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렙 · 유고슬라비아 NC】 정부의 지지를 받는 무신론의 책동에 계속 항의해온 유고슬라비아의 가톨릭 교회는 대부분의 공산국가에서 볼 수 없는 활력을 되찾고 있다.
「크로아시아」지방을 잠시 둘러보아도 교회내에 활력이 약동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얻을 수 있으며 무신론자들의 선전이 맥이 없어지고 스스로 불신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됨으로써 교회의 밝은 장래에 대한 새로운 신념을 가질 수 있다.
「자그렙」대성당 내에 있는 스테피낙 추기경의 무덤에는 매일같이 화환으로 덮혀있고 많은 신자들과 사제들이 무덤 주위에 둘러서서 기구를 드리며 성가를 부르고 있다. 공산주의의 적이었던 동 추기경은 1946년 투옥당했다가 그후 멀리 유배당한채 작고했던 것이다.
유고슬라비아 교구 당국은 폴랜드의 주교들처럼 정부의 종교침해정책을 언어를 통해 항의한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며 정부의 주목을 끌고 있음에 틀림없다. 「자그렙」의 세퍼 추기경은 수차에 걸쳐 공산 당국의 부당한 처사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한 바 있으며 사제들을 교육시켜 자기들의 불만을 지방관리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동 추기경의 발언은 티토 정권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유고슬라비아의 가톨릭교회가 출판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한 것은 가톨릭이 얻은 새로운 자유중의 하나이다. 아마 세계 어느 공산국가에서도 이처럼 교회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보도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격주간(隔週刊) 잡지 「글라스 콘질라」(공의회의 소리)는 11만 독자들에게 서구의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전해주며 그외에 서적 · 영화 ·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모든 종교적인 사건들을 보도하고 있다.
이렇게 「가톨리시즘」이 활기를 띠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유고슬라비아는 역시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정책들은 반종교적이며 가톨릭교육은 엄격한 제한을 받는 가운데 실시되고 있고 건축 자재와 토지도 교회건물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가톨릭신자들은 그러한 것들을 무시해버림으로써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그렙」 근방의 「쯔덴치아」에서는 5년전에 출입문이나 창문도 없는 낡은 마굿간을 성당으로 삼고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지금은 1천5백명이나 되는 열심교우가 생겼고 마굿산도 쓸모있는 성당으로 꾸며졌다. 이제 무신론자들의 방해공세도 실패했고 그들의 선전도 지쳐버렸으며 「맑스」주의 경제론이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가톨릭신자들은 상당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봄날에 졸졸 흐르는 여울물에 불과하지만 가톨릭신자들은 그들의 교회가 날이 갈수록 더욱 건장하게 성장되어 나갈 것을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