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盧基南 大主敎
公議會 指針을 實踐킬
친애하는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에게 거룩한 성탄절과 새해에 천주님의 풍성한 강복과 은총이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하며 인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자모이신 성교회는 오늘날 복잡다단한 현사회에 있어 모든 교우들의 더욱 안전한 구령의 길을 확립시키기 위하여 1962년도에 「바티깐」 제2차 공의회를 소집하여 3년동안 계속하고 있읍니다. 금년 제3차 회의를 끝냈지만 아직도 「바티깐」 제2차 공의회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65년도에 다시 속개되겠읍니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교회내에 사목행사를 쇄신강화하는데 근본목적을 두었읍니다. 공의회 내에 12개의 분과위원회가 있는데 모두가 교회사목(司牧)에 관한 사항을 취급하고 있읍니다. 어떻게 하면 성교회가 오늘날 현시대에 적합한 사목직책을 수행함으로써 교회가 그리스도께 받은바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라』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계명을 지키게 하라』하신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현대에 있어서 완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금번 공의회의 최종목적이었읍니다. 그러므로 공의회에서 결정 발표되는 모든 사항들을 모든 교우들이 명심하고 실천함으로써 교회의 사목수행에 적극 협력하여야 되겠읍니다.
우선 금번 제3차 회의에서 결정, 발표된 사항중에서 교우들이 명심하고 실천하여야 할 문제 몇가지를 소개하겠읍니다.
금번 회의에서 「교회에 관한 안건」이 결정 발표되었는데 그 안건 안에는 첫째로 「천주의 백성」이라는 조항에서 모든 교우들의 거룩한 지위와 의무와 주요성이 명시되어 있읍니다. 즉 우리 모든 신자들은 영세함으로 천주의 간택하신 백성이 되었고 그리스도 신비체의 한 지체가 되었으며 영성체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이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교우가 하나로 결합하게 됩니다.
십자가상 제헌을 재현(再現)하는 미사성제에 참례함으로 사제와 한가지로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제직에 모든 교우도 참여하고 있읍니다.
이같이 거룩하고 귀중한 교우들의 지위를 명심하고, 그러한 지위에 적합한 거룩하고 열심한 교우, 그리스도 신비체 안의 산 지체가 되도록 교우들 각자는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기를 강조하고 권장하고 있읍니다.
두째로, 「평신자」라는 조항에서는 우리 교회안에서 평신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명시하고, 모든 평신자들이 성직자들과 협력하여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라』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계명을 기키게 하라.』하신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모든 평신자들도 성직자들과 더불어 공동책임을 지고, 그 명령 수행 완수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조하고 있읍니다.
특히 오늘날 현세문명이 발달되고 자연과학이 극도로 발전되어 가는 이 때에 있어서 현사회 각 분야에 처해있는 평신자들의 최전선 전교활동이 절대 요구됨을 거듭 강조하고 있읍니다.
세째로 「교회통일」이라는 조항에서는 모든 교우가 다 함께 기구와 희생과 노력을 기울여 교회통일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읍니다. 교회통일에 있어 교우들의 겸손하고 친절한 태도와 천주 대전에 올리는 열성어린 기구는 지대한 영향과 역할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모든 교우들이 분리된 형제들을 대할 때에 항상 좋은 표양과 친절하고 겸손한 태도로 대할 것을 강조하고 있읍니다.
모든 교우들이 이러한 태도로 나간다면 오늘 곧 분리된 모든 교회들이 즉시 통일되지 않는다 해도 점점 서로 가까와질 수 있고 언젠가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통일될 수 있을 것을 역설하고 있읍니다.
이상 금번 제3차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중에서 우리 교우들이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몇가지 사항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공의회가 여러분에게 요망하고 권장하는 그대로 여러분의 실생활에서 노력 · 실천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성탄절과 새해 인사를 대신하며 여러분 위에 천주의 풍성한 강복이 있기를 거듭 축원하는 바입니다. (서울大敎區長)
■ 徐正吉 大主敎
前進에 앞서야 할 反省
인류의 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또 다가왔읍니다.
모든 인간이 갈망하는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주기 위하여 인간이 되신이가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가 허락된 메시아이고 진정 인류의 구세주라면 인간은 반드시 그리스도의 실존에 대해서 무관심할 수 없고 그를 인정하던가 부인하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또 그이만이 인생의 근본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가졌다면 그를 부인하는 것은 단순한 부정이 아니고 자기를 멸망케 하는 앙화의 씨가 될 것이니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인간은 영생을 얻느냐 또는 영원히 망하느냐 하는 중대한 판단을 결정적으로 내려야 할 기로에 서게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후 지금가지 근2천년간 이 두갈래의 인류가 걸어온 것이 인류역사입니다.
