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하느님의 계시진리(啓示眞理)가 천주의 백성을 양육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생명의 양식임을 밝히는 계시헌장(啓示憲章)을 1965년 11월 18일 엄숙히 공포했다. 공의회 의안(議案) 중 성서신학상 가장 큰 무게를 가진 이 의안이 헌장으로 공포되기까지에는 많은 논쟁의 험로를 걸어와야했다. 그 중에서는 문제의 촛점이 된 것이 성경과 성전의 일원성(一元性)에 대한 것인데 헌장은 성경과 성전이 『똑같은 하느님의 샘(SCATURIGINE)에서 흘러나온다』고 천명함으로써 성경과 성전의 일원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기서 종전과 같이 FONS라는 낱말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성경과 성전이 계시진리를 담은 2개 원천(FONTES)와 같이 주장한 신학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계시헌장은 또한 성경연구상의 필요한 방법으로 적극 지지하였다. 동시에 헌장은 원어(原語)에서의 성경번역 타(他) 그리스도교 학자들과의 성경 공동연구 및 번역 등을 장려하고 있다. 다음글은 6장(章)으로 성립돼있고 3천5백자(字)에 달하는 동 헌장의 초역(抄譯)이다.
■ 서문(제1조)
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한 맘으로 듣고 신앙으로 그 말씀을 선포하는 공의회는 『성부께 계셨고 또한 우리에게 나타나신 영원한 생명을 우리는 너희들에게 전함은 너희로 하여금 우리와 합치되고 또한 성부와 및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합치되기 위함이니라』(요안1서 1,2-3)라고 하신 요왕 종도의 말씀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기에 이번 공의회는 「트렌트」 공의회와 제1차 「바티깐」 공의회의 뜻을 받들어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참된 교의를 천명하고 그 계시가 어떻게 전해내려 왔는가를 밝히고저 하는 바이니 이는 구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전세계가 구원을 믿게되고 구원을 믿음으로써 희망을 갖게 하며 희망을 가짐으로써 사랑하게 하기 위함이다.
■ 제1장 계시(제2·6조)
지극히 착하시고 지혜로우신 하느님은 스스로를 계시하여 당신 성의(聖意)의 숨은 목적을 우리에게 알려주셨으나 말씀의 강생인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신안에서 인간은 성부에게 가까이 갈 수 있고 그 신성(神性)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고로 사랑이 충만하신 하느님은 계시를 통하여 인간을 당신의 벗이라 부르고 인간 가운데 생활하신다.
그리고 또한 계시로 말미암아 하느님에 관한 깊은 진리와 인간의 구원은 모든 계시의 중재자이며 모든 계시의 충만이신 그리스도안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말씀으로써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존재하게 하신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실재(實在)들로써 당신 자신에 대한 영구적 증거를 인간에게 제시하신다.
더욱 나아가서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계시한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하느님은 태초(太初)에 인류의 원조(元祖)에게 나타나셨고원조들의 타락한 후에는 구원을 약속하셨으며 아브라함을 불러 큰 백성을 이루게 하셨고 이스라엘 12지파의 족장(族長)들을 통하여, 또한 그후 모세와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느님은 당신 자신이 하나이요 살아 계시는 진정한 하느님이며 섭리하시는 아버지요, 공정한 심핀자임을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셨고 구세주를 보낼 것을 약속하였으니 이런 방법으로 하느님은 수세기에 걸쳐 말씀의 강생을 준비하셨다. 드디어 최근에 와서는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해오셨으니 이는 영원한 말씀이신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인간 가운데 인간으로 생활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감추어진 본체를 인간에게 설명하게 하셨기 대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천주의 말씀을 말하시고』 성부께서 명하신 구속사업을 완성하셨으니 예수를 보는 것은 성부를 보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는 당신의 말씀과 행동 및 영적(靈蹟)을 통하여 특히 부활과 진리의 성신을 보내심으로써 계시를 완성하셨다 그런고로 그리스도교는 새롭고도 결정적인 계약(契約)이며 과도적인 것이 아니기에 이제 우리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再臨)하시기 전에는 더 이상 공적(公的) 계시를 바라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인간은 스스로를 계시한 하느님에게 신앙으로 충만한 순명(順命)을 바쳐야 한다.
