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면 귀여운 어린이들은 귀가 소복하여지고 감았던 눈도 한번 크게 떠 보려고 하지요. 마치 겨울동안 땅 속에서 잠만 자던 두더지나 개구리들이 따스한 흙냄새를 맡으면 못견디듯이 우리 어린이들도 이 즐거운 「크리스마스」 축일에는 새 희망을 안고 누구를 어떻게 예수님처럼 초대하여 즐기면 좋을까요. 그러면 여기에 전설이 아닌 사실의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어요.
날씨도 몹씨 싸늘한 어느날의 저녁이었어요. 모두가 「크리스마스」 준비로 성가 성극 무용 연습 등으로 바쁘고, 촌락이지만 거리는 흥겨운 노래소리로 마음이 흐뭇해 지지요.
이때 문이 열리자 ㄱ신부님이 어린 꼬마 하나를 등에 업고 들어시시며 『자 「크리스마스」선물 받으시요』하시잖겠어요. 『아유, 이 어린 것을』 …얼른 아기를 품에 받아안았읍니다.
꼬마는 귀여운 까만 눈동자를 굴리면서 둘레에 선 사람들을 살필 뿐 묻는 말에는 대답도 없어요. 그럴것이 이 꼬마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불구 고아니까요. 이 어린 것은 여태 헐벗고 굶주리며 거리를 헤매는 것을 신부님이 「크리스마스」선물로 우리 농아학교에 데려다 주신겁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다시한번 며칠후이면 구유에 계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어떤 모양으로 오시며 어떻게 우리 마음을 준비하라고 할까요.
지금부터 2천년전 예수아기께서는 유태아의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높은 지위만을 탐내고 부자라고 자랑하고 가난한 이를 돌보지 않고 술마시고 노래하며 죄를 많이 짓는 생활을 할 때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기예수께서는 몸소 춥고 가난하게 아무도 모르게 오셨거든요.
그러나 유태인들은 『설마 「메씨아」가 그런 곳에 그렇게 가난하게 오실라구』하면서 통 믿질 않았어요. 허지만 아기 예수님은 이렇듯 이 가난하게 외로이 말구유에 탄생하시어 마음이 어진 가난한 목동들에게만 처음으로 당신이 탄생하신 기쁨을 알렸어요.
이번 성탄에 오실 예수 아기께서도 불쌍한 이를 돌보아 주고 사랑할 줄 아는 아량있는 착한 어린이들 안에만 오실거예요 저도 여러 어린이들과 같이 예수님처럼 초대하고 즐기고 싶은 이는 세상에서 제일 버림을 받은 이들 안에서 족문둥이, 앞못보는 소경, 앉은뱅이, 듣지못하고 말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값이 싼 동정을 주는 것보다는 그들을 위해서 그들의 벗이 되기 위해서 불구자 아닌 불구자가 되어 누구한테도 못지않게 행복한 신앙생활로 인도해 주고 싶어요.
『적은자 가운데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하는 아기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듯 또 하늘에서는 천사들의 노래소리가 아름답게 『지금 높은데서는 천주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마음이 좋은 사라에게는 평화로다.』
강 노욜라 수녀(성심농아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