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議會(공의회)가 提示(제시)한 길로… 刷新(쇄신)되는 敎會(교회)들 ①
西班牙(서반아) 宗敎(종교)‧社會(사회)‧政治全般(정치전반)에 걸쳐 顯著(현저)히 變化(변화)돼가
발행일1965-03-21 [제463호, 1면]
【NC 特信】 세계 어디서 보다도 스페인에서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교회의 외적모습을 변화시켰을 뿐아니라 정치사회생활의 바탕에 있어까지 그 힘찬 영향을 감득(感得)케 하고 있다.
스페인은 15세기에 이사벨라 여왕아래 통일된 이래 줄 곳 가톨릭나라였다. 그러나 교회의 안정성(安定性)은 여러 지방에 있어 경화(硬化)되고 말았다. 10년전만해도 종교자유 혹은 교회일치 문제 등을 신중히 생각해본다는 것은 스페인에서는 불가능했다. 소수의 평신자들이 시민권과 사회정의를 부르짖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오늘 공의회는 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사실 세계 어디서 보다도 스페인에 있어 공의회는 가장 크게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본시 교회와 시민생활이 밀접히 연결돼있는 곳이 이곳이기 때문에 공의회의 효과 역시 이 나라의 경제, 사회구조, 관습 및 정치발전에까지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인상저인 것은 쇄신의 정신만이 아니다. 그 변화와, 쇄신이 급속도로 진전돼가고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같은 인상은 이전의 스페인을 아는 사람으로서 오늘의 스페인을 다시 보게 될 때 더욱 깊이 받게 될 것이다.
그는 종교사회생활 모든 부면에 변화가 두드러지게 진행되고 있음을 목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운동과 평신도 사도직활동은 비상한 새로운 힘과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 가톨릭신문도 질적으로 향상되었고 또한 국민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사회신문들은 전에는 교회소식 보도를 어쩐지 꺼렸다. 그러나 지금은 공의회와 교회일치운동에 대한 소식과 논설 등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스페인의 신자들은 이제 스페인어(語) 바스크어(語) 기타방언으로 드리는 미사에 참여한다. 본당 생활활동은 재생(再生)되었고 특히 대도시 본당들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전례상의 계급차도 천페되었다. 기타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수다한 전통과 관습이 없어져가고 있다.
사회생활면에 있어 가톨릭 노동운동단체들은 당당히 그들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능한 평신자들과 주교들의 지지에 가톨릭 노동조합들은 임금인상과 기타 노동자권익옹호에 큰 성과를 거두어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제는 전같이 공산주의라는 낙인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가톨릭신자들의 세계교회와의 유대에 대한 인식도 전례없이 커 있다. 그들은 라띤‧아메리카를 위시한 세계 빈곤구제에 적극적을 협조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보통수준의 가톨릭신자들은 그의 이웃에사는 소수의 프로테스탄의 존재조차도 무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의회를 계기로 비가톨릭크리스찬교회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게 됐으며 이들과의 회합이 열리고 성당에서는 「갈라진 형제들」을 위한 기구가 바쳐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스페인정부는 주교단의 승인 아래 비가톨릭 종교인들에게 신앙자유를 부여하는 법률안을 준비중에 있다. 물론 여기서도 종교적 관용이 전통의 가톨릭신앙 및 교회가 사회 안에 차지하고 있는 주도적(主導的) 위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바 아니다. 그러나 스페인 총통 프랑코 장군은 이같은 우려를 기우로 돌리면서 오늘은 교회의 영감(靈感)을 따르는 곳에 스페인의 복지(福祉)와 번영이 있다고 그의 신년사(新年辭)에서 천명하였다. 또한 동시에 그는 모든 정치계열과 비가톨릭신앙인들과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하였다.
이같은 일련의 실례를 볼 때 요안 23세 교황이 공의회를 소집한 목적은 스페인의 가톨릭교회의 쇄신에 있었던 것 같이도 느껴진다. 과연 비록 확증을 줄 수 있는 말이 아닐지도 모르나 스페인의 교회는 사실상 오래 동안 공의회를 갈구해 왔다. 스페인은 내일에 있어서도 계속 가톨릭나라로 머물 것이다. 또 교회가 현대세계에 적응하여 쇄신되어갈 때 스페인의 갈길은 따로 없다. 과거의 스페인은 죄인과 성인의 나라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성인보다 죄인이 더 많은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은 공의회 덕으로 소수의 성인들의 수가 증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왜냐하면 다수의 죄인들이 교회의 쇄신을 따라 회두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뭏든 분명한 것은 스페인의 「가톨릭시즘」은 노늘 건전한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