하느님의 계시에 순명함으로써 인간은 자기의 지력(知力)과 의지를 하느님에게 공손되이 그리고 온전히 굴복시키고 하느님이 계시한 진리에 아낌없이 동의하며 자기 전체를 하느님에게 거리낌없이 바쳐야 한다.
이러한 신앙을 위해서는 하느님의 성총과 성신의 내적(內的)인 도움이 선행(先行)되고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 도움은 마음을 하느님에게로 향하게 하며 마음의 눈을 뜨게하고 하느님이 계시한 진리를 받아들여 그 진리를 믿는 모든 이에게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준다. 성신은 또한 당신 특은으로 계시를 더욱 깊이 이해시키고 신앙을 완전케 하신다.
계시를 통하여 하느님은 인간의 이성(理性)을 완전히 초월하는 하느님의 보물(寶物)을 인간과 함께 나누어 갖도록 하셨다.
인간은 창조된 실재(實在)를 보고 자기의 이성을 통하여 하느님을 알 수 잇으나 종교진리는 계시를 통하여서만 현재상태의 인간으로서도 쉽게 그리고 견고한 확신과 더불어 아무런 오류(誤謬)도 없이 알 수 있음을 이 공의회는 가르치는 바이다.
■ 제2장 계시의 전수(제7 · 10조)
하느님은 만민의 구원을 위해 계시하신 것이 영구히 완전무결하게 모든 세대에 전달되도록 마련하셨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계시를 완성하신 그리스도는 모든 구원의 진리와 윤리적 가르침의 근원인 복음을 전인류에게 전파하는 사명을 종도들에게 맡겼다.
이 사명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및 성신의 감도(感導)로 배운 바를 강론과 표양으로써 가르친 종도들과 그리고 구원의 「메시지」를 기록한 종도 및 종도다운 복음사가들에 의해 성실히 완수되었다. 또한 종도들은 복음을 교회안에 완전히 그리고 생활한 것으로 영원히 보존하기 위하여 주교들을 후계자로 남기고 이들에게 가르치는 권위를 부여했다. 그러므로 이 성전(聖傳)과 신 · 구약성경은 다같이 지상(地上)에 있는 순례의 교회에서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과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종도들의 설교는 세상 마칠때까지 끊임없이 계씅되는 설교자들에 의해 보존돼야 하는 것이었으며 그때문에 종도들은 그들이 받은 바를 전하면서 신자들이 성전을 고수하고 변호하도록 타이르셨다.
종도들은 인간생활을 성스럽게 하는 모든 것과 하느님의 백성의 신앙을 증진 시켜주는 모든 것을 물려주었다.
그렇게 교회는 그의 가르침과 생명 및 전례를 통하여 교회 자체와 함게 믿는 모든 것을 세세대대로 전달한다.
또한 종도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성전은 성신의 도움으로 교회안에서 발전된다. 즉 신자들의 묵상과 연구, 그리고 확실한 진리의 선물을 물려받은 종도들의 후계자들이 행하는 강론을 통해 대대로 전해내려 오는 말씀과 진리는 성장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이 교회안에서 완전히 충족될 때까지 끊임없이 하느님의 진리의 충만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다. 또한 교부(敎父)들의 말씀은 이 살아있는 성전을 증거하였고 이 성전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지닌 모든 성경의 정경(政經)들이 세상에 알려지고 보다 깊이 이해되며 교회안에서 간단없이 생동하는 것이다.
