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議會(공의회)에서 밝힌 平信徒(평신도)의 處地(처지) 當面問題(당면문제)
律令(율령)이 規定(규정)한 大綱(대강) 召命(소명) · 原理(원리) · 參與(참여) · 目的(목적) · 分野(분야)
우리는 모두가 主(주)의 使徒(사도)
福音(복음)읽기 · 避靜(피정) 奬勵(장려) · 敎理敎師(교리교사) 養成(양성)
「센타」建立(건립) · 敎會出版(교회출판) 協同(협동) 등 時急(시급)
11월 21일자 본지는 「평신도 사도직안 통과」 를 보도하였는데 그 내용의 대강(大綱)은 「평신도의 사도직 소명(召命)」 「교회사명참여」 「평신도사도직의 근본원리」 「그 영성(靈性)」 「사도직의 목적 분야」 기타 관계사항을 규정한 동 의안이라 하였다.
그리고 11월 28일자 「공의회 일지」란에는 「평신도의 능동적 참여를 확대시키는 동 헌장」을 운운하였는데 그 율령(律令)의 구체적인 내용은 미번역의 탓으로인지 아직 보도가 안되었으나 같은 날자로 증간된 별지에 게재된 「주교사목 직분에 관한 율령」의 초역을 통하여 「평신도 사도직」과 「그 능동적 참여」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사도직(使徒職)」이란 말의 어감(語感)이다.
『아, 사도란 예수님이 간택한 열두 사람도 이외에 또 있을 수 있느냐?』식으로 반문한다면 그 본 의도를 잘 이해하기 곤란할 것이다. 쉽게 풀이하여 「평신도로서 전교(傳敎)해야 할 의무(義務) 즉 직분(職分)」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한 것이다.
『너희는 가서 만민(萬民)을 가르치며 저들에게 세를 주되』하셨는데, 오늘날 같이 팽창해가는 세계인구의 격증(激增)에 대비하여 교회는 누구의 손으로 언제 다 가르치며 세를 줄 수 있느냐? 말이다. 그러므로 전교활동에는 평신도가 자각적으로 총동원해야 되겠다는 긴급한 동의(動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전기 「율령」에도 이처럼 명시되어 있다.
『포교 지원-주교들은…특히 전교지방에 관심을 갖고 사도직을 인적(人的) 및 물질적으로 적극 지원 촉진해야 한다』든가 『「매스콤」 이용해야- 교리교사, 전교회장들이 합당한 교육과 훈련을 받도록 힘써야 한다.』든가, 『교회일치 힘써야-신자들이 교회 활동에 참여토록 힘쓰고 이에 대한 그들의 의무와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갈라진 형제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교회 일치 운동을 배양해야 한다.』든가, 『사도직 활동- 주교들은 각종의 사도직을 장려하고 …모든 사도직이 상호유대를 맺고 협력하도록 힘써야 한다. …신자들이 각자의 신분과 능력을 따라 사도직 수행의 의무를 지도록 강력히 권하고 그들이 평신도사도직 특히 가톨릭운동에 참여토록 독려해야 한다.』고 밝혀져 있다.
이에 대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톨릭운동이란 우선 레지오 마리에와 JOC(가톨릭 노동청년회) 활동을 들 수 있겠다. 이것은 그 조직과 그 실천방식에 따라서 성공적인 항구성과 아울러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아진다. 그렇지만 이런것만 갖고서는 평신도 사도직의 전면적인 활동을 바랄 수는 없다. 또한 성서를 애독하고 전교에 용감한 프로테스탄 신자들의 그 열성을 따라갈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로서는 좀더 적극적인 시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점이 적지 않다.
▲첫째 복음성서 애독=천주교신자가 천주님의 말씀을 읽지도 않고 어떻게 복음을 전하려는가? 도대체 성서 안읽는 이런 고질(固疾)은 누구한테서 언제부터 물려받은 전통(?)인지 알 수가 없다. 외교인에게 전교하기 전에 먼저 대내적으로 교우들에게 전교해야 할 판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교우는 각 세대마다 성서 한권쯤은 반드시 사두고 조만과 신공삼아 애독하게 할 것. 그리고 앞으로 영세입교하는 신문교우에게는 입교할 때에 반드시 성서를 사갖도록 권장할 것.
▲둘째 피정신공의 보급=성직자나 수도자만 하는 것으로 오인(誤認)하기 쉬운 피정신공을 각 본당의 간부되는 회장 반장 구장 및 유지(有志)들에게 일년에 못해도 두번쯤은 하도록 교구적으로 단행할 것
▲세째 교리교사 전교회장의 양성=다행히도 가톨릭교리학원이 서울엔 수년전에 세워졌지만은 앞으로는 마치고 나오는대로 유급(有給)으로 각 본당에 교구에서 파견할 정도로 되었으면 좋겠다.
▲네째 가톨릭 문화 「센타」의 창설=우리 가토릵에선 YMCA 같은 기관과 건물과 그에 따르는 회합이 언제나 실현될 수 있을까? 우선 AFIC가 있고(국제여자협조회) 불원간에 가톨릭학생회관이 고층건물로 신축되리라는 희소식은 들었지만서도….
▲다섯째 가톨릭계(系) 출판사의 협동=기업체는 자유경쟁을 하기마련이다. 그렇지만 가톨릭에 관한 서적을 낸다는 출판사들 끼리 서로 협조하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분담하는 유기성(有機性)을 되도록 교구에서 조절할 수는 없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기독교 방송국만한 것도 없고 경향신문도 뺏기우고 우리들 평신도의 입이 모자랄땐 가톨릭서적이 전교하는 한몫을 단단히 보일 수 있는데…
金奎榮(東大敎授 · 里門洞本堂 會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