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RNS】 소련의 유태인들을 돕기 위하여 지난해 미국에서 조직된 「양심호소 촉진회」의 대표 5명이 소련 내의 종교실정(實情) 조사차 「모스코바」와 「레닝그라드」를 11일동안 방문한 후 유태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들이 앞으로 발전될 전망이 자못 밝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그 현황을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소련정부는 종교가 소멸되기를 고대하면서도 과연 종교가 소명될 것인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보스리 감리교 목사는 『종교단체들은 아무런 구속없이 재조직중에 있다.』고 언명했다.
특히 침례교회와 러시아정교회에는 교회예전에 참예하는 신자수가 많고 젊은층도 상당하며 성직자 양성문제도 비교적 잘 해결되고 있으나, 제정(帝政) 러시아 때의 박해와 스탈린 및 흐루시초프 당시의 「유태인 배척주의」에 된서리를 맞은 유태교회의 「랍비」(목사)들은 대표단과 대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눈치를 역력히 드러냈다. 유태교회의 「랍비」들은 70세 이상의 고령(高齡)이지만 후계자를 양성할 시설이 없고 예배에 필요한 기도서(書)나 「쇼올」(목도리) 등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1958년에 기도서 3천권을 출판한 이후 출판허가를 받지못했는데 1965년 7월에야 1만권을 출판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으나 러시아의 출판사에는 헤브레아의 자모(字母)가 없어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을 보지못하고 있다.
성물(聖物)을 만들어 내려면 제작과정, 가격, 소매예정(小賣豫定) 등을 상세히 기록한 취지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와같이 절차가 귀찮지만 가톨릭, 정교회 및 침례교회는 그러한 절차를 밟아 성서 기도서 등의 성물들을 국내에서 출판하고 있다. 특히 정교회는 월간잡지와 연감(年鑑)까지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유태교 기도서 인쇄를 동 대표단과 논의하는 가운데서 소련 종교성(宗敎省)의 마칼트세브씨는 「옵세트」인쇄를 허용키로 합의했다.
동 대표들은 소련 내에서 일찌기 있었던 과격한 반종교정책이 이젠 멈춰지고 있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예수회원 데이비스 신부는 무신론 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안내자는 반종교적 전시물 앞을 급속히 통과하려 했었다고 하고 슈니엘 「랍비」는 현 소련정부가 스탈린이나 흐루시초프 정부보다 세계 여론에 더욱 예민하다고 했다. 데이비스 신부에 의하면 「모스코바」와 「레닝그라드」에는 약 1만2천명의 가톨릭신자가 있으며 「레닝그라드」의 신부는 겨우 29세인 젊은 신부였고 신자들중에는 젊은 청년들이 있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