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의 돌발사△
하필 그해 겨울 우리 주막은 만원이었다. 나는 지치고 시장한 나그네를 돌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별빛이 이상케도 밝다고 누가 말했지마는 나는 문열라는 소리에만 정신이 쏠렸다. 이제는 아무도 맞아들일 자리가 없었지만 그 남정은 그러한 급한 사정이 있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자 문밖으로 나섰다. 그 때 「베일」에 가리운 아주 젊은 그의 댁을 보았다. 주막 뒤 산비탈로 바윗길을 구부러 내려가면, 거기 외양간 하나가 있을 거라고 일러주었다.
그댁네는 거기서 구유가 따스하고 안전함을 보았다.
자기 아기는 시끄러움을 떠난 세상을 볼 것이었다.
목동들 몇이 그 아기를 보러와서 말했다. 애기엄마에게 이부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꾸며진 방△
그건 그저 안될 일이라고 그대는 생각하지만 「카드」들을 보내고, 요안은 성탄나무를 전지(剪枝)하고, 선물들은 정성 들여 단단히 싸서 동여 놓았다.
그 일이 끝난 다음 지금이 제일 중한 부분이다.
성탄나무와 별을 오려 붙인 하늘이 숨이 멎도록 묵묵히 갓나는 소리를 기다리게 하시려고 아기 예수님이 그대의 마음 속에 들어오신다.
이제 영해 「사랑」님이 땅에 내리사, 인간의 잘못을 고쳐주시고 천주님 대전에 우리를 재건하신다.
성탄이 오면 늦게까지 촛불이 탄다.
△어머니와 아드임이 여기△
그대는 안으로 들어설 틈이 있나?
시끄러움과 추위를 떠나 저분들이 계시는 곳을 바라보게.
천사들이 일러준 이 일이 여기 있으니, 가까이 와 앉아서 찬찬히 보게.
새벽에 동이 트면 밝아질 걸세.
자, 잠드신 이 젊은 「비자」(婢子)와 「거룩한 아기」가 짚 위에 옷을 깔고 안전하게 누워 계심을 보게나.
이 사이 아가 말한 기적이 지나가려고 하니 가만히 앚아 있게, 저분들이 가실 길이 아주 멀다는 거야. 자기의 「아기」가 이 빛을 쏟으시기 때문에 오늘 밖에 그녀의 먼 여행이 시작되네. 그대와 나를 위해 에집트에서 「가나」에서, 「베다니아」에서, 그리고 「골고다」에서.
△별 맞이 준비△
나의 「영해 오주」께서 얼른 들어 오시도록 내 마음을 활짝 열린 외양간으로 만드소서.
당신께서 사랑하신 고양들처럼, 나를 참으로 유순하게 하시와 나의 하는 짓들이 약하옴을 내가 알게 하소서.
나의 신덕을 예수님의 나귀처럼 힘세게 하시와 나의 잔 괴로움들을 온 종일 싣고 가게 하시오면, 그것이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나는 내 안에 주무시는 천주님이 누우실 구유가 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