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토마스‧아퀴나스 축일인 3월 7일은 전세계 가톨릭 학생운동의 날 즉 「빡스‧로마나‧데이」로 지내고 있다. 「빡스‧로마나」란 「로마」의 평화란 뜻의 「라띤」 말로서 국제가톨릭학생 및 지성인운동기구의 명칭인데 그것은 IMCS(INTERNATIONAL MOVEMENT OF CATHOLIC STUDENT)와 ICMICA(INTERNATIONAL CATHOLIC MOVEMENT OF INTELLECTUAL AND CULTURAL FFAIRS)로 나누어져 있다.
「빡스‧로마나」 운동은 1921년 스위스 「프리블그」에서 26개국의 학생대표가 모여 제1차 국제대회를 가짐으로써 시작되었으며 각국의 연락사무기관으로 「프리블그」에 사무처 본부를, 각 대륙에 지역 사무처를 두고 있다.
현재 IMCS에는 96개국에서 102개의 연합회가, ICMICA에는 45개국에서 76개의 연합회가 가입되어 있다.
「빡스‧로마나」의 목적은 세계의 가톨릭대학생 및 지성인간에 진정한 우주애의 정신을 함양코자 노력하며 그리스도사상에 입각한 인간교육에 의하여 개개인의 지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사상과 문명의 세계에 그리스도사상의 원리를 선포하며 이에 따라서 가톨릭 지성분야의 공헌을 국제적인 생활에 반영시키는데 있다. 또한 지상의 모든 선의의 사람과 학생 및 지성인의 서로 공통된 문제를 토론, 해결함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빡스‧로마나」의 근본 목적은 단체를 조직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 및 지성인의 책임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인식시키는데 있는 것이다.
「빡스‧로마나」 운동은 국제적 규모의 모든 활동에 협력하고 있으며 「유엔」을 비롯한 각 국제적 청년단체와의 유기적 관계를 맺고 세계적 지위에서 이 지상의 모든 것이 「로마」로 통하게 하는 젊은 가톨릭 지성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도 1950년 서울에서 대한가톨릭학생회가 창립되었고 1954년 「빡스‧로마나」에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동년 제1차 전국가톨릭학생대의원대회를 개최하면서부터 본격적 운동에 돌입했다.
(현재 학사 및 지성인단체는 가입추진증) 대한가톨릭학생총연합회는 현재 9개 교구 학생연합회에 전국 113개 대학(교) 중 55개의 가톨릭학생회가 조직되어 있으며 113개의 단위학생회를 포용하고 있다. 총회원수는 약2만8천명(대학생 6천명, 중‧고생 2만2천명)이다.
지금까지 학생회는 10여차에 걸친 전국대회에서 「학생운동의 조직, 운영, 활동」 「학생사도직」, 「전문별 직업교육」, 「셀 운동과 종교교육」,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지상의 평화」, 「교회제일치운동」 등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어 왔었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운동에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는데 그 첫째는 학생회관의 건립문제이다. 학생들이 자유로이 성체조배를 하고 공동미사, 기구, 영시문제 상담, 독서, 「크럽」 활동, 학생들의 제반집회를 가질 수 있는 회관이 마련되어 거기서 학생들이 전공분야를 연구하고 가톨릭사상을 연마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학생들은 교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학생회에 다수 전문지도신부 배치문제이다.
학생운동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학생만을 지도할 수 있는 전담지도 신부를 배치함이 시급한 문제이다.
세째로 비가톨릭재단학교에 재학하는 가톨릭학생들에 대한 영신지도문제이다. 현재 전가톨릭학생의 3분의1은 비가톨릭학교에 재학 중에 있어 의식, 무의식간에 비가톨릭사상에 젖어 들고 있으며 학교 내의 가톨릭학생집회와 활동에 많은 곤란을 당하고 있다.
네째로 학생활동에 꼭 필요한 재정문제이다. 학생회의 모든 사업‧연구‧활동을 뒷받침해줄 재정이 부족하여 가톨릭학생운동은 많은 난관에 부닥쳐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사정에 처한 학생회는 그래도 모든 애로를 극복하고 성체(聖體)를 중심으로 학생운동을 하며 그리스도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종교교육의 철저한 실천을 기하고 있다. 또 지도자 육성에 모든 힘을 기울임은 물론이고 대학 사회의 그리스도화에 정진하고 있다. 이러한 학생운동을 이해하고 물리적 도움을 베풀어준 특지가들이 소수이긴하나 그래도 있다는 것은 기쁜현상이 아닐 수 없다.
만일 교회당국과 일반평신자들이 이러한 학생운동을 방관만 한다면 한국가톨릭의 앞날은 더욱 침체할 것은 분명하다. 인적자원의 결핍과 그것에서 오는 둔화할 제반활동은 현대교회가 요구하는 사회참여는 상상조차 못할일이며 그 결과는 한국사회에서의 가톨릭을 점차 쇠잔(衰殘)케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교회당국과 모든 신자들은 학생들이 내일의 교회를 맡을 역군이라는 사실을 지금 그리고 좀 더 절실하게 인식해 주실 것을 열망한다. 가톨릭학생운동은 거대한 나무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유망한 가지인 것이다.
즉 학생들은 모든 환경에서 사도직을 수행하고 또 지성적 훈련을 받음으로써 장차 이 나라, 우리 사회 안에 복음의 전달자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톨릭학생운동은 내일의 희망으로서 지지, 격려, 고무되며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바오로 6세 교황의 『…사도직의 실천을 훈련시켜오지 아니한 가톨릭기관은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볼 때 불완전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래의 사도직 활동지도자와 사회의 시대적 지도자는 가톨릭대학 및 가톨릭학생사도직에서 이루어 질 것이다』고 하신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邊鴻鎭(大韓가톨릭學生總聯合會 事務處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