇다 할 지라도 그리스도는 그들의 마음과 정신에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뿐만아니라 그들이 죄를 뉘우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네 죄가 사해졌느리라』하심으로 그들이 원하고 있던 바를 풀어주었었다.
지금은 그리스도께서 육체를 갖추시고 지상을 걸어다니시지 않으신다. 그러나 영혼을 치료하는 그의 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영혼에게 평화와 안위를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오주의 『네 죄가 사해졌느니라』하시는 선언이다.
그리스도는 오늘도 이 선언을 사람들에게 해주신다. 그는 이 선언을 천주의 자비의 성사, 즉 고해성사를 통해 하신다. 죄인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에 이 지상 어느 구석에도 영혼의 병을 고치는 그의 사업이 미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신 것이었다.
그는 사제들에게 그의 이름으로 죄를 사하는 힘을 주셨다. 사제들이 그리스도께서 하신것과 같이 죄인들의 정신과 마음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죄인들로부터 고백을 들은후 사죄경을 읽으면 간음하다가 들킨 여인에게 『나도 너를 죄로 판단치 아니하겠노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들에게도 꼭 같이 선언해진다.
오주 예수께서 「죄인들의 벗」이란 칭호에 영광을 느끼셨다. 고해성사-천주의 용서의 성사-를 제정하신 때 보다 이 칭호에 대한 권리를 더 잘 이행하신 때는 없으셨다.
①고해성사는 무엇인가?
고해성사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가 영세한 후에 범한 죄를 사제의 사제경을 통해 용서해주시는 성사이다.
②예수께서 언제 고해성사를 제정하셨는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사도들에게 나타나신 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심으로 고해성사를 제정하셨다.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마치 성부 나를 보내심 같이 나 또한 너희를 보내노라』하시고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저들을 향하여 기운을 불며 이르시되 『성신을 받으라. 너희들이 사람의 죄를 사한 즉 사하여 질 것이요. 사람의 죄를 머무른 즉 머물러 있으리라 하시니라』(요왕‧二○‧21-23)
③고해성사의 표적은 무엇인가?
고해성사의 표적은 죄인 편에 있어서는 말로나 몸짓으로 회개를 표시하는 동시에 죄를 고백함과 보속을 감수할 원의를 가짐이고, 사제 편에 있어서는 사죄경 즉 『나 네 죄를 사하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노라. 아멘』이라고 염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