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議會(공의회)와 現代思潮(현대사조) - 墺地利(오지리) 쾌니히 樞機卿(추기경) 講演抄(강연초) (2)
不變(불변)의 眞理(진리) · 사랑의 一致(일치)
精神(정신)의 優位(우위)를 闡明(천명)
발행일1966-02-20 [제507호, 2면]
■ 킨세이的 相對主義
【承前】 무신론에 이어 다음에 오는 부정적 세력은 일체의 절대진리를 인정하지않는 상대주의(相對主義)이다. 이에 의하면 모든 것은 가변적(可變的)이요 과학 · 윤리 · 예술 · 법률 · 어디서고 영원한 규범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무명(無名)의 세력에 의해 도처에 만연돼가고 있다.
이 상대주의는 현대사조의 설교대인 영화 「텔레비」 「라디오」 화보 등을 통해 날로 더욱 전파되어 무언중에 결혼과 가정, 교육과 권위, 일정의 인간사회질서를 파괴해들어간다. 여기에 대한 한 예를 들면 여론조사의 우상화이다.
오늘날에 유행되는 여론조사에서 결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은 이론의 타당성 여부가 아니고 그 수(數)이다.
정치사회생활면에서 여론조사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불변의 원리와 그 효력을 여론의 추세(趨勢)에 종속시킨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부모를 공경하라』 『간음하지 말라』 『거짓말 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이와같은 윤리의 기본원리는 여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결혼과 성윤리는 「킨세이」보고서가 결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것을 결정할 수 있는 이는 인간을 당신 모습으로 창조하신 하느님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지금가지 신성한 것으로 간주된 모든 것을 문제시하고 모든 것을 비판적 토론에 붙이고 있다. 그리하여 인생관과 세계관의 지리멸렬상을 초래하였다. 이같은 풍조는 참된 세계관의 바탕을 흔들게 했고 선에대한 인간의지를 약화시켰으며 파괴적 세력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켰다. 그것에서 결과된 것은 무엇인가? 불안과 회의와 절망, 이기주의와 편파주의의 만연뿐이다.
그럼 이런 문제에 대하여 공의회가 한 것은 무엇인가? 세계각국으로부터 온 2천5백여명의 교부들이 4년간 한 것은 진리탐구이외의 다른 무엇도 아니었다.
그들은 불변의 원리 즉 하느님의 말씀을 오늘의 세계와 대결시키고 현대세계와의 대화에 있어 세계를 향해 불변의 질서가 있고 이 불면의 질서의 근원은 스스로 불변하신 하느님께와 그 계시진리에 있음을 천명하는데에 전력을 다 하였다.
제13의안은 바로 이같은 원리와 질서를 따라 다루어졌으며 교부들의 입장과 논거(論據)가 서로 다른때도 있었으나 그러나 일단 진리에 도달하면 모두가 일치하였다.
공의회에서는 진리가 일치와 결합의 최상의 규범이었다. 공의회는 여하한 상대주의와도 만족하지 않았고 진리만이 상대주의에 의해 야기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실증하였다.
■ 東西對立
다음으로 나는 부정적인 의미의 긴장관계로써 세계로 하여금 공포에 떨게하는 현실에 대하여 논하겠다. 그것은 다름아닌 동서(東西)의 대립상이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오늘의 인류세계의 운명은 이것으로 크게 좌우되고 있다.
이 대립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흘렸으며 얼마나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혈연이 끊어졌으며 이같은 긴장을 인위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미움이 조장되었던가? 나아가 힘을 보아 동서간의 알력과 위기의 불가마를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많이 이 인위적 긴장이 놓치게 하였던가?
월남전의 비극, 콩고의 분쟁, 또 내일이면 세계 어느곳에든 불붙을 수 있는 그 모든 분쟁과 전쟁은 직접 간접 이 불행한 동서의 긴장관계에의 초래된 것일 것이다.
상호불신과 냉전의 분위기로써 미움과 불화의 인위적 조장으로써 국제연합 같은 평화기구의 힘은 약화되고 전쟁을 없애는 전면군축의 노력도 이 불행한 대립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고만다. 공의회에 있어 처음으로 이 동서의 대립을 잇는 교량이 구축되었다. 왜냐하면 일부에 불과했으나 철의 장막 내의 여러나라 주교들의 공의회에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동안 격리돼있던 이 주교들과 그분들이 대표하고 있는 침묵의 교회의 신자들을 위해 공의회가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우리는 거의 짐작할 수 없다. 이 평화의 교량의 구축에는 요안 23세와 바오로 6세 교종의 공적이 컸고 이 교량을 넘어오고 간 것은 교회를 위해서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지대한 의미를 가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의 장막을 넘은 이같은 교류와 만남의 시작이 장래에도 결실을 가져와 분열의 담을 제거하고 보다 나은 세계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하기를 희구해마지 않는다.