그리스도가 명시하고 준수하라고 명한 새로운 계명은 남을 자기와 같이 사랑하라는 길입니다. 그러나 인류는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를 환영치 않고 그의 사상을 싫어했었읍니다.
참된 아버지의 품을 떠나 彷徨하는 蕩子가 되어 서로 물고 뜯고 分裂케 하는 미움의 씨가 支配하는 아담과, 카인의 後孫들과 왼뺨을 치면 옳은 뺨을 대주고 겉옷을 앗아가는 이에게 속옷까지 버서주며 自己를 못살게 굴고 죽이라고 高喊치는 이들을 위해 기구하며 죽어가는 世上에서 失敗한 어리석은 者들로서 꾸며져오는 것이 人類의 발자국이었읍니다.
이 後者가 그리스도의 弟子라면 世上의 눈에 어리석고 바보들로써 構成된 것이 그리스도의 敎會일 것입니다. 敎會는 언제든지 그리스도와 密接히 結合하고 그의 精神을 忠實히 따를 때 자라가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에서 교회가 그리스도를 전하는 독특한 길로써 역사적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형제애를 강조하고 있읍니다. 그리스도의 계인 사랑의 길이 불편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 길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산증거가 너무나 현저하기 때문에 교회는 이번 공의회를 기해서 사랑의 계명을 재강조하게된 것입니다. 「갈라진 형제」 「모든 인류가 교회안에 있다」 이와같은 용어가 똑똑히 증명해 주고있읍니다. 따라서 진정한 형제애를 실천하는 것이 현대 그리스도 제자들의 최대임무인 것입니다.
고민하는 현대세계를 사랑의 팔을 벌려 포옹해주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첫 과제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자칭하면서 실생활에 그의 정신과 사상인 형제애를 반영시키지 않는 많은 기형적 「크리스찬」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의 이상이 아니고 역사적 시점에서 실존한 또 자기가 가르친 것을 먼저 행동으로 실천한 산 인간이었읍니다. 그의 제자도 남이 볼 수 있게 행동으로 형제애를 증명하는 인간이라야 합니다.
형제애를 말로만 주장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 현대의 「그리스챤」이 아닙니까? 우리 한국만 하더라도 젊은 세대가 그리스도의 교훈이 진리이고 훌륭한 사상임을 긍정하지만 그것을 생활의 목표로 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읍니까? 알로써만 그리스도의 형제애를 부르짖고 그러나 그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신자들이 아니겠읍니까? 남을 사랑하려면 현대인간으로서는 접촉과 행동으로써만 가능할 것입니다. (과거의 가톨릭 신자의 너울을 벗고 적극적이고 動的 투사로서 그리스도를 남에게 전하는 지상과업에) 모든이가 대력을 가지고 따르는 그리스도의 산 제자가 되도록 새해에 가일층 노력을 해주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大邱大敎區長)
■ 崔再善 主敎
刷新에 適應할 司牧方法 摸索
성탄을 맞이하고 또 한해를 보내게 되면서 감회가 많습니다.
먼저 지난 한해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 천주께 감사하자고 여러분들을 초대하는 바입니다. 또한 교구와 교회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국내외 모든 은인들에게도 감사해마지 않습니다.
교회 앞날을 위하고 우리의 사회사업들을 위해 도와주시는 은인들 가운데는 내가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분들이 나를 도와주시는 것은 내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톨릭교회 주교라는 공직(公職) 때문인 것이며, 따라서 이는 곧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생각아니할 수 없고 이렇게 생각해나갈 때 나는 무량(無量)한 감회에 잠기게 됩니다.
다음으로 친애하는 모든 성직자, 수도자, 여러 가톨릭운동단원들 그리고 모든 신자들께 또한 감사해 마지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충전(充全)한 형대하에 가지고 있는 이는 물론, 「바티깐」 공의회 제3차 회기에서 여러 주교님들이 역설하셨듯이 주교들은 포교 제일선에서 과감히 분투하시는 신부님들의 협력 없이는 아무런 결실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난 한해동안만 하더라도 한국에 52,757명의 신입영세자가 있었고 우리 부산교구에서는 근 만명이라는 영세자를 내었읍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성당이나 교회사업체를 건축했읍니다. 이 모든 괄목할만한 발전은 여러분들의 사도적 정열이 아니었던들 협실화하지 못하였을 것임을 인정하면서 치하해 마지 않는 바입니다.
그러나 내가 신부님들을 위시해서 모든 신자들에게 강조하고 요구하는 바는 지난 해의 성과에 도취하지 말고, 새해에는 더욱 배전의 노력을 하여주시라는 점입니다.