성전과 성경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존재하며 서로 직결(直結)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전과 성경은 똑같은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와 일치융합되며 꼭같은 목적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성신의 감도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요 성전은 즉 그리스도와 성신에 의해 종도들에게 위탁된 하느님의 말씀이 후계자들을 통하여 전해내려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계시된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을 얻는 곳은 성경만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전과 성경은 똑같은 충성심과 경건한 맘으로 받아들여지고 존중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공탁(供託)받아 보관하고 있는 성전과 성경은 교회에 위탁되었기에 오로지 교회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참되이 해석하고 설명하는 직분을 독점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신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사하는 교회의 교권(敎權)은 하느님의 말씀보다 우위(優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에 봉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전과 성경 및 교회의 교권은 가장 현명하신 하느님의 계획에 의하여 서로 직결되고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세가지 요소(要素) 중 어느 하나도 다른 두가지 요소가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
■ 제3장 성신의 감도 성경주석(제11 · 13조)
성신의 감도하에 기록된 성경들은 하느님이 인류의 구원을 위해 마련해 놓은 진리를 견고히 그리고 충실하게, 또한 그르침이 없이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인정되어야 한다.
성경은 진리를 가르치고 오류(誤謬)를 논박하고 태도를 개선시키며 올바른 삶을 익히게 하는데 효용됨으로써 하느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온갖 착한 업적을 쌓을 힘을 갖추게 한다. 그러므로 성경해설가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전하고자 했던 바르 ㄹ명백히 알려주기 위해 복음사가들의 진정한 의도(意圖)와 하느님이 복음사가들을 통해 밝히려했던 바를 신중히 연구조사해야한다. 복음사가들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문체(文體)형식」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술적(史術的) 문체(文體)나 예언적 문체 및 시문(詩文) 혹은 다른 화법(話法)으로 진리를 드러내고 표현했으며 당시의 시대적 문화적 환경에 따라 독특한 문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은 그것이 기록될 때와 꼭같은 정신으로 읽혀지고 해석되어야 하므로 옳게 기록된 모든 성경의 내용과 단일성도 이와 못지않고 신중히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전체교회에 살아있는 성전과 더불어 신앙의 요소들간에 있는 조화(調和)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경해설가는 성경이 의미하는 바를 보다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으며 교회의 파단력을 성숙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해석 방법에 관한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보전하고 해석하는 임무를 받은 교회의 판단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 제4장 구약성경(제14 · 16조)
구약에서 계획된 하느님의 섭리가 지향하고 있는 주요목표는 구세주 그리스도가 지상에 오실 것을 예언을 통해 알려주고 예비케 하는 것이었다. 구약성경은 하느님에 대한 생생한 관념을 표현하고 하느님에 관한 숭고한 가르침과 인생에 대한 견실한 지혜 및 기도 의식(儀式)에 관한 놀랄만한 보물을 저장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인류구원의 신비가 감추어진채 현존하고 있으므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구약성경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신 · 구약성서의 영감(靈感)을 주는 이요 저자이신 하느님은 구약 속에다 신약을 감추어두셨으며 신약 속에 구약을 명백히 드러내셨다. 비록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로써 새로운 계약을 세우셨다 하더라도 복음선포에 포함된 구약의 모든 부분이 신약에서 충만한 의의를 지녀 신약을 빛내고 설명해주고 있다.
■ 제5장 신약성경 (제17 · 20조)
인류구원을 위한 천주의 말씀이 가장 힘있게 드러나는 것은 신약성경에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탁월한 것은 4복음이며 자모(慈母)이신 성교회가 주저없이 그 역사성(歷史性)을 주장하는 복음성경(신약)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거짓없는 진리가 얘기하는 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4복음성경을 기록한 저자들은 입으로나 기록으로 전해내려온 많은 것들 중에서 어떤 것은 발췌(拔萃)하고 어떤 것은 종합해서 간추렸으며 또 어떤 것은 그들의 교회가 처해있는 입장에 비추어 설명하면서 선포하는 형식을 고수(固守)했다.
신약성경에는 성 바오로 서간과 그외 종도들의 기록들이 포함되며 거기에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보다 더 충분히 설명되어 있고 그리스도의 구속력(拘束力)이 설파(說破)되어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다들 성신의 감도로 이룩된 것이니 그리스도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종도들과 함께 계시겠다는 것과 진리의 성신을 보내어 그들을 인도하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셨기 때문이다.
