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主敎가 茶 날라
공의회 회장옆에 설치된 임시 다방은 제법 인기가 있다. 그래서 가끔 「뉴욕」 지하철 못지않게 대 혼잡을 이룬다.
「보이」들이 아무리 바삐 설쳐도 목마른 주교님들 청을 한꺼번에 다 채울 수가 없다.
거느날 오전, 필립핀 주교 한분이 그 기나긴 대열 끝에 서있었다. 차례를 기다리기에 지친 이 주교는 바빠 쩔쩔 매는 「보이」들이 보기에 딱했던지 갑자기 대열에서 빠져나와 「카운타」 뒤로 돌아갔다. 『무엇드릴까요? 커피? 네, 네, 티? 오렌지쥬스』 이렇게 그는 직접 「서비스 보이」가 되었다. 손님들이 기뻐한 것은 물론 「보이」들도 이 새로 들어온 손빠른 동료 때문에 어깨 바람이 나도록 신나게 일했다.
■ 어디서나 「紅一點」
여자방청자들이 처음으로 공의회에 참석한 날이었다.
그중 한분이 친분있는 주교를 따라 공의회 임시다방에 나타났다.
여자라곤 눈을 씻고봐도 없던 왼통 주교들만이 웅성대던 거기에 그는 홍일점이 된 것이다. 이때 미국 출신 주교 한분이 이편을 빤히 쳐다보다가 남자만의 신성불가침구역이 짓밟혔다고 생각했던지 한다는 말씀이 『원 참, 세상에 내가 이런 꼴 볼때까지 살아 남을 줄은 미쳐 몰랐어』하며 농쪼로 호들갑스럽게 한숨까지 푹 내쉬더라고.
■ 修道會名과 茶이름
『각하! 「까뿍치노」?』 『아니야 난 「프란치스코」 회원인걸』 이것은 어느 다방에서 「레지」(이경우엔 남자)가 어떤 주교에게 「까뿍치노」를 마시겠느냐고 묻는데 대한 그 주교의 대답이다. 이태리 방언에 「까뿍치노」라고 하면 「까뿌친」회 수사라는 뜻도 되고 우유는 「커피」 「엑스쁘레소」라는 뜻도 된다. 왜냐하면 그 「밀크 커피」는 「까뿌친」 수도복처럼 갈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이태리인이 아닌 프란치스꼬 회원 주교는 그 「레지」의 주문에 몇번이고 『아니야 난 까뿍친회가 아니래두, 난 프란치스꼬회야』 하며 손을 내쳤더란 것이다.
■ 「平和共存」 主敎
아프리카의 아브라하 주교가 어느날 아침 공의회행 「버스」를 놓쳤다. 공의회에 지각을 면하기 위해선 부득이 「히치 하이크」(지나가는 차를 붙들어 세우기)를 해야만 했다. 「로마」 에서도 「러쉬 아우어」엔 「택시」도 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이 주교는 요행, 맨 처음으로 지나가는 차에 편승할 수 있었다. 그 차주와 담화하는 동안 주교님은 놀라 나자빠질번 했다. 그는 바로 이태리 공산당 집행위원의 한 사람인 지앙갈로 빠이에따 씨였던 것이다. 드디어 차가 「바티깐」에 도착하자 근위병들은 곧 그들의 정체를 알았다.
『평화공존 주교야』하고 근위병 한사람이 얼버무렸다. 【本社 綜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