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月 7日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첨례일이며 국제가톨릭학생운동날이다. 「빠스 로마나」는 1921년 스위스에서 시작한 모임으로서 세계가톨릭학생간의 박애와 형제애의 이념을 꾀하려는 운동이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세계 학생들이 진정한 우주애의 정신으로 서로간의 지적인 상호협조를 이룸으로써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인 것이다.
오늘날 각 대륙 · 각 국가 · 각 지역에서 작용하는 많은 사상 · 새로운 主義에 가톨릭학생들은 어떠한 일을 하여야 하는 것인가를 배우고 실천해 나가려는 것이다. 우리 한국도 해방후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가톨릭학생운동을 시작하여 1953년 主敎會議의 승인을 얻고 1955년 국제기구인 「빡스 로마나」에 정식으로 加入하여 회원국이 되었으며 현재 국내적으로 전국 115個 大學(校) 62個校에 가톨릭학생회가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10년간을 돌아보건데 한국의 학생운동은 많은 난점을 내포하면서도 끈기있게 발전하였으며 「학생사도직」 「평신도사도직」 「신자배가운동」 등의 사도적 정신과 「산아제한과 가족계획」 「신생활운동」 「사회참여」 등의 사회 과학부면, 그리고 「전공별 직업교육」 「지상의 평화」 「교리재일치운동」 등의 많은 문제를 다루어 왔다.
이러한 문제를 다루어 오면서 가톨릭학생들은 일반 평신도로부터 거의 무시된 채로 독자적으로 운영하여왔던 것이다.
본인은 「빡스 로마나 데이」를 맞이하여 일반평신도의 협조와 또한 가톨릭학생들이 학생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하여 지녀야 할 내적 자세와 교회당국에 대한 요망사항을 부언하고자 한다.
■ 知性人이 되기 위한 條件들
- 科學的 知識보다 지혜를
가톨릭학생의 운동은 단지 기술적인 과학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님으로 신자로서의 인격을 높이고 직업(VOCATION)에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와 태도가 먼저 필요하다.
다시말하면 과학의 발달에 따라 학문이 과도히 세분화 됨으로써 협소한 분야에만 치중하여 인간성을 상실한 기계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식뿐 아니라 영혼의 진리에 대한 다리로서 지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지혜란 진리에 대한 사랑과 겸손 그리고 진리를 소유하려고 하는 지성인의 안내자인 것이다.
- 哲學敎育
모든 과학은 이성에서 얻는 철학으로 집중된다. 과학이란 존재와 인식을 가정하며 스스로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가치추구에 있어서도 가치 자체가 아니라 가치현상을 추구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학문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철학을 연구하여 가톨릭학생은 자기가 전공하는 학문에 대한 철학적인 기초적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제운동에서의 응용에 있어 올바른 방법을 택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가톨릭 학생은 독단적인 실증철학의 희생물이 되지 않으려면 우주론 (COSMOLOGY)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가톨릭철학 체계를 아라야 할 것이다.
경제학도는 사회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사회, 재산, 노동에 대한 정확한 뜻을 알고 현대의 사상전인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에 관해서 경제철학적인 연구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의학도는 영혼과 육신에 대해서 철학적인 이해를 갖고 환자를 대할 때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법률학도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리고 법과학생들은 법철학을 연구하는 동시에 자연법과 실정법에 대한 명확한 태도와 견해주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道義敎育
가톨릭학생이 전문분야에서 당면하는 두가지 문제가 있는데 즉
①일반적인 문제=이를 의학 또는 법학적 도의론(DEONTOLOGIE)에 관한 문제라고 함, 예, 유판피임, 이혼
②수시 발생적 문제=인공수태와 같이 특수한 경우에 일어나는 문제, 이러한 도의적 문제에 바른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교육에 기반을 두어 연구하며 특히 교황칙서에서 해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즉 결혼, 결혼생활, 유산 등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노자(勞資) 간의 문제에 관해서도 명확한 가르침을 볼 수 있다. 한걸음 나아가 성총의 힘을 입고 도의원칙에 입각한 생활을 해야할 것이다. 우리의 사도직 수행이 천주님의 성총에 의지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겠는가?
- 社會敎育
가톨릭 신자의 인류사회에 대한 봉사는 각자의 전문직업의 성실한 수행과 직업사회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회활동은 직접적으로 인간과 사회증진에 영향을 주게됨으로 가톨릭 법률가나 경제학자는 경제, 정치, 법률문제에 직면하여 정당한 해결을 발견하려고 하는데 먼저 교회의 사회적 교시(SOCIAL TEACHING)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교황칙서의 원리를 사회의 각 분야에 적용시키며 이것이 또한 활동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톨릭학생은 전문 직업 사회에 대한 환경과 사회적 구조를 관찰하고 이에 적응하는 직업활동으로써 인류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 宗敎敎育
이상에서 언급한 모든 점은 교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이는 마치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끔 우리는 신부님들로부터 대학생의 교리실력이 첫영성체 준비했던 당시의 정도로 조금도 진보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피상적으로 학문의 세계에만 몰두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우리는 가톨릭 학생으로서 전문별 직업교육을 받기위한 기초로써 교리나 성경을 얼마나 연구하여 왔는지 반성해보는 것도 무의미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종교교육이란 가톨릭학생으로 하여금 필요한 모든 교리지식을 갖게하여 학문과 교리가 병행하며 조화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사항을 모든 학생운동자들이 인식하였으면 하는 것이고 그들의 사도직 수행에 정신적 무기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학생운동은 다른 일반사회의 학생운동과 그 차원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학생운동은 대학사회의 그리스도화(化)와 학생이 가야할 모든 부면의 사회를 그리스도화 하여야 하는 것이고 학생 자신의 연구분야도 가톨릭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학생운동에 있어서 그 형태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형식이 갖추어 졌다 하더라도 실지로 그것은 운영하는 학생자신들의 마음 안에 「사도적 소명감」이 없이는 참된 가톨릭학생운동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생 각자가 이 모든 운동이 「성체를 중심한 운동」임을 명심하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것을 위해 학생회는 운영자 자신의 자질향상을 높여야 하며 항상 연구하고 「엘리뜨」(지도자) 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활동에 있어 먼저 예수 성심의 보호를 전구하여야만 될 것이고 학생운동자가 되기 이전에 가톨릭 지성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회는 다른 평신자 사도직 단체의 유기적 관계 긴밀과 타종교단체 일반청소년단체와도 서로의 협력을 구해야 함이 마땅하다.
특히 한국의 학생운동발전을 위해서 학생회를 거쳐 나간 많은 선배들이 그들의 경험을 체계화한 이론으로 후배에게 물려 주길 바란다.
끝으로 이같은 학생문제에 교회당국은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갈망한다. 현재 한국은 각가지 전공분야에서 연구하는 가톨릭 학생을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신부가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학생지도 신부의 수가 그 중요성에 비추어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같은 실정에서 교회당국은 학생운동 연구부를 설치(CCK나 주교단 산하에) 하여 전문적으로 학생운동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핵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평신도 사도직단체 위원회 구성도 시급하다고 보겠다.
본인은 학생운동의 날(빡스 로마나 데이)을 맞이하여 전국의 학생은 물론, 일반 평신도의 적극적 지도편달을 구하며 다음의 말로써 이 글을 끝맺고자 한다.
『어느 국가의 국력을 평가하려면 그 국가가 그 나라의 청소년들에게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고 교육시키는가를 검토하면 알 수 있다.)
邊鴻鎭(前 大韓가톨릭學生會 事務處長 · 前 大韓가톨릭學生總聯合會 會長)