「바티깐」 공의회에 대한 모든 신자들은 물론 전 인류이 기대는 자못 큽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공의회가 현대적 적응성의 고려하에 많은 결의들을 해주고 또 쇄신되기를 고대하고 있읍니다.
이러한 공의회에 참석하면서 나는 다음의 교훈에 상도(想倒)하게 되었읍니다. 즉 쇄신을 기도하고 더 적응된 사목방법을 모색하는 공의회라는 이 큰 모임은 곧 교회본질의 일면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리 말하면 교회는 바로 천주께서 소집하신 하나의 대공의회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교회는 인류의 대공의회며 세말까지 계속할 공의회입니다. 그리스도께의 충실(FIDELITAS)과 세상에 대한 적응(AGGIORNAMENTO)을 연구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서 천부(天父)의 완전성에 도달할 때까지 부단히 감투해나가야만 되는 것이 교회의 참모습입니다.
맹아(萌芽) 상태로 우리가 받은 계시의 기탁(寄託)을 하늘의 모든 새들이 날아와서 깃들 수 있는 큰 나무가 되도록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들이 교회에 대해서 한 일인 것입니다. 신년에 있어서 나의 배전노력의 역설은 여상한 고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이 되사 강탄해 오시는 예수영해께 드릴 우리의 가장 좋은 선물은 이러한 우리들의 사도사명을 다시금 다짐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각정과 굳은 결심으로 그리스도의 왕국건설에 우리는 나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천주 친히 취하신 방법보다 더 유효한 방법이 있을 수 없을 것이며 천주께서 취하신 그 방법은 천주께서 사람이 되사 강생하심이었읍니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사람이 되어 사람 사이에 사신 그리스도는 천주의 사람에게 대한 사랑의 더 할 수 없는 증거인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이웃을 구하고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우리가 서로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을 이해하고 그들의 근심걱정을 같이 나누면서 그리스도 정신에 따른 생활로 우리가 사는 동리에서나 일하는 직장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어야 될 것입니다.
환언하면 그리스도의 자란 곳, 그 생활하는 곳곳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그리스도를 강생케 하는데 있는 것이며, 이러한 마음가짐이 가장 의의있는 성탄준비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지난해 동안 받은 천주님의 은혜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범한 모든 과(過) 부족과 죄악에 대해서 통절히 뉘우치고 천주께 용서를 청하면서 천주의 자비를 부릅시다. 과연 인간은 허약하고 많은 죄악과 고뇌에 싸여있읍니다. 그러나 마치 다윗왕이 범한 많은 죄악에 전율하면서도 무한히 더 크신 천주의 사랑에 신뢰하며 통회하였듯이 우리도 우리를 먼저 찾아 내려오시는 구주께 큰 신뢰의 마음으로 나아가 「베들레헴」의 천사들과 함께 성탄의 기쁜 노래를 부릅시다. (釜山敎區長)
■ 巴智 主敎
우리 겨레에 이 기쁨을 傳하자
『보라! 나 너희에게 만민이 즐거워할 바 큰 기쁜 소식을 고하노니…』(루까 2장 10절)
첫 「크리스마스」 밤에 양치는 목동들에게 전해진 큰 기쁜소식은 구세주 예수 「베들레헴」에 탄생하셨다는 것이었읍니다. 그들은 과연 천사들의 말과 같이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님을 찾을 수 있었읍니다. 구세주를 발견한 목동들의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이 큰 것이었읍니다.
목동들의 이 기쁨은 인류의 구원자 「메시아」이신 그리스도 오심을 기다리던 그 모든 사람들의 기쁨이었고 또한 구세주 그리스도를 발견한 모든 사람들의 기쁨입니다.
구세주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오는 이 즐거움은 무엇인가?
이는 천주님과 천주님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보냄을 받은 독생성자를 믿는 사람들이 느끼는 내적 행복감입니다. 이같은 즐거움은 아무도 우리에게서 빼앗아갈 수 없읍니다. 이것은 영혼의 평화이며 그 가운데 우리는 이 세상이 우리의 영원한 곳 집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우리는 과연 나그네요 영원한 생명 영원한 나라로 향해가는 도중에 있읍니다.
이 내적 정신적 기쁨은 이 세상 생활환경 여하에 좌우되늰 외적 감각적 기쁨이 아닙니다.
