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이제는 25일도 며칠 남지 않았건만, 왜 이렇게 25일이 기다려질까? 벅차오는 가슴을 달래면서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메리크리스마스」! 멀리서 들려올 듯한 노래소리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 진다. 그러나… 시간이 왜 이렇게 느림보일까? 어서 내모레가 되었으면… 이제는 손가락 두개만 꼽으면 「크리스마스」다. 아기예수의 탄생일이건만 어쩌면 이다지도 기뻐지며 기다려지는 것일까? 「크리스마스」가 되면 흰눈이 내리고 즐거운 노래소리와 함께 성탄을 알리는 종소리가 멀리 멀리 온누리에 퍼져 흰 눈위에 소복히 쌓여 흩어지겠지… 「크리스마스 츄리」가 장식되고 우리들 집에도 우리의 손으로 정성껏 이루어진 나무가지가 나를 부르는 것 같지만 왜 그런지 자꾸만 어디로 가고 싶다. 오늘 24시간이 20시간이 되고 내일도 그렇게 짧게 지나서 25일만 그만큼 더 긴 25일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꿈구다 밖을 보니 흰눈이 내리고 있다.
강아지처럼 이리뛰고 저리뛰고 눈받아 먹기에 정신이 없다…… 올해들어 첫눈이다. 내게도 이 눈만큼 많은 「크리스마스카드」가 왔으면…. 누구한테서 올까? 난 선생님께와 아저씨에게 「카드」를 드려야지.
그렇다고 절대로 사서는 안보낼테야. 낸 손으로 그려서 온갖 정성 다 들여 보내드릴테야. 그리고 영터리겠지만 「산타」 할아버지께서 내게도 선물을 주셨음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나도 「산타」 할아버지께 「카드」 드려야지. 참! 내가 「산타」할아버지가 되어서 내 동생 머리맡에 선물봉지를 놓아둘까?
아침에 일어난 내 동생의 기쁜 눈동자가 반짝빛나는 샛별처럼 예쁠거야 가슴이 뛴다. 모두가 기쁘고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아니야 한가지 더 꼭 할 일이 있어. 새 하얀 마음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더 절실하다. 어서 성당에 가자. 지난해에 지은 죄를 두손 모야 용서받고 성모님께 인사드리고… 매우 바쁘다. 그래도 성탄은 즐거운날! 어디서 「크리스마스」의 노래가 들려온다. 흰 눈이 소리없이 내리는 오늘, 나꾸만 자꾸만 뛰어도 시원치 않는 마음 달래며 입속으로 조용히 노래 불러 보면서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동생의 손목을 잡아보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제5학년 장태경(효성국민학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