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宗(교종), 四旬節(사순절) 講論(강론)에서 隣人愛(인인애) 强調(강조)
「兄弟(형제)들의 짐 나눠지자」
聖灰禮(성회례)에 信者(신자)들과 함께 參禮(참례)
【바티깐市 NC · RNS】 지난 2월 23일 성회례봉재수일을 맞이하여 교종 바오로 6세는 수많은 신자들과 함께 성 「베드루」대성당에서 거행된 전례행사에 참여하고 동 대성당 수석사제(首席司祭)인 마렐라 추기경이 재(灰)로 그어주는 십자성호를 이마에 받았다. 교종이 재의 축성식에 신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異例的)인 일이며 과거에는 이같은 의식(儀式)이 교종의 개인성당에서 거행되었었다. 교종은 신자들과 함께 이 의식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하여 동 의식은 준엄하고 강렬한 속죄적(贖罪的) 고행의식(苦行儀式)이며 모든이로 하여금 영적(靈的)인 묵상(默想) 시간을 갖도록 하는 희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교종은 이어 「산따 사비나」의 집회소 성당에서 거행된 고행행렬(苦行行列)에 참여한 후 수많은 군중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재(灰)를 축성하는 전례는 첫째 죽음에 대하여 묵상케 하고 둘째 속죄의 고행을 행하게 하는 두가지의 중대한 의의(意義)를 지니고 있다. 결국 이 두가지 의의는 죽음의 근본적 원인이 된 죄를 재인식(再認識)하고 보속(補贖)한다는 한가지 문제로 귀착된다.
그러나 동 전례는 무섭고 울적한 의식이 아니라 옛날 사람에게와 마찬가지로 현대인에게도 의의있는 신구약(新舊約)의 전통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이어 교종은 『이같은 의식이 오늘에도 의미가 있는가?』고 물은 후 『나는 여기 대하여 긍정적으로 답한다. 왜냐하면 이는 현실적 가르침이요, 이는 진리를 엄격히 상기시키며 이는 또한 우리의 실존(實存)과 운명에 대한 올바른 「비젼」을 주기 때문이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우리의 현세생활은 근심 걱정과 시련에 가득차 있다. 우리는 행복을 찾아 나아갈려고 애쓴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실망의 고배(苦杯)를 마셔야 한다.』고 현세인생의 비참과 이를 더욱 조장하는 현대의물질주의 쾌락주의 허무주의적 생활관에 언급한 교종은 『우리는 우리의 노고(勞苦)의 의의를 밝혀주는 빛을 가져야 하며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형제들의 짐을 나누어 지는 「사랑의 덕(德)」을 실천하는 것이다.』고 말하였다.
교종은 끝으로 그리스도교적 생활이 결코 용이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의 십자가를 지고가는데 있음을 상기시키고 그러나 이 십자가의 길이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에 참여하는 길임을 천명하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리와 그 정신으로써 우리의 신앙생활을 쇄신해가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