흔히 잘사는 사람들은 이 내적 기쁨을 지니지 못합니다. 그들은 그 모든 부귀와 재능에도 불구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 주는 내적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다른 한편 가끔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통해 이 내적 즐거움을 가지는 사람들은 큰 금심걱정과 고통에 싸여있는 사람들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 언제나 행복됩니다. 이들은 천주를 찬미하고 천주의 은혜, 그 중에도 특히 신덕을 주신 은혜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성가정(聖家庭)의 생활은 서민적(庶民的)이었읍니다. 요셉은 목수일을 해서 번 것으로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를 부양하였다. 성가정은 어떤 큰 재물도 명예도 없이 「나자렏」 촌의 다른 어느 가정과도 다를 바 없이 살고 있었읍니다. 사실 그들의 이웃 사람들도 이 성가정의 위대한 성덕을 인식하지 못하였읍니다. 선지자 시메온은 성모의 성심이 당신 아들을 십자가상의 비천한 죽음까지 따르는 고통과 비극의 창으로 궤꿇어지리라고 예언하였읍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는 당신이 받게된 그 모든 시령과 고통을 달게 받았읍니다.
『주의 종이 여기 대령하오니 당신 말씀 같이 내게 이루어 지이다.』 성모는 언제나 천주의 겸손한 종이었읍니다. 성모는 한번도 남을 업신 여겨본 일이 없읍니다. 반대로 성모는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였읍니다. 우리는 성모께서 당신 친척되는 엘리사벳이 수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그 멀고 힘든 길을 바삐 달려가신 것을 알고 있읍니다. 예수님은 또 성모님의 청을 듣고 「가나」촌 혼인잔치에서 물을 술로 변케하는 당신 첫 영적을 행하셨읍니다.
참으로 누구든지 참된 기쁨과 행복을 얻기를 바라는 이는 그 자신 안에 이를 발견할 수 있읍니다. 이것은 물론 스스로가 자신에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신덕을 통하여 천주님으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이 내적 기쁨을 우리 모두에게 가르쳐주십니다. 또한 성모님과 같이 성인들이 멸시와 가난과 고통을 달게 참아 받았읍니다. 순교자들-그중에도 우리 한국 순교자들이- 천주께 대한 신덕을 버리기 보다 차라리 참혹한 죽음을 달게 받았읍니다.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생활 그리고 모든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그것은 이 세상 생활의 온갖 시련 가운데서도 기쁨과 행복으로 빛나는 것이었고 그들은 또한 그 행복과 평화를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었읍니다. 이들은 사실 첫 「크리스마스」 밤의 천사들과 같이 『만민이 즐거워할 바 큰 기쁨소식』을 가져다 주었읍니다. 이 성탄에 있어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역시 천주께 대한 신덕에서 오는 이 내적 기쁨입니다.
우리는 이 성탄절에 많은 영혼들이 「크리스마스」선물중 가장 좋은 것인 이 큰 선물을 받을 수 있게끔 기구해야 합니다. (淸州敎區長)
■ 韓珙烈 主敎
主 그리스도께 모든 것 바치자
『내일은 땅의 죄악이 소멸되리로다. 또한 세상이 구속자 우리 위에 통치하시리로다.』고 성교회에서 찬미하는 또 온 세상이 뵈옵기를 열망하는 평화의 왕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는 현의의 성탄절을 맞이해서 만백성이 희구하는 평화가 천주와 인간사이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 그리고 각 사람의 영혼과 육신 사이에 이루어지기를 평화의 왕이신 예수 아기에게 간절히 구하는 바입니다.
인류의 평화는 죄로 인하여 파괴되었으며, 죄의 결과인 비애와 죽음은 우리에게 공포의 원인이 되었읍니다. 이 죄와 죽음의 유일한 승리자 구세주 예수는 전능하신 천주시로되 잔인한 폭군, 혹은 호전적이며 근접할 수 없는 제왕으로서가 아니요, 죄를 빼놓고는 우리와 똑같은 인성을 취하사, 약하고 가난한 아기로서 구유에 탄생하셨읍니다.
우리에게 구속과 평화를 선물로 가져오시는 이 구세주의 탄생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만민에게 공통된 기쁨의 원인이니, 의인은 승리에로, 죄인은 성총에로 초대되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땅위의 모든 축복의 시작이며 영원한 생명의 원인이 되시는 그리스도의 탄생은 은혜를 우리가 충만히 받고 또 모든 이가 받도록 하기위하여서는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천주성에 참여하는 「새로운 창조물」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게서 할손례(1월 1일)로써 이미 구속의 첫 성혈을 흘리시듯이, 우리가 천주님께로부터 받은 생명과 새해의 모든 시간을 천주께 완전히 봉헌하여 매일 매순간이 천주께 대한 봉사와 그의 더 큰 영광에 사용되게 하며, 또한 우리 영혼과 육신을 천주님께 온전히 바쳐, 우리 충성과 사랑을 증명하기 위하여, 필요하다면 마지막 핏방울까지 흘려, 새해로 하여금 참으로 「주님의 해」(ANNUS DOMINI)로 이루어주시기를 사랑하는 모든 신자들과 더불어 예수 아기에게 기구드립니다. (全州敎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