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시보」 제462호에 실렸던 저의 기사를 잘 읽어주시고 평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위선 독자여러분과 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리는 것은 「敎理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소제목하에 『성자에게서』에 「도」를 안넣었다고했는데 「또 한가지는…」 전에 「다음 것은 교리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을 빼 먹은 것입니다.
교리에는 어긋나지 않고 다만 그 「신경」이 생기게된 경위가 성자의 신성을 부인한 것을 부인하는데 있었으니 성부만이 신성을 가지신 것이 아니라 성자도 가지고 계시고 성인은 성부에게서만 발하신 것이 아니라 성자에게서도 발했다는 그당시 분위기나 강조점으로 보아 「도」를 넣는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었읍니다.
다음은 필자가 파격하다할만큼 또 어떤이에게는 트집잡기 위해 쓴 글이라는 인상도 준 그기사의 취지는 내용이 그만큼 중대하고 따라서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할것이라는 강조였고 지금도 강조하고 싶읍니다.
김남수 신부님의 『곧 나는 전능하신 성부로서…』에 대한 교리위원으로서의 답변은 이해가 됩니다마는 「나는 어머니로서 희생된 분을 존경한다」의 예를 들어 「나」가 「어머니」가 아니라 하신 말씀은 부정될수도 있읍니다. 이 「…로서」는 주어도 목적어도 수식할수 있는 말로서 어느말에 붙는지는 전후 문장을 보고 판단할일입니다.
요는 적어도 우리의 신앙고백인 「신경」에 있어서 애매하거나 곡해할수있는 번역은 삼가야하며 발견되는 때는 그 즉시로 시정하는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곧 나는 전능하신 성부로서』를 보면 「콤마」 조차 『나는』 다음에가 아니라 『성부로서』 다음에 있으니 필자와 같은 어리석은 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소견으로는 「곧 나는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의 만물을 창조하신 성부를 믿으며」하는 것이 어떨가합니다. 이문장에서는 「나는 성부를 믿는다」가 골자고 어떤 성부냐하면 「전능하신 성부」고 어떻게 전능하냐 하면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의 만물을 창조」 할만큼 전능하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왕 이런말이 나왔으니 몇가지 부언합니다마는 같은 신경의 『곧 본시오‧빌라도치하에 죽으시고 묻히셨다가』에서 「죽으시고」는 없는 말이고 「난을 받으시고」 혹은 「수하시고(PASSUS)」라고 해야합니다. 또 왜관서 나온 미사경본에는 『또 나는 하나뿐이며 보편되고』 했는데 「거룩하고」가 빠지고 덧붙인 정오표에도 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고의적이 아닌줄 알지만 곧 시정되어야 할 실수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그대로 염하게 내버려두어야 하겠읍니까? 다 아는 사실이요, 또 잘못을 일일이 고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신경」과 매일염하는 「미사통상문」에 보이는 과오만은 하루 속히 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서두르고 있으리라 믿고 싶읍니다.
또 한가지. 이왕이면 『또 나는 천주의 외아들이시며』에 「성자」란 말마디를 넣었으면 합니다. 『성부를 믿으며』 『성신을 믿노니』가 있는데 「독생성자를」 넣으면 말마디로도 「3位가」 잘 표시됩니다. 원문에 UNIGENITUM외에 FILIUM이라고 대자(大字)로 있으니 말입니다.
주일미사전례에도 57면 「복음」 끝 즈음에 『성부의 독생성자』라 했고 147면 「축문」에도 『독생성자 우리 구세주께서…』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회에 「종도신경」도 그렇게 했으면 어떨까 합니다. 『나 천지를 조성하신 전능 천주 성부를 믿으며』, 『나 성신을 믿으며』했는데 성자에 관해서는 다만 『그 외아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했읍니다. 그러니까 여기에도 어떻게 해서라도 「성자」라는 말마디가 들어가면 산위가 더 똑똑하게 드러나겠읍니다.
예컨대 「그 독생성자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하면 더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김신부님의 용어위원회구성은 대찬성입니다. 성서번역도 용어의 선택과 통일의 토대없이 잘되기 어려울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사통상문」의 완전번역은 지금이라도 성서완역이나 용어 위원회와는 별도로 할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가 「곧 나는 성자로서… 창조하신 이를 믿으며」하고 또 「미사때 포도주대신 한국에서는 막걸리를 써야한다」는 책을 써서 출판허가를 청하면 어느 검열관이나 어느 주교님이 인정허가하시겠니까?
이런 과오는 위에 열거한 또 전에 지적한 것에 비해 가볍다고 볼수있지 않읍니까? 미사중 간단한 「아멘」도 하고 아니하는 세밀한 지령이있는 현시기에 있어서 더합니다.
그러니까 전면적인 개정판이 나올때까지 적어도 정오표나 정정표 또는 공문등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바른 지시가 있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주께서 여러분과 같이…』는 「함께」로 하는것이 좋다는 소견입니다. 「같이」하면 서로서로가 떨어져있으면서 「併置」를 뜻하는것이 농후한데 비해서 「함께」하면 그야말로 「융합」과 「한덩어리」를 뜻하는 편이 많습니다. 「주일미사전례]에 보면 「CUM」을 「함께」로 번역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예를 들면 ①15, 면 「복음」에 『내가 너희와 함께 있노라』 ②24면 4행에 『모든 성인들과 함께…』 ③228면 下서 7行에 『주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니…』 ④241면 「복음」에 『그때에 예수께서 저들과 함께 내려오시니…』 등- 『도미누스 보비스 꿈』에는 왜 「같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읍니다.
③이 결국 같은 문장인데 「당신」이 단수일뿐이 아닙니까?
崔益喆(서울 이문동본당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