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자신이 말하듯 그의 詩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神에 대한 讚揚」이다. 『이 시는 현대종교다.』 『이 시는 현대종교시중 몇안되는 絶唱의 하나이다.』
딜랜 토오마스는 1914년에 태어나서 1953년에 39세로서 세상을 떠난 현대 영국시단의 혜성과 같은 존재이다. 영국의 서남부 「웨일즈」 지방이 항구도시 「스완시」(인구 약15만 가량)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시절을 거기서 보냈으며 또한 토오마스의 아버지가 교장으로 있던 「그래머 스쿨」(우리나라의 국민교 · 중학 · 고등학교를 합친 것)을 졸업하자 일시 지방신문의 기자로 있다가 대망을 품고 1934년 나이 20세때 「론돈」으로 올라갔다.
그의 충격적인 처녀시집 「18편의 시」가 나온 것도 바로 이 해이다. 불과 36면밖에 되지 않는 이 詩集의 출현은 당시 놀라운 문학적인 사건이었다.
그후 36년에는 시집 「25편의 시」, 39년에는 「사랑의 地圖」, 36년에는 「죽음과 入口」, 그리고 죽기 얼마전에 「詩全集」 등이 발표되어 있다. 이 외에도 「젊은 개로서의 예술가의 초상」이라든가 「아침일찍」 등의 훌륭한 「散文集」 등이 있다.
그가 自作詩朗讀과 강연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있던중 急性腦炎으로 황급히 이 세상을 떠났을 때 모든 신문들은 특대기사로써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바로 며칠 전에도 또 이 세상을 떠난 영국의 최대 女流詩人 E. 시트웰은 토오마스의 장례식에 다음과 같은 弔電을 당시에 보내고 있다. 『무덤에 누워 있는 가장 위대한 젊은 시인에게 그의 詩가 不淢인 거와 마찬가지로 말하지 않는 獻詞를 나는 바칩니다.』
토오마스의 夭折은 마치 19세기 浪漫主義인들 즉 바이론이나 셀리, 키이_ 등을 연상케 하는 점이었다. 또한 일면으로는 불란서의 象徵主義 시인 A. 랭보와도 상통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토오마스 자신의 말을 빌린다면 자기의 詩는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과 神에 대한 찬양』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 소개한 시는 「비젼과 祈禱」라는 12편의 連詩로 구성된 작품의 첫째번이 되는 시이다. 이 연시는 처음 6편의 外形이 「다이아먼드」(◇)형의 모양을 하고 있고 나머지 6편은 외형이 술잔(8)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알기쉽게 번역을 해본 셈이다.
이 詩는 한 아이의 탄생,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성탄을 노래한 시다. 이 시는 엘리옷의 聖水曜日 등의 시와 함께 분명히 현대종교시중 몇 안되는 절창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는 퍽 어려운 시에 속한다.
그러나 몇번 읽는 동안에 이 시가 풍기는 「파토스」적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견과 祈禱 -딜랜 토오마스-
옆 房에서
태어난 너는
누구냐
나의 房까지 커다랗게
소리가 들린다.
子宮이 열리고
精靈과 태어난 아이 우에
어두움이 덮이는 소리다.
굴뚝새의 뼈처럼 엷은
壁 뒤에서
時間의 燃燒와 回歸에
그리고 人間의 가슴 자욱에
因緣도 없는
이 誕生의 피로 물든
房 안에는
영세를 베푸는 아무도 없다.
다만 어두움만이
광야의 아들을 祝福해준다.
申동집(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