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皇(교황), 軍備競爭(군비경쟁) 止揚(지양)하고 貧困救濟(빈곤구제)에 轉用(전용) 提議(제의)
孤兒少年(고아소년) 人事(인사)에 눈물 글성
挽留介意(만류개의)않고 群衆(군중) 속으로
【봄베이 12월 4일 AP 綜合】 교황 바오로 6세는 4일 인도의 빈곤과 그 비참한 생활상을 목격한 후 전세계 모든 나라를 향해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이를 위해 소비되는 자원의 일부만이라도 경제적으로 빈곤한 나라를 원조하는데 사용해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평사제와 같이 「봄베이」시 빈민의 거리를 방문했으며 그는 그곳 사람들의 처참한 빈궁 상태에 대해 연민의 눈물을 금치 못했다.
그후 교황은 신문기자들의 특별알현을 마련하여 그 자리에서 아래와 같은 요지의 특별 「메시지」를 전세계를 향해 발표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전세계에 대한 특별 「메시지」를 위탁한다. 세계 모든 국가가 군비확장 경쟁을 지양하고 그들의 자원과 힘을 저개발국가들의 발전을 위한 형제적 원조에 써주기를 희망한다….
동시에 모든 나라들이 전쟁과 분쟁을 원하지 않고 평화를 추구하고 무기생산을 위해 소비되는 비용의 일부만이라도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식량 · 의복 · 주택 · 의료문제 해결을 위한 위대한 세계기금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교황은 이날 그의 인도방문 제3일을 몸소 가난한 자들과 병자 · 고아들을 방문하고 위로 하는 것으로 보냈다. 그는 이날 아침 먼저 한 본당 학교 마당에 설치된 옥외제대에서 미사를 봉헌했고 이어 곧 인근 고아원을 방문하여 고아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다. 13세의 고아소년 ___군이 교황께 『교황 성부님! 우리 대부분 부모도 친척도 형제도 없는 고아들입니다. 당신은 우리를 보시려고 많은 위대한 사람들, 훌륭한 곳을 제쳐두시고 여기까지 오셨는데 우리는 성부께 드릴 것이 없읍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천주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당신께 보답해주도록 기구하였읍니다.』고 환영인사를 하였다.
교황은 이 소년이 말하는 동안 눈에는 눈물이 가득히 고였다. 고아들과 식사를 하고 떠날 무렵 교황은 이 고아원을 위해 1만불을 희사하였다. 교황은 여기서 곧 빈민의 거리로 향해 떠났다. 이어 수십만의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으며 그 혼잡은 절정에 달하여 곧 무슨 폭동이라도 일어날듯한 걱정스러운 공기였다. 그러나 『교황님이 곧 도착하십니다』하는 보도가 확성기에서 울려나왔을 때 일시에 군중들은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고 이어 『교황 만세』를 부르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교황의 경호원들은 교황이 되도록 혼잡한 군중들 가운데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권하였으나 교황은 자진하여 이내 그들 가운데 휩쓸려 들어갔다.
이밖에 교황은 또한 병원도 방문하여 병실들을 다니면서 병자와 그들의 친척들을 위로하였고 의료시설을 위해 5천불을 기증했다. 당일 또한 교황은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 말란타라」 전례에 의해 드려진 미사에 참례하여 동 전례에 따라 참석한 변자들을 축복하였다.(註 「시도 막란카라」 전례는 남부인도지방의 교회전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