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人間(인간)] 신앙과 기적
발행일1966-01-30 [제504호, 8면]
『내가 하고자 하노니 깨끗하여지라』(마테오 2,3) 「가나」촌의 기적이 있은 다음 예수께서는 병자들을 고쳐주시며 당신의 천주성을 드러내시고 사람들을 이끌어 천주님을 믿게 하십니다. 병을 고치시는 예수님의 활동은 천주께로부터 오는 동시에 천주님을 드러내고 있으며 또 천주게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읍니다. 그의 이런 기적들은 언제나 신앙과 깊고도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읍니다. 예수님과 백부장의 대화가 이를 입증하고 있읍니다.
「나자렡」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기적을 행하실 수도 없었읍니다. 설령 억지로라도 기적을 행하셨더라면 신앙으로 인도해야 하는 기적의 뜻이 살아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누까 4,23-30) 그의 제자들은 겁쟁이들이고 신앙이 두텁지 못했디 때문에 병든 소년을 고치지 못했읍니다. 이들은 신앙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안에 작용하시는 성신의 힘을 발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테오 17,14-21)
사람들이 또 반신불수 하나를 예수님 앞에 데려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의 병은 본체도 아니하시고 그의 신앙부터 먼저 보십니다. 신앙 때문에 그는 병자의 죄를 먼저 사하시고 나중에 가서 모든 것을 화려하게 끝맺으시려고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는 또 소년의 아버지에게 『내가 네게 이것을 능히 할 수 있다고 너 믿느냐?』 물어보시고 나서 소년의 아버지의 마음에 신앙이 깃들기 시작하자 마자 기적이 일어났읍니다.(말구 9,23-25)
백부장은 군인의 담 백성을 갖고 『주여 나는 주께서 내 집에 들어 오시기에 합당치 못한 자이오니 오직 한말씀만 사소서. 곧 내 종이 나으리이다.』라고 예수께 말씀드리니 예수님은 『진실히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스라엘 중에서 이러한 신덕을 얻어보지 못하였노라』하십니다. (마테오 18,5-13) 떠 눈먼 소경에게는 『네 신앙이 너를 구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말구 10,46-52) 병을 고쳐주시는 것이나 복음을 전하시는 것은 다같이 신앙을 견고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한결같이 천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며 이 사앙을 사람들이 알고 마음을 열어 담뿍 받아들이게 됨을 목적으로 하고 있읍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사람들을 놀라게 할 양으로나 또는 자신을 선전할 양으로 기적을 행하시지는 않습니다. 병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신앙심을 상주시며 당신이 가르치시는 모든 것이 진실됨을 증거하시기 위해서만 기적을 행하십니다.
더구나 당신을 반대하고 멸시하는 자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시지 않습니다. 그실 일부러 눈을 감지 않는 사람이라면 예수님의 부활하나로써 넉넉히 그의 진실됨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의 기적은 언제나 가장 단순하게 할 수 있는대로 극적인 장면을 피해가며 이루어졌읍니다. 사람들은 그러기 때문에 예수님의 기적을 잊어 버릴 수도 있었으며 「바리서이」들이나 학자들은 중대시하지 않을 뿐더러 나쁘게 해석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의 특징은 천국이 가까왔음을 고하고 악마의 왕국을 무너뜨리는데 있읍니다.
그의 모든 기적은 당신의 부활과 연결을 맺어 죄와 죽음의 지배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것이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