■ 제6장 교회생활과 성경(제21 · 26조)
교회는 주 그리스도의 몸을 흠숭하는 것과 꼭같이 성경을 항상 존중해왔다. 특히 전례를 통해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몸(성체)을 받는 식탁에서 생명의 빵을 받아먹고 신자들에게 먹여주기를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교회는 성경을 성전과 더불어 신앙의 최고 규범으로써 항상 보존해왔으며 또한 계속 보존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감도하심으로 단 한번 기록하도록 위탁된 성경들은 하느님 자신의 말씀을 전달해주고 성신의 부르짖음을 예언자들과 종도들의 말을 통해 반향(反響)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그리스도교 신자생활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모든 강론도 성경에서 풍요함을 얻어야 하고 성경에 의해서 조정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신 성부는 성경을 통해 당신의 자녀들을 만나고 얘기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 속에 있는 위대한 힘과 권능은 교회를 지탱하는 활력이요 교회의 자녀들이 지닌 신앙의 힘이며, 영혼의 양식이요 영적(靈的) 생활에 대한 순수하고 항구적인 근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든 신자들이 쉽게 성경을 얻어 읽을 수 잇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때문에 교회는 처음부터 「셉투아진따」라고 불리어지는 그리스도역(譯) 구약성경을 교회의 성경으로 받아들였으며 그외에 다른 동방교회의 번역판들과 특히 「불가타」라고 알려진 「라띤」어 번역파을 항상 존중해왔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시대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야 하므로 교회는 교회의 권위와 어머니 다운 관심으로 특히 성경의 원본이 여러나라의 말로 올바르게 번역되도록 주선하고 있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마련하기 위해 기회가 있고 교회의 권위가 승인하면 갈라진 형제들과 공동으로 성경을 번역함이 좋다.
강생한 말씀의 정배(淨配)이며 성신의 가르침을 받는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교회의 자녀들을 차츰차츰 길러나가기 위해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려는데 비상한 관심을 갖고있다. 성경해설가와 신학도들은 교회의 감수(監修)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탐구하고 설명하는데 모든 정력을 바쳐야 하며 하느님의 백성들이 성경으로부터 풍성한 자양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을 계몽시키고 그들의 의지를 강화하며 그들의 마음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불타게 해야한다.
그러므로 공의회는 교회의 자녀들과 성경학자들이 이미 옳게 시작한 그들의 과업을 교회의 의향(意向)에 따라 끊임없이 쇄신하는 활력으로써 활기있게 계속하기를 촉구한다.
신학은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과 성전에다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신비속에 저장된 모든 지리를 신앙의 빛으로 연구하고 탐구함으로써 신학은 가장 강력하게 강화되며 그 말씀으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경신(更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연구는 신학의 영혼, 즉 신학공부의 핵심이다.
또한 성경 속에 있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강론과 교리 및 모든 그리스도교 교육은 건전한 방법으로 풍선히 육성되고 번창하게 된다.
그런고로 모든 성직자와 교리교사들은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세심한 연구를 거듭함으로써 내용이 없는 강론을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내적으로 설파(說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의회는 모든 신자들과 특히 성직자들이 한결같이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기를 간절히 그리고 특별히 촉구한다. 성경을 모른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느님과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성경을 읽으면서 동시에 기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기구할 때는 하느님에게 얘기하는 순간이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읽을 때는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은 적당한 주석(註釋)을 달아놓음으로써 비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편집외더야 하며 성직자와 일반신자들은 다같이 여러가지 현명한 방법으로 성경이 널리 유포되도록 주선해야 한다.
한편 주교들은 모든 신자들에게 타당한 성경교육을 시킬 의무를 갖고 있다.
성경을 읽고 연구함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은 재빨리 전파되고 현양(顯揚)되며 교회에 위탁된 구속(救贖)의 보물이 인류의 마음을 더욱더 많이 채울 수 있으며 교회의 새명이 성체의 신비를 더욱 자주 봉헌함으로써 강화되는 것과 꼭같이 영원토록 계실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경건히 존중함으로써 영적(靈的)생활을 위한 새로운 자극을 기대할 수 있다.
1965년 11월 8일 반포
【NC 特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