■ 人種 差別
세계분쟁의 불씨의 또 하나는 인종차별주의다.
이것이 얼마나 큰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고 있는지 여기서 상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공의회는 이 위험한 분쟁의 요인제거에도 이바지했다면 과언일까? 무엇보다도 먼저 공의회는 그 교회헌장에서 『인종과 민족, 사회계급과 성별(性別)을 이유로한 차별대우는 있을 수 없다.』(헌장 제4장, 제32항)고 천명했으며 그 이유는 천주의 백성은 오직 하나요 『주도 하나, 신앙도 하나, 성세도 하나』(에페소書 4장 5절 뿐이기 때문이다. 정히 인류세계에는 하나의 구원, 하나의 소망, 하나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만인은 평등하며 남을 미워하고 타민족, 타인종을 멸시하는 것은 바로 하늘에 계신 만민의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다. 그때문에 공의회 석상에서는 모든 민족과 인종의 대표자들이 가장 높은 자리에까지 서로 형제와같이 다정히 앉아 있었다. 또한 공의회 전례헌장에는 모든 민족문화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이 잘 표현돼있다.
모든 민족과 인종은 그들 고유의 민족문화의 가치를 하느님께 공경을 드리는 전례쇄신에 활용하라는 권고를 받고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최고규범은 「라띤」문화세계가 아니고 오직 하느님의 계시진리임을 이 헌장은 확고히 주장한다.
문화와 인종 및 언어의 다양성 안의 일치는 『교회의 본질과 보편적 사명을 신자들에게와 세계에 뚜렷이 밝히기 위해』(교회헌장 제1항) 노력한 공의회의 자대한 관심사였다.
그리하여 일치를 상징하는 성경의 표상들을 교회에 적용하여 교회는 『천주의 밭』(코린토 前書 3장 9절) 『사람들 가운데 세워진 천주의 장막(帳幕)』(묵시록 21장 3절) 『천주의 건물』(코린토前書 3장 9절) 『천주의 백성』(베드루 前書 2장 10절) 『그리스도의 정배』(묵기록 21장 2절 『그리스도의 몸』(콜로세書 1장 18절) 『우리의 어머니』(갈라타書 4장 26절)이라고 천명했다.
(以上 교회헌장 제6항 참조)
이같이 많은 일치의 표상으로 표현되는 교회는 일치를 성취시키는 그 역할로 인해 지대한 평화의 힘을 내포하고 있다.
■ 價値秩序 顚倒
오늘의 세계혼란의 또하나의 요인은 과학과 기술발전에 의해 초래된 가치질서 전도(顚倒)이다. 정치와 경제가 만사에 있어 우위(優位)를 주장하고 그것이 만사를 움직이는 힘같이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문필가 아서 쾨슬러씨가 이미 오래전에 지성의 발전과 이에 비해 낙후된 선의 의지간의 불균형을 말한 바 있다. 과연 기술문명의 발전은 좋지만 그것이 고성능(高性能)의 전쟁무기를 생산해내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때에 그 발전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또한 인간의 선에 대한 의지를 약화시키고 인간을 향상시키기보다 타락으로 더 이끈다면 경제발전이 무슨 소용인가? 공의회는 이점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 경제와 기술발전, 정치까지도 인간에 봉사하는 사명을 지녔으며 하느님의 말씀과 십계명에 의거한 정신적 힘에 의해 지배돼야함을 밝혔다. 이러할 때 비로소 인간은 참되이 물질세계를 지배하라는 그 요청에 응할 수 있을 것이다. 물질세계는 오직 스스로 하느님의 지배아래 서있는 그 인간에게만 봉사할 것이다.
만일 인간이 하느님을 거스리면 제13의안의 정신원리가 말하듯이 경제와 기술은 그 인간을 거스려 일어서며 인간이 초자연적 진리를 잃으면 잃을수록 경제와 기술은 인간봉사의 역할에서 이탈한다. 현대의 「마네테켈」(구약 다니엘書 5장 26절에 나오는 불운의 豫告)은 한편 기술문명 발전의 「심볼」이면서 「다모클레스」의 멸망의 칼인 원자폭탄이다.
원자력 자체, 기술이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에 의한 그 남용이 나쁜 것이다. 공의회는 오랫동안 하느님의 말씀을 현대세계의 질서와 원리를 제기하기 위해 진력했으며 그 때문에 이 원리를 특히 밝히는 「현세세계에 있어서의 교회헌장」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컸다.
인간이 하느님을 잃고 스스로 만물의 주제자 같이 되는 날은 우리의 앙화의 날이다.
독일의 시성(詩聖) 괴테는 그의 시적 영감(靈感)에서 세계사의 본연적(本然的) 또한 가장 큰 「테마」는 신앙과 불신앙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현대세계에 있어 교회와 인류가 대면하고 있는 문제도 바로 이것이다. 【KNA 特信】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