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人間(인간)] 그리스도 王(왕)
발행일1965-03-21 [제463호, 4면]
『그이 안에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조성되었으며 유형한 것이나 무형한 것 즉 좌품천신들이나 주품천신들이나 권품능품천신들이 다 그이로 말미암아 그이를 위해 조성 되었도다』(콜로새서 1‧16)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핵심으로 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를 통해서만 조화와 최고도의 일치와 응집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물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의의와 가치와 현실을 지니게 되며 그리스도를 복판에 모심으로 만물은 새로와 가로로 무진하고 긴밀한 연락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과거 현재 미래에 전 우주를 한눈으로 깊게 바라볼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그리스도께 매어있고 그리스도를 통해서 밖에는 이해되지 않음을 절실히 깨달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참으로 우주의 대들보처럼 모든 것을 있게 하고 견지하시는 분이십니다. 천신이나 사람이나 삼라만상이 그 안에서만 존속되고 그로 말미암아서만 서로 연결되면 자신을 지탱하는 법입니다.
모든 유(有)의 첫 원천인 그리스도께서는 또 모든 유(有)의 조화와 한치의 근원이시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창조계에 뜻과 가치와 목적을 주심으로 하나의 조직되고 질서잡힌 세계를 만드십니다. 그리스도는 천주시요 인간이시기 때문에 이 우주 안에 살으시면서도 이 우주를 무한히 초월하시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이런 자격이야 말로 그가 우주를 지배하고 다스리게 되는 원동력이며 만왕의 왕이시고 모든 힘의 힘이되시는 까닭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는 모든 것의 목적도 되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있고 그를 위해 있는 것입니다. 천주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주 만물의 연결선이시며 가장 미소한 우주의 마지막 요소에 까지 파고드시며 힘차게 작용하시는 분이십니다. 우주를 참으로 바라볼 줄 아는 정신과 마음속에 깊고도 힘있게 자리하고 계시며 이해와 사랑과 정력을 주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인식과 사랑이 없이는 인간이 다수 다량의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바라본다거나 분산되는 자기 자신을 단일로 이끌어 자신의 내밀성을 맛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오스딩성인의 말씀대로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은 도망치듯 흘러가며 자신을 잃어버리는 물과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천주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원불변하는 업적을 그대로 현세대 안에 펴면서 인간의 모든 경험을 성화해서 신앙과 사랑 안에 응집하고 각 사람의 양심 안에 비추어 의의와 가치를 갖게 되는 우주를 신성한 것으로 드높이며 통합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각 사람의 양심을 그리스도적인 것으로 만들어 모든이 안에 깊숙이 왕하고 계시는 강생하신 천주님의 독생성자의 품속으로 이끌어 하나로 만드는데 무진 애쓰고 있읍니다. 그리스도만이 전 인류의 마음속에 왕하시는 빛이시며 따라서 인류를 완성시켜 행복하게 만들고 완전히 통합할 수 있는 힘과 보증을 갖고 계십니다.
이러하신 그리스도를 언제나 우리는 마음껏 흠숭하고 경하하며 우리들의 참된 임금님으로 우리 마음 속에 모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