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작년에 부활후 제2주일인 「착한목자주일」을 「성소를 위한 세계 기구의 날」로 설정하셨다. 금년에는 오늘이 바로 부활후 제2주일인 성소를 위한 세계 기구의 날이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작년에 벌써 각수도회에서 또 각본당에서 성소에 대한 특별강론은 물론 단체영성체 성체강복 성시간등의 각종행사를 성대히 지냈다.
금년에는 우리도 뜻깊은 이날을 맞아 보다 적극적으로 성소에 호응할 수 있는 길을 교회와 신자들이 일치가 되어서 연구하고 또 실천하는 계기가 되지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의 실정은 사상면에서, 경제면에서, 더욱 윤리면에 있어서, 걷잡을 수 없이 퇴패해가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 헤브레아 백성들이 에집트에서 기갈에 굶주리고 학대가 극심하여 신음하고 있을 때에 야훼께서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모세를 불으셨다. 오늘날 천주께서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많은 모세 즉 성직자를 부르고 계시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뜨겁게 또 적극적으로 천주님의 성소에 응하고 있는지 한번씩 반성해 볼만 하다 하겠다.
성소에는 수도성소도 있고 신품성소도 있다.
수도성소는 수도원이나 수녀원에 들어가서 덕을 닦으며 회칙에 따라 혹은 사회복지를 위해 일생을 봉사에 이바지하거나 또는 관상 생활로 일평생을 기구와 희생과 고행으로 보낸다. 신품성소는 신학교에 들어가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며 덕을 닦으며 사제가 되어 사회에 나와 직접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을 전파(傳播)하는 것이다.
우리 한국은 아프리카 다음으로 세계에서 전교가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최근 교회문을 두드리는 많은 지성인들이 있다. 하지만 성직자의 부족으로 일일이 그들의 영혼을 안아들이지 못할때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늘 성소를 위한 세계기구의 날을 맞이해서 이미 성소를 받은 사람들은 받은 성소를 잘 보존시키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천주대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게으리지말것과 성소를 받을 만한자로서 아직 받지 못한 남녀 청소년들은 깨끗한 생활과 기구로써 천주께서 내리시는 성소를 흘려버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적극 이에 협조해야 할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다.
나날이 신앙생활이 하나의 습관에 지나지 않게되어 점차로 자기도 모르게 세속화되어 갈때 자녀들의 성소를 그 부모는 깨달을 수가 있을까.
천주님과의 열심한 대화가 없는 가운데 아무런 신앙생활의 발전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오늘 뜻깊은 성소를 위한 세계기구의 날을 맞이해서 각자 신자들은 성소를 위한 일에 적극이 될 것을 결심하자. 기구만 하면 되겠지하고 멀리놓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깨닫고 조그마한 일이라도 실천에 옮겨 가장 긴급하고 또 절실히 필요한 우리한국의 장래를 위해 발벗고 나설수 있는 열심을 가져보자.
그러면 먼 장래에는 과거에 우리가 다른 나라의 성직자 수도자들의 도움을 받았듯이 우리나라의 열심있는 성직자, 수도자들이 천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해외로 진출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수 있겠는가.
끝으로 어려운 오늘날의 현실속에서 보다 많은 젊은 남녀 영혼들에게 성소를 주시기를 간구할 것이며 이미 성소를 받은 이들은 그 성소에 항구하도록 끊임없는 기구와 희생을 모든 교형 자매들에게 촉구한다.
曺仁煥 神父(聖神中